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애국풍자코미디’ 우리손자베스트
입력 2016.11.30 (17:39) 수정 2016.11.30 (17:40) TV특종


25일 오후, 서울 대한극장에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독립영화 한 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최근 ‘연애담’을 극장개봉시킨 인디플러그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우리손자베스트>이다. 출연자가 나름 핫하다. 대한민국 독립영화계의 슈퍼스타 구교환, 충무로의 싸움닭 명계남, 그리고 성우 김상현까지. ‘군도’의 그 굵직한 목소리의 여자 성우이다.

<우리손자베스트>에 출연하는 구교환은 내일이 없는 청춘이다. 공무원 시험준비를 할 요량으로 학원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탑골공원의 극우보수주의 할아버지와 엮이게 된다. 명계남은 뚜렷한 주관이 있다. 빨갱이들이 대한민국에서 활개치고있으니 당연히 애국투사들은 이들을 두들겨 패서 박멸해야한다는 것이다. ‘좌파척결’과 ‘국가부흥’의 중책을 완장과 함께 행동으로 옮기는 ‘어버이’이시다. 대책 없는 구교환은 재미로 따라 나섰다가 아스팔트 투쟁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현충원 앞에서 ‘부관참시’ 퍼포먼스도 해보고, 좌파분자를 납치하여 묶어놓고 “*** x새끼 해봐”도 시킨다. 손자뻘 구교환과 아집과 독선, 구국의 일념으로 살아가는 명계남 할아버지의 애처로운 투쟁은 어떻게 끝날까. 가족도 손들고, 나라도 포기한 이들의 투쟁을 <우리손자베스트>는 그리고 있다.

충격적 영화내용과는 달리 기자시사회 현장은 썰렁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는 열기가 넘쳤다. 김수현 감독은 “영화에서 구교환이 보여주는 것들이 지금의 20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대는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다. 늘 빨갱이, 종북좌파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받은 결과가 이 영화 캐릭터에 녹아있다. 결국 그런 주입식 교육 안으로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는 쓸쓸한 삶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감독은 “20대의 모습과 70대의 병폐, 미디어에 대한 역할 등 세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구교환의 모습은 모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이슈들의 압축판이다. 시나리오 준비작업은 어땠을까. 김수현 감독은 “그런 커뮤니티가 많다. 일간베스트가 상징적인 역할과 모습을 한 것 같다. 그런 친구들이 있고, 이런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나, 이런 정서를 갖고 있겠구나 생각해 봤다.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놀랐다. 어떤 대목에선 화가 치밀기도 했다. 어떤 대목에선 재치와 익살, 위트, 자기 조롱의 방식이 이들의 무기일 수밖에 없겠구나, 지금 처한 현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드러내는 다른 방법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내용에는 상관없이 그들의 방식에 조금은 수긍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골공원에 가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분들 스스로의 삶도 힘들다. 녹음된 것 같은 어떤 소리를 메가폰으로 떠들어대는 것 같았다. 영혼 없는 소리 같다. 그 실체는 무엇일까.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추스르고 보완한 것 같다.”고 영화화 과정을 소개했다.

전작 ‘귀여워’나 ‘창피해’ 등을 통해 예사롭지 않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수현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유분방함을 넘어 콩가루에 가까운’ 구교환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귀여워’는 가족영화도 아니었는데 가족의 형태를 띄다보니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족 이데올로기나 가족에 대해 관심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런 가족의 형태를 띈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족을 통해 세태를 이야기하고자한 것도 아니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느냐를 보여주기 위해 평범한 중산층의 가족을 선택하였다.”고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배우 명계남은 “영화란 것은 판타지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적 기능과 함께, 세상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기록하고, 아프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자본의 지배를 받는 영화산업에서는 두 번째 가치를 갖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힘들다.”면서 “김수현이 감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짝사랑의 편지가 많이 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방우’라는 예명으로 다시 연기에 나선 명계남은 “죄송스러운데, 엔터테이너의 기능을 상실한 배우를 캐스팅해 주셔서 고맙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애국풍자코미디는 홍보를 맡은 인디플러그가 만들어 붙인 이 영화의 장르이다.

한편 ‘우리 손자 베스트’는 12월 8일 개봉한다.



현장동영상 더보기

  • ‘애국풍자코미디’ 우리손자베스트
    • 입력 2016-11-30 17:39:45
    • 수정2016-11-30 17:40:02
    TV특종


25일 오후, 서울 대한극장에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는 독립영화 한 편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최근 ‘연애담’을 극장개봉시킨 인디플러그가 제작과 배급을 맡은 <우리손자베스트>이다. 출연자가 나름 핫하다. 대한민국 독립영화계의 슈퍼스타 구교환, 충무로의 싸움닭 명계남, 그리고 성우 김상현까지. ‘군도’의 그 굵직한 목소리의 여자 성우이다.

<우리손자베스트>에 출연하는 구교환은 내일이 없는 청춘이다. 공무원 시험준비를 할 요량으로 학원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탑골공원의 극우보수주의 할아버지와 엮이게 된다. 명계남은 뚜렷한 주관이 있다. 빨갱이들이 대한민국에서 활개치고있으니 당연히 애국투사들은 이들을 두들겨 패서 박멸해야한다는 것이다. ‘좌파척결’과 ‘국가부흥’의 중책을 완장과 함께 행동으로 옮기는 ‘어버이’이시다. 대책 없는 구교환은 재미로 따라 나섰다가 아스팔트 투쟁의 최전선에 서게 된다. 현충원 앞에서 ‘부관참시’ 퍼포먼스도 해보고, 좌파분자를 납치하여 묶어놓고 “*** x새끼 해봐”도 시킨다. 손자뻘 구교환과 아집과 독선, 구국의 일념으로 살아가는 명계남 할아버지의 애처로운 투쟁은 어떻게 끝날까. 가족도 손들고, 나라도 포기한 이들의 투쟁을 <우리손자베스트>는 그리고 있다.

충격적 영화내용과는 달리 기자시사회 현장은 썰렁했다. 하지만 기자간담회는 열기가 넘쳤다. 김수현 감독은 “영화에서 구교환이 보여주는 것들이 지금의 20대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대는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다. 늘 빨갱이, 종북좌파에 대해 끊임없이 교육받은 결과가 이 영화 캐릭터에 녹아있다. 결국 그런 주입식 교육 안으로 사라져버릴 수밖에 없는 쓸쓸한 삶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고 밝혔다. 감독은 “20대의 모습과 70대의 병폐, 미디어에 대한 역할 등 세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구교환의 모습은 모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이슈들의 압축판이다. 시나리오 준비작업은 어땠을까. 김수현 감독은 “그런 커뮤니티가 많다. 일간베스트가 상징적인 역할과 모습을 한 것 같다. 그런 친구들이 있고, 이런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나, 이런 정서를 갖고 있겠구나 생각해 봤다.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놀랐다. 어떤 대목에선 화가 치밀기도 했다. 어떤 대목에선 재치와 익살, 위트, 자기 조롱의 방식이 이들의 무기일 수밖에 없겠구나, 지금 처한 현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드러내는 다른 방법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 내용에는 상관없이 그들의 방식에 조금은 수긍을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편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골공원에 가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분들 스스로의 삶도 힘들다. 녹음된 것 같은 어떤 소리를 메가폰으로 떠들어대는 것 같았다. 영혼 없는 소리 같다. 그 실체는 무엇일까. 미디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추스르고 보완한 것 같다.”고 영화화 과정을 소개했다.

전작 ‘귀여워’나 ‘창피해’ 등을 통해 예사롭지 않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수현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유분방함을 넘어 콩가루에 가까운’ 구교환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귀여워’는 가족영화도 아니었는데 가족의 형태를 띄다보니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족 이데올로기나 가족에 대해 관심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런 가족의 형태를 띈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족을 통해 세태를 이야기하고자한 것도 아니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느냐를 보여주기 위해 평범한 중산층의 가족을 선택하였다.”고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배우 명계남은 “영화란 것은 판타지를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적 기능과 함께, 세상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고, 기록하고, 아프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자본의 지배를 받는 영화산업에서는 두 번째 가치를 갖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힘들다.”면서 “김수현이 감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짝사랑의 편지가 많이 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방우’라는 예명으로 다시 연기에 나선 명계남은 “죄송스러운데, 엔터테이너의 기능을 상실한 배우를 캐스팅해 주셔서 고맙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에게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애국풍자코미디는 홍보를 맡은 인디플러그가 만들어 붙인 이 영화의 장르이다.

한편 ‘우리 손자 베스트’는 12월 8일 개봉한다.



현장동영상 더보기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