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생활비 찾아준 초등생 ‘훈훈’

입력 2016.12.08 (06:55) 수정 2016.12.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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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러 저래 요즘 좋은 소식 접하기 참 힘든데요.

한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이 석 달 동안 모은 생활비가 든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하루도 안 돼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체장애 1급인 박삼규 씨.

지난달 30일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외투에 넣어둔 지갑이 사라진 겁니다.

당시 지갑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박 씨가 석 달 내내 모은 현금 15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삼규(지체장애 1급) : "엄청 큰 돈이죠. 3개월 이상을 안 쓰고 모아놨으니까. (잃어버린 거 알고)저는 힘들었죠."

영영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지갑은 몇 시간 뒤 경찰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지갑 속 돈도 그대로 였습니다.

박 씨의 지갑을 주워 경찰에 전달한 사람은 인근 초등학교 6학년 정재훈 군.

하굣길에 우연히 지갑을 발견한 정 군은 망설임 없이 어머니와 함께 112에 지갑 주인을 찾아달라고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정재훈(초등6학년) : "빨리 주인 찾아줘야 겠다 이거 밖에는...뭐 해야되서 모은 것 같아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사례금도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박삼규(지체장애 1급) "이런 학생들이 더 많이 있으면 이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학생의 선행이 삭막한 연말 풍경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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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생활비 찾아준 초등생 ‘훈훈’
    • 입력 2016-12-08 06:57:59
    • 수정2016-12-08 07:23:1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러 저래 요즘 좋은 소식 접하기 참 힘든데요.

한 기초생활수급 장애인이 석 달 동안 모은 생활비가 든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하루도 안 돼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선행의 주인공은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생이었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체장애 1급인 박삼규 씨.

지난달 30일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외투에 넣어둔 지갑이 사라진 겁니다.

당시 지갑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박 씨가 석 달 내내 모은 현금 15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삼규(지체장애 1급) : "엄청 큰 돈이죠. 3개월 이상을 안 쓰고 모아놨으니까. (잃어버린 거 알고)저는 힘들었죠."

영영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지갑은 몇 시간 뒤 경찰을 통해 돌아왔습니다.

지갑 속 돈도 그대로 였습니다.

박 씨의 지갑을 주워 경찰에 전달한 사람은 인근 초등학교 6학년 정재훈 군.

하굣길에 우연히 지갑을 발견한 정 군은 망설임 없이 어머니와 함께 112에 지갑 주인을 찾아달라고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정재훈(초등6학년) : "빨리 주인 찾아줘야 겠다 이거 밖에는...뭐 해야되서 모은 것 같아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사례금도 거절했습니다.

<인터뷰> 박삼규(지체장애 1급) "이런 학생들이 더 많이 있으면 이 세상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린 학생의 선행이 삭막한 연말 풍경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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