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이완 총통과 통화…中, ‘하나의 중국’ 강조

입력 2016.12.03 (07:28) 수정 2016.12.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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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타이완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트럼프가 어제(현지시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양측이 경제, 정치, 안보적 관계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타이완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979년 양국의 수교가 끊어진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측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통화를 제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인수위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타이완 총통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완 총통부는 오늘(3일) 성명을 내고 차이 총리가 리다웨이 외교부장, 우자오셰 국가안보회의 비서장과 함께 전화를 받았다며 "양측이 국내 경기부양 촉진과 국방 강화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총통부 대변인은 트럼프의 트위터가 공개된 직후 "양측이 연락을 앞두고 사전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 트럼프와 차이잉원 간의 전화 통화에 대한 중국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타이완 측이 일으킨 작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지속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이런 정치적 기초가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가 차기 미국 정부의 대(對) 타이완 정책의 큰 변화를 시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 양안(중국과 타이완) 관계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미국 정부도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난 이후로 이 같은 원칙을 수용했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지미 카터 정부 시절인 1979년 타이완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번 통화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우리의 관심사는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오바마 행정부에 알리지 않고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에 대해 주요 언론들이 외교적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는 방어적인 반응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미국은 타이완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는 팔면서 나는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비꼬았다. 또한 트럼프 인수위 측은 트럼프가 충분히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안 상태에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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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타이완 총통과 통화…中, ‘하나의 중국’ 강조
    • 입력 2016-12-03 07:28:20
    • 수정2016-12-03 14:26:32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타이완 총통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트럼프가 어제(현지시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양측이 경제, 정치, 안보적 관계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타이완 총통과 통화를 한 것은 지난 1979년 양국의 수교가 끊어진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양측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통화를 제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는 인수위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타이완 총통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며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완 총통부는 오늘(3일) 성명을 내고 차이 총리가 리다웨이 외교부장, 우자오셰 국가안보회의 비서장과 함께 전화를 받았다며 "양측이 국내 경기부양 촉진과 국방 강화로 국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총통부 대변인은 트럼프의 트위터가 공개된 직후 "양측이 연락을 앞두고 사전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이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 트럼프와 차이잉원 간의 전화 통화에 대한 중국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타이완 측이 일으킨 작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이미 형성돼 있는 하나의 중국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지속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도 바뀌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초석으로 이런 정치적 기초가 어떤 간섭을 받거나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와 차이 총통의 통화가 차기 미국 정부의 대(對) 타이완 정책의 큰 변화를 시사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미국과 중국, 양안(중국과 타이완) 관계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고수하며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다. 미국 정부도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난 이후로 이 같은 원칙을 수용했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지미 카터 정부 시절인 1979년 타이완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번 통화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우리의 관심사는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오바마 행정부에 알리지 않고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에 대해 주요 언론들이 외교적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는 방어적인 반응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미국은 타이완에 수십억 달러어치의 군사 장비는 팔면서 나는 축하 전화도 받지 말라는 것이 참 흥미롭다"고 비꼬았다. 또한 트럼프 인수위 측은 트럼프가 충분히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안 상태에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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