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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가금류 수십만 마리 살처분…AI 대유행의 시작?
입력 2016.11.30 (19:10) 수정 2016.11.30 (19:10) 취재K
■ 일본 니카타 현에 조류 인플루엔자 창궐


일본 혼슈 중북부를 중심으로 AI(조류 인플루엔자)가 급격히 확산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낮, 니가타 현 조에츠 시의 대형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와 이동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닭 23만 마리를 사육하는 축사에서 닭 60여 마리가 폐사된 채 발견됐다.니가타 현에서 긴급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6 마리에서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 양계장에서는 하루 앞선 29일에도 닭 40여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된 닭 7마리를 간이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6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니가타 현은 외부인의 양계장 출입을 제한하고, 출입할 때는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현측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양계장 반경 10km 이내의 양계장 등에 닭과 달걀 등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닭 23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결정했다.

■ 닭 31만 마리 살처분…방역 비상


니가타 현에서 AI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월 28일, 니가타 현 세키카와의 한 양계장에서도 닭 5마리가 폐사됐다. 정밀 검사 결과, 사체 모두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측은 29일 새벽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닭 31만 마리 모두를 살처분하기로결정했다.

대대적인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은 새벽 4시반부터 곧바로 시작됐다. 현 직원과 자위대원 등 3천여 명이 투입됐다. 외부인의 현장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다. 매몰 작업 현장은 전시 상태를 방불케 했다.


흰색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중장비로 대형 구덩이를 파고, 살처분된 가금류를 매립하는 등 24시간 내내 작업에 매달렸지만, 첫날 작업 진척률은 10%에 불과했다. 매몰용 자재가 부족했다. 현측은 기자재 조달에 동분서주하는 한편, 살처분된 가금류에 대한 보상금을 국가에 청구하기로 했다.


또 반경 10km 이내에 있는 양계장 수십 곳을 대상으로 닭과 달걀 등의 이동 및 출하를 금지했다. 해당 마을을 연결하는 국도 4곳에는 소독 포인트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 아오모리 현에도 AI…오리 만여 마리 살처분


아오모리 현에서도 AI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아오모리 시의 축산 농장에서 오리 5마리가 폐사했다. 5마리의 사체와 살아 있는 오리 5마리를 검사한 결과 10마리 모두에서 H5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은 늦은밤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농장의 오리 1만 6천여 마리 모두를 24시간 이내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매몰작업은 30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됐다. 매장 장소에는 앞으로 5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다.


반경 3km이내의 양계장 4곳에 대해서도 가금류 등의 이동을 중지시키고, 10km 이내의 양계장에 대해서는 바깥 지역으로의 가금류 이동을 금지시켰다. 아오모리 현 지사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속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닭고기는 안전하니까 소비자의 냉정한 대응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2004년부터 일본에도 AI 창궐

일본 정부도 AI확산 조짐에 긴급하게 움직였다. AI바이러스가 검출된 28일 밤, 주무부서인농림수산성에서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튿날인 29일 아침부터 관계장관 긴급회의가 열렸다. 아베 총리는 담당부서인 농리수산성을 비롯한 관계부처가 긴밀히 연계해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 오랫동안 AI에서 안전한 지역이었다. 1925년 AI가 발생한 이후 80년 가까이 확인되지 않았다. 2004년 야마구치 현과 교토 부 등의 양계장에서 다시 확인된 이후, 간헐적으로 집단발생이 반복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전국 9개 현에서 양계장에서, 2014년에는 구마모토의 양계장 등에서, 그리고 2015년 1월에는 오카야마 현 등의 양계장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 “감염원은 철새”…“집단사육의 비극”


일본의 전문가들은 AI바이러스가 대륙을 오가는 철새에 의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베리아의 철새가 홋가이도 등을 통해 들어오는 경로, 한반도를 경유해 들어오는 경로, 그리고 동해를 거쳐 직접 건너 오는 경로 등 3가지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한반도를 경유한 철새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관동과 관서 지방 등에서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12월부터 철새들이 월동지를 향해 본격적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일본 방제당국은 가금류 사육시설에 야생 조류가 접근하지 못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차량 소독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만 마리씩 이동하는 철새들의 특징을 감안하면, 완벽한 방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집적화된 시설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AI의 창궐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쉼없이 모습을 바꾸는 야생의 AI바이러스를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편화된 집단사육 환경은 바이러스 공격에 취약할수 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양계산업 방식을 고수하는 한 AI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 일본도 가금류 수십만 마리 살처분…AI 대유행의 시작?
    • 입력 2016-11-30 19:10:37
    • 수정2016-11-30 19:10:50
    취재K
■ 일본 니카타 현에 조류 인플루엔자 창궐


일본 혼슈 중북부를 중심으로 AI(조류 인플루엔자)가 급격히 확산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낮, 니가타 현 조에츠 시의 대형 양계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와 이동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닭 23만 마리를 사육하는 축사에서 닭 60여 마리가 폐사된 채 발견됐다.니가타 현에서 긴급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6 마리에서 AI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 양계장에서는 하루 앞선 29일에도 닭 40여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된 닭 7마리를 간이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6마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니가타 현은 외부인의 양계장 출입을 제한하고, 출입할 때는 소독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현측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양계장 반경 10km 이내의 양계장 등에 닭과 달걀 등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닭 23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결정했다.

■ 닭 31만 마리 살처분…방역 비상


니가타 현에서 AI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1월 28일, 니가타 현 세키카와의 한 양계장에서도 닭 5마리가 폐사됐다. 정밀 검사 결과, 사체 모두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측은 29일 새벽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닭 31만 마리 모두를 살처분하기로결정했다.

대대적인 살처분 및 매몰 작업은 새벽 4시반부터 곧바로 시작됐다. 현 직원과 자위대원 등 3천여 명이 투입됐다. 외부인의 현장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다. 매몰 작업 현장은 전시 상태를 방불케 했다.


흰색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중장비로 대형 구덩이를 파고, 살처분된 가금류를 매립하는 등 24시간 내내 작업에 매달렸지만, 첫날 작업 진척률은 10%에 불과했다. 매몰용 자재가 부족했다. 현측은 기자재 조달에 동분서주하는 한편, 살처분된 가금류에 대한 보상금을 국가에 청구하기로 했다.


또 반경 10km 이내에 있는 양계장 수십 곳을 대상으로 닭과 달걀 등의 이동 및 출하를 금지했다. 해당 마을을 연결하는 국도 4곳에는 소독 포인트를 설치하고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 아오모리 현에도 AI…오리 만여 마리 살처분


아오모리 현에서도 AI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아오모리 시의 축산 농장에서 오리 5마리가 폐사했다. 5마리의 사체와 살아 있는 오리 5마리를 검사한 결과 10마리 모두에서 H5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현은 늦은밤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농장의 오리 1만 6천여 마리 모두를 24시간 이내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매몰작업은 30일 아침 8시부터 시작됐다. 매장 장소에는 앞으로 5년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다.


반경 3km이내의 양계장 4곳에 대해서도 가금류 등의 이동을 중지시키고, 10km 이내의 양계장에 대해서는 바깥 지역으로의 가금류 이동을 금지시켰다. 아오모리 현 지사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속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나와 있는 닭고기는 안전하니까 소비자의 냉정한 대응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2004년부터 일본에도 AI 창궐

일본 정부도 AI확산 조짐에 긴급하게 움직였다. AI바이러스가 검출된 28일 밤, 주무부서인농림수산성에서 긴급회의가 소집됐다. 이튿날인 29일 아침부터 관계장관 긴급회의가 열렸다. 아베 총리는 담당부서인 농리수산성을 비롯한 관계부처가 긴밀히 연계해 철저한 방역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것을 강조했다.

일본은 오랫동안 AI에서 안전한 지역이었다. 1925년 AI가 발생한 이후 80년 가까이 확인되지 않았다. 2004년 야마구치 현과 교토 부 등의 양계장에서 다시 확인된 이후, 간헐적으로 집단발생이 반복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전국 9개 현에서 양계장에서, 2014년에는 구마모토의 양계장 등에서, 그리고 2015년 1월에는 오카야마 현 등의 양계장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 “감염원은 철새”…“집단사육의 비극”


일본의 전문가들은 AI바이러스가 대륙을 오가는 철새에 의해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베리아의 철새가 홋가이도 등을 통해 들어오는 경로, 한반도를 경유해 들어오는 경로, 그리고 동해를 거쳐 직접 건너 오는 경로 등 3가지가 유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한반도를 경유한 철새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관동과 관서 지방 등에서는 아직 AI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12월부터 철새들이 월동지를 향해 본격적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일본 방제당국은 가금류 사육시설에 야생 조류가 접근하지 못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차량 소독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만 마리씩 이동하는 철새들의 특징을 감안하면, 완벽한 방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집적화된 시설에서 밀집 사육되는 가금류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점을 감안하면, AI의 창궐을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쉼없이 모습을 바꾸는 야생의 AI바이러스를 모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편화된 집단사육 환경은 바이러스 공격에 취약할수 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양계산업 방식을 고수하는 한 AI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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