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동서 백제 초대형 고분…“왕릉 가능성”

입력 2016.11.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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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초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또 다른 초대형 고분이 발견돼 오늘(30일) 오후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현장설명회를 갖고, 석촌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석 단위가 광범위하게 연결된 길이 40m의 거대한 적석총(돌무지무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가장 큰 북쪽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쪽, 서쪽, 남쪽으로 소형 적석 단위들을 확장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맡은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적석 단위가 연접한 구조는 남분과 북분이 결합한 형태인 석촌동 1호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최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사례는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으며, 각각의 적석 단위는 중심부를 흙으로 다지고 주변에 기단을 만들거나 흙을 쌓는 작업 없이 돌만 사용해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이 같은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된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규모만 해도 석촌동 3호분이나 고구려 장군총에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석총 동쪽의 유구(遺構, 건물의 자취)에서는 토기 항아리, 철제 낫, 기와, 금제 귀걸이, 유리구슬, 동물 뼈 등 3천여 점의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이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방형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유구의 성격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제기가 많은 점으로 미뤄 상장례와 관련된 제의 공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적석총의 규모나 '기와' 같은 출토 유물을 감안할 때 이곳이 한성백제의 왕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구덩이를 시굴한 결과 적석총 기단의 석렬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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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30 18: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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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초기의 무덤이 모여 있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또 다른 초대형 고분이 발견돼 오늘(30일) 오후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현장설명회를 갖고, 석촌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사이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적석 단위가 광범위하게 연결된 길이 40m의 거대한 적석총(돌무지무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적석총은 가장 큰 북쪽 적석 단위에서 시작해 동쪽, 서쪽, 남쪽으로 소형 적석 단위들을 확장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를 맡은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적석 단위가 연접한 구조는 남분과 북분이 결합한 형태인 석촌동 1호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최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사례는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쌓은 기초 위에 축조됐으며, 각각의 적석 단위는 중심부를 흙으로 다지고 주변에 기단을 만들거나 흙을 쌓는 작업 없이 돌만 사용해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이 같은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된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규모만 해도 석촌동 3호분이나 고구려 장군총에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적석총 동쪽의 유구(遺構, 건물의 자취)에서는 토기 항아리, 철제 낫, 기와, 금제 귀걸이, 유리구슬, 동물 뼈 등 3천여 점의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이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방형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한성백제박물관 측은 "유구의 성격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제기가 많은 점으로 미뤄 상장례와 관련된 제의 공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적석총의 규모나 '기와' 같은 출토 유물을 감안할 때 이곳이 한성백제의 왕릉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덧붙였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석촌동 고분군에서 발견된 구덩이를 시굴한 결과 적석총 기단의 석렬이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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