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가객 김광석

입력 2016.12.11 (22:56) 수정 2016.12.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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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뜬지 20년이 된 올해.

여전히 김광석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 그가 다시 섰습니다.

청바지에 통기타, 노래하는 입매까지.

생생한 홀로그램에 시간은 20년 전에서 멈춘 듯합니다.

<인터뷰> 김형석(작곡가) : "처음이에요. 새로운 경험이에요. 가짜가 진짜같아서 좋은데요? (실제로 같이 공연했다면) 저는 형 나 잘했어? 라고 물어볼 것 같아요. 잘 살아왔어? 잘했어? 그리고 못했더라도 형은 되게 토닥여줬을 것 같아요. 잘했다."

떠난 김광석과 여전히 그를 불러내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의 노래가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영('동물원' 원년 멤버) : "2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면 광석이는 제 주변에서 한 번도 사라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된 게 광석이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서 인기가 더 올라갔다고 해야 되나."

<인터뷰> 유경수(관객) : "광석이 형이 멀리 있지 않고 같이 계신 것같은 느낌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광석이 형의 노래들이 저희 젊었을 때 옛날의 그 코드를 대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원히 저희들의 곁에 남아주시길..."

20년이 지난 지금 김광석이 살아있다면, 그는 무엇을 했을까?

이 제작하는 2부작 <환생>은 가객 김광석을 통해 이 시대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전인태(KBS PD '환생' 연출) : "2016년 대한민국에서 과연 지난 20년간을 반추해 봤을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20년 전에 뜨거운 가슴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 시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그때 당시에 꿈꿨던 세상이 지금 모습일까라는 것을 생각했고요, 지금 20대 30대, 20년전의 김광석 선생님처럼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어떤 하소연을,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게 어려운지 그런 중 장년층과 20~30대의 청년층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김광석 선생님만한 인물은 없다고 봤습니다."

김광석이 어린시절을 보낸 거리는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붐빕니다.

그리운 마음들이 모여 그를 소극장에 다시 앉혔습니다.

<인터뷰> 김광식(서울대 교수/'김광석과 철학하기' 저자) : "이런 노래 들어보면 가슴이 미어지죠. 그런데 가만히 듣다보면 슬픔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슬픔이 슬픔을 치유하는거죠. 바로 공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김광석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요. 아 슬프구나, 그 슬픔 나도 알아 이러면서 다독여 주는거죠."

80년대 대학 노래패에서 시작해 대중가요계에까지 큰 족적을 남긴 김광석.

무엇으로도 치장하지 않은 그의 목소리에는, 이웃 형과 같은 친근함과 울음을 삼키는 떨림, 아버지의 따스함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힘이 녹아있습니다.

<인터뷰> 장필순(가수) : "음.. 코 끝이 시리죠. 너무 좋은 음악을 남겨주었지만 저는 그 좋은 음악을 남겨준 것보단 그 친구가 지금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거든요."

가객을 향한 그리움은 새로운 창작의 동기가 됐습니다.

김광석 노래로만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2013년 초연부터 시작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김광석이 활동했던 그룹 '동물원' 의 음악인생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도 지난해 막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최승렬(배우/김광석역) : "저도 모르게 김광석 선배님 모창 같은 것을 하게되면서 덤덤하게 말처럼 하게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는 정말 저도 가끔씩 울컥하는 그런 정서들이 나도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야 라는 것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올해는 특히 20주기를 추모하는 앨범과 전시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김광식(서울대 교수) : "우리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 김광석을 닮아서 우리는 어쩌면 어떤 점에서 또 하나의 김광석인 것 같아요. 왜냐면 김광석이야말로 삶을 치열하게 살아왔고 슬픔과 아픔 그런 것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슬픔과 고비, 그 아픔 그것을 안고 서른즈음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사람이죠."

촛불로 환해진 광장에서도 그의 숨결은 노래로 살아났습니다.

<인터뷰> 김형석(작곡가) : "광석이 형이 살아계셨다면 음악으로 좀 더 위로했을 것 같아요.그리고 결국 이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면 흥분하고 분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사실 상처거든요, 그런거 많이 다독여줬을 거 같고.."

<녹취> "결국 이 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자신도 그렇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 사랑하면서 살아야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또 모르죠. 어느 세월에 언젠가 다시 만나지 않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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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가객 김광석
    • 입력 2016-12-11 23:02:00
    • 수정2016-12-11 23:12:25
    취재파일K
우리 시대 가객, 김광석이 세상을 뜬지 20년이 된 올해.

여전히 김광석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 그가 다시 섰습니다.

청바지에 통기타, 노래하는 입매까지.

생생한 홀로그램에 시간은 20년 전에서 멈춘 듯합니다.

<인터뷰> 김형석(작곡가) : "처음이에요. 새로운 경험이에요. 가짜가 진짜같아서 좋은데요? (실제로 같이 공연했다면) 저는 형 나 잘했어? 라고 물어볼 것 같아요. 잘 살아왔어? 잘했어? 그리고 못했더라도 형은 되게 토닥여줬을 것 같아요. 잘했다."

떠난 김광석과 여전히 그를 불러내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의 노래가 있습니다.

<인터뷰> 박기영('동물원' 원년 멤버) : "2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면 광석이는 제 주변에서 한 번도 사라져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된 게 광석이를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서 인기가 더 올라갔다고 해야 되나."

<인터뷰> 유경수(관객) : "광석이 형이 멀리 있지 않고 같이 계신 것같은 느낌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광석이 형의 노래들이 저희 젊었을 때 옛날의 그 코드를 대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원히 저희들의 곁에 남아주시길..."

20년이 지난 지금 김광석이 살아있다면, 그는 무엇을 했을까?

이 제작하는 2부작 <환생>은 가객 김광석을 통해 이 시대의 아픔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전인태(KBS PD '환생' 연출) : "2016년 대한민국에서 과연 지난 20년간을 반추해 봤을때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고, 20년 전에 뜨거운 가슴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이 그 시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그때 당시에 꿈꿨던 세상이 지금 모습일까라는 것을 생각했고요, 지금 20대 30대, 20년전의 김광석 선생님처럼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어떤 하소연을,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 어떤게 어려운지 그런 중 장년층과 20~30대의 청년층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김광석 선생님만한 인물은 없다고 봤습니다."

김광석이 어린시절을 보낸 거리는 그를 추억하고 기억하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붐빕니다.

그리운 마음들이 모여 그를 소극장에 다시 앉혔습니다.

<인터뷰> 김광식(서울대 교수/'김광석과 철학하기' 저자) : "이런 노래 들어보면 가슴이 미어지죠. 그런데 가만히 듣다보면 슬픔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슬픔이 슬픔을 치유하는거죠. 바로 공감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김광석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요. 아 슬프구나, 그 슬픔 나도 알아 이러면서 다독여 주는거죠."

80년대 대학 노래패에서 시작해 대중가요계에까지 큰 족적을 남긴 김광석.

무엇으로도 치장하지 않은 그의 목소리에는, 이웃 형과 같은 친근함과 울음을 삼키는 떨림, 아버지의 따스함까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힘이 녹아있습니다.

<인터뷰> 장필순(가수) : "음.. 코 끝이 시리죠. 너무 좋은 음악을 남겨주었지만 저는 그 좋은 음악을 남겨준 것보단 그 친구가 지금 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더 크거든요."

가객을 향한 그리움은 새로운 창작의 동기가 됐습니다.

김광석 노래로만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2013년 초연부터 시작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김광석이 활동했던 그룹 '동물원' 의 음악인생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도 지난해 막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최승렬(배우/김광석역) : "저도 모르게 김광석 선배님 모창 같은 것을 하게되면서 덤덤하게 말처럼 하게될 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는 정말 저도 가끔씩 울컥하는 그런 정서들이 나도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야 라는 것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올해는 특히 20주기를 추모하는 앨범과 전시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김광식(서울대 교수) : "우리 닮아서 그런 것 같아요. 김광석을 닮아서 우리는 어쩌면 어떤 점에서 또 하나의 김광석인 것 같아요. 왜냐면 김광석이야말로 삶을 치열하게 살아왔고 슬픔과 아픔 그런 것을 가지고 고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슬픔과 고비, 그 아픔 그것을 안고 서른즈음에 세상을 떠난 비운의 사람이죠."

촛불로 환해진 광장에서도 그의 숨결은 노래로 살아났습니다.

<인터뷰> 김형석(작곡가) : "광석이 형이 살아계셨다면 음악으로 좀 더 위로했을 것 같아요.그리고 결국 이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면 흥분하고 분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사실 상처거든요, 그런거 많이 다독여줬을 거 같고.."

<녹취> "결국 이 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영원히 자신도 그렇고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 사랑하면서 살아야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또 모르죠. 어느 세월에 언젠가 다시 만나지 않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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