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무용지물…방재 대책 ‘제자리’

입력 2016.11.30 (21:29) 수정 2016.12.0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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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은 11년 전에도 대형 화재가 났던 곳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좁은 통로 때문에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웠고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00여 개 점포가 입주한 상가건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점포마다 가득 쌓인 의류와 침구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통로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기 진화가 늦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용래(대구 중부소방서장) : "소방차가 여기까지 들어오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소방)호스를 연장을 하고..."

지난 2005년 화재 이후 스프링 클러 천3백여 개를 설치했지만 정작 불이나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지만, 급속히 옮겨붙는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스프링클러) 수원의 양이 급격하게 약하게 방사되거나 양이 적어서 소화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관계로..."

열감지기와 전기 승압시설 등 화재 예방설비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칸막이나 방화벽 없이 개방형 형태의 상가구조도 화재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김만곤(시장 상인) : "위험하다 해서 개개인 점포를 셔터박스로 막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방화벽을 못 달잖아요."

서문시장의 화재는 지난 1920년 개장 이후 모두 17차례.

매번 반복되는 화재에도 방재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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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클러 무용지물…방재 대책 ‘제자리’
    • 입력 2016-11-30 21:32:01
    • 수정2016-12-01 10: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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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은 11년 전에도 대형 화재가 났던 곳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좁은 통로 때문에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웠고 스프링클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600여 개 점포가 입주한 상가건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점포마다 가득 쌓인 의류와 침구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좁은 통로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기 진화가 늦어졌습니다. <인터뷰> 배용래(대구 중부소방서장) : "소방차가 여기까지 들어오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소방)호스를 연장을 하고..." 지난 2005년 화재 이후 스프링 클러 천3백여 개를 설치했지만 정작 불이나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지만, 급속히 옮겨붙는 화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스프링클러) 수원의 양이 급격하게 약하게 방사되거나 양이 적어서 소화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관계로..." 열감지기와 전기 승압시설 등 화재 예방설비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칸막이나 방화벽 없이 개방형 형태의 상가구조도 화재를 키웠습니다. <인터뷰> 김만곤(시장 상인) : "위험하다 해서 개개인 점포를 셔터박스로 막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방화벽을 못 달잖아요." 서문시장의 화재는 지난 1920년 개장 이후 모두 17차례. 매번 반복되는 화재에도 방재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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