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 풍습 그대로…‘정암촌’의 겨울나기

입력 2016.12.02 (06:55) 수정 2016.12.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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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주말 첫 눈이 내려 겨울의 시작을 알렸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 동포들이 이주한 중국 만주벌판은 벌써 한겨울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겨울나기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조선족 정착마을인 '정암촌'을 함영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연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마침내 다다른 '정암촌'은 한 달 전 폭설의 흔적이 그대로인 한겨울입니다.

마당에 파 놓은 토굴 안에는 김치와 감자, 무 등 겨울 양식이 저장돼 있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의 온돌방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참나무 장작과 석탄으로 온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범극(79살/조선족 동포) : "(여기서도 이것을 참나무라고 부르죠?) 네, 네, 참나무라고 그래요."

일제 강점기이던 1930년대 동포들이 이주해 한때 400명 넘게 거주했던 정암촌.

이제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떠나버리고 노인들만 회관에 모여 서로의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 김영선(68세/중국 동포) : "겨울이든 여름이든 많이 이렇게 모여 좋죠. 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니까."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옛 것을 간직하며 살아온 80여 년.

회한의 세월을 아리랑으로 털어냅니다.

<녹취>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어쩔 수 없어 고국을 떠났지만 예전 고향을 그대로 닮은 정암촌.

짧아진 해만큼 겨울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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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상 풍습 그대로…‘정암촌’의 겨울나기
    • 입력 2016-12-02 06:58:34
    • 수정2016-12-02 07: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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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주말 첫 눈이 내려 겨울의 시작을 알렸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 동포들이 이주한 중국 만주벌판은 벌써 한겨울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겨울나기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조선족 정착마을인 '정암촌'을 함영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연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마침내 다다른 '정암촌'은 한 달 전 폭설의 흔적이 그대로인 한겨울입니다.

마당에 파 놓은 토굴 안에는 김치와 감자, 무 등 겨울 양식이 저장돼 있습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의 온돌방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참나무 장작과 석탄으로 온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범극(79살/조선족 동포) : "(여기서도 이것을 참나무라고 부르죠?) 네, 네, 참나무라고 그래요."

일제 강점기이던 1930년대 동포들이 이주해 한때 400명 넘게 거주했던 정암촌.

이제 젊은이들은 대도시로 떠나버리고 노인들만 회관에 모여 서로의 외로움을 달랩니다.

<인터뷰> 김영선(68세/중국 동포) : "겨울이든 여름이든 많이 이렇게 모여 좋죠. 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니까."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옛 것을 간직하며 살아온 80여 년.

회한의 세월을 아리랑으로 털어냅니다.

<녹취>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어쩔 수 없어 고국을 떠났지만 예전 고향을 그대로 닮은 정암촌.

짧아진 해만큼 겨울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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