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돈 벌려고 머슴된 양반”…한글 古소설 발굴

입력 2016.12.07 (07:30) 수정 2016.12.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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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몰락한 조선 후기 양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한글 고전 소설이 새롭게 발굴됐습니다.

돈 때문에 머슴이 된 양반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연결한 새로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글로 쓰여진 소설 '효우창선록'.

작자 미상으로 1912년쯤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 사는 가난한 양반 부부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 뒤 복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양반 신분을 속이고 다른 양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갔다는 대목입니다.

'자매'(自賣) 즉 스스로 몸을 팔았다는 말인데, 이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매신' 행위를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차충환(경희대 국어국문학과) : "아마도 충분히 조선후기 현실에서는 양반들도 가난한 형편에 몸을 팔아서라도 부모를 봉양하는 현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고지 800장 분량의 장편으로 짧은 일화 들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소설과 차이를 보입니다.

이밖에도 문체와 이야기 구성에서 실험성이 돋보이는 '산곤륜전'과 삼국지연의의 창작수법을 도입한 '허인전' 등 조선 후기 한글 소설 3편이 첫 공개됐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들 작품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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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돈 벌려고 머슴된 양반”…한글 古소설 발굴
    • 입력 2016-12-07 07:32:23
    • 수정2016-12-07 09: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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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몰락한 조선 후기 양반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한글 고전 소설이 새롭게 발굴됐습니다.

돈 때문에 머슴이 된 양반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연결한 새로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글로 쓰여진 소설 '효우창선록'.

작자 미상으로 1912년쯤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울에 사는 가난한 양반 부부가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 뒤 복을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이 돈을 벌기 위해 양반 신분을 속이고 다른 양반 집에 머슴으로 들어갔다는 대목입니다.

'자매'(自賣) 즉 스스로 몸을 팔았다는 말인데, 이는 조선 후기에 실제로 있었던 '매신' 행위를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차충환(경희대 국어국문학과) : "아마도 충분히 조선후기 현실에서는 양반들도 가난한 형편에 몸을 팔아서라도 부모를 봉양하는 현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원고지 800장 분량의 장편으로 짧은 일화 들을 순차적으로 연결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신소설과 차이를 보입니다.

이밖에도 문체와 이야기 구성에서 실험성이 돋보이는 '산곤륜전'과 삼국지연의의 창작수법을 도입한 '허인전' 등 조선 후기 한글 소설 3편이 첫 공개됐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들 작품을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연구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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