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제2 K스포츠재단…김종 개입”

입력 2016.11.30 (23:16) 수정 2016.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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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장섰던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이 정부 내에도 이와 유사한 스포츠재단을 만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 전 차관의 주도로 기존의 정부 부처 산하 두 재단이 하나로 통합됐는데, 이사진에는 정유라 특혜의혹에 휩싸인 이대 교수도 포함됐습니다.

특별취재팀 황정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 국제협력을 주업무로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스포츠재단.

넉달 전인 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이 재단은 외교부 소속이던 국제스포츠외교재단과 문체부 소속의 국제스포츠협력센터가 통합돼 만들어졌습니다.

단 하루 만에 허가가 났던 K스포츠재단처럼 이 국제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도 비정상적이었다고 관련자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이은철(전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장) : "무슨 작전세력같죠.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게 어떻게 보면 작전대로 돼 있었고."

지난 2월 당시 문체부 산하였던 스포츠협력센터 이사회 회의록입니다.

예산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이사들이 갑자기 재단 통합을 전제로 한 이사장 교체 안건 처리를 재촉합니다.

감사가 나서서 반대했지만 결국 다수 이사들의 의견에 밀려서 이사장이 바뀝니다.

당시 이사장 교체를 적극 주장한 건 이사회를 앞두고 교체된 이사들이었습니다.

<녹취> 이은철(전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장) : "강압적인 통합에 대해서는 제가 거부를 했죠..예산이 거기서(문체부) 오다 보니까 저희가 말을 안들을 수도 없고..."

당시 이사장 교체를 주장했던 이사 가운데 한 명은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

이은철 전 이사장이 공개한 문 전 의원과의 전화 통화엔 문체부의 압력 정황이 드러납니다.

<녹취> 문대성(전 새누리당 의원) : "(문체부)000 국장님이 저한테 (통합을) 3번 정도 얘기를 했어요. '이걸 합치는 게 어떻겠습니까?' 차관이 직접 저한테 와서 이야기 한 겁니다."

당시 체육 담당 차관은 구속된 김 종 전 차관입니다.

또 이사진 가운데 한 명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와 관련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 교수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선 이런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박영선(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 "문제의 정유라를 IOC 위원으로 만들기 위한 플랜중에 하나였다는 거에요."

취재진은 현 이사장인 문 전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지만 문 이사장은 즉답을 피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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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30 23:24:38
    • 수정2016-12-01 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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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장섰던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이 정부 내에도 이와 유사한 스포츠재단을 만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 전 차관의 주도로 기존의 정부 부처 산하 두 재단이 하나로 통합됐는데, 이사진에는 정유라 특혜의혹에 휩싸인 이대 교수도 포함됐습니다.

특별취재팀 황정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포츠 국제협력을 주업무로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제스포츠재단.

넉달 전인 지난 7월 새롭게 출범한 이 재단은 외교부 소속이던 국제스포츠외교재단과 문체부 소속의 국제스포츠협력센터가 통합돼 만들어졌습니다.

단 하루 만에 허가가 났던 K스포츠재단처럼 이 국제스포츠재단의 설립 과정도 비정상적이었다고 관련자들은 증언합니다.

<녹취> 이은철(전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장) : "무슨 작전세력같죠.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겠다는 게 어떻게 보면 작전대로 돼 있었고."

지난 2월 당시 문체부 산하였던 스포츠협력센터 이사회 회의록입니다.

예산 문제를 논의하던 중 이사들이 갑자기 재단 통합을 전제로 한 이사장 교체 안건 처리를 재촉합니다.

감사가 나서서 반대했지만 결국 다수 이사들의 의견에 밀려서 이사장이 바뀝니다.

당시 이사장 교체를 적극 주장한 건 이사회를 앞두고 교체된 이사들이었습니다.

<녹취> 이은철(전 국제스포츠협력센터 이사장) : "강압적인 통합에 대해서는 제가 거부를 했죠..예산이 거기서(문체부) 오다 보니까 저희가 말을 안들을 수도 없고..."

당시 이사장 교체를 주장했던 이사 가운데 한 명은 문대성 전 새누리당 의원.

이은철 전 이사장이 공개한 문 전 의원과의 전화 통화엔 문체부의 압력 정황이 드러납니다.

<녹취> 문대성(전 새누리당 의원) : "(문체부)000 국장님이 저한테 (통합을) 3번 정도 얘기를 했어요. '이걸 합치는 게 어떻겠습니까?' 차관이 직접 저한테 와서 이야기 한 겁니다."

당시 체육 담당 차관은 구속된 김 종 전 차관입니다.

또 이사진 가운데 한 명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와 관련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 교수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선 이런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박영선(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 "문제의 정유라를 IOC 위원으로 만들기 위한 플랜중에 하나였다는 거에요."

취재진은 현 이사장인 문 전 의원에게 확인을 요청했지만 문 이사장은 즉답을 피하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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