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트럼프, 이란 핵 합의 폐기는 어리석은 일”

입력 2016.11.30 (21:45) 수정 2016.11.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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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란 핵 합의 폐기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넌 국장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 합의를 폐기할 경우 이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미 정부가 핵 합의를 폐기한다면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 금지 등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같은 핵 합의안으로 미국이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이를 '최악의 계약서'라고 혹평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적인 합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데 회의적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러시아와의 협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투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이전에 공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한 뒤 "트럼프 당선인과 새 정부는 러시아가 한 약속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러시아가 해킹과 정보 유포를 통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 측 정보당국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러시아의 해킹을 문제 삼았고, 러시아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해킹에 모종의 대응을 해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 된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러시아에 확실히 이해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후임 CIA 국장으로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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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11-30 21:49:03
    국제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이란 핵 합의 폐기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레넌 국장은 30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 합의를 폐기할 경우 이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미 정부가 핵 합의를 폐기한다면 이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핵무기 개발 금지 등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같은 핵 합의안으로 미국이 전혀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이를 '최악의 계약서'라고 혹평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적인 합의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데 회의적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러시아와의 협력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투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이전에 공세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과거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한 뒤 "트럼프 당선인과 새 정부는 러시아가 한 약속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또 러시아가 해킹과 정보 유포를 통해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 측 정보당국 관계자들과의 대화에서 러시아의 해킹을 문제 삼았고, 러시아가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와 똑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해킹에 모종의 대응을 해 상황을 악화시켜선 안 된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러시아에 확실히 이해시켰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후임 CIA 국장으로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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