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녹인 선물…‘달동네 목욕탕’
입력 2016.12.15 (07:39)
수정 2016.12.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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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탄으로 버티는 한겨울의 달동네는 따뜻한 물 한 그릇 데우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에 가슴 훈훈한 일이 생겼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빽빽하게 집이 들어찬 달동네입니다.
이맘때면 추위만큼이나 곤혹스러운 게 찬물입니다.
<녹취> "찬물에 손대봐요. 온몸이 막 으슬으슬해지는거지."
데워놓은 물이 없으면 설거지할 그릇도 쌓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따뜻한 물이 없어서 설거지도 저기 놨잖아. 물 떠다가 하려고."
이런 달동네에 꿈에 그리던 시설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목욕탕입니다.
이 달동네가 생긴 지 50여 년 만입니다.
<인터뷰> 신동욱(81살/주민) : "좋지. 시원하고 좋아. 몸이 개운하고 뭐 말할 수 없지. 냄새 안 나고."
빈집을 개조해 만들다 보니 한 번에 대여섯 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2~30분씩 버스를 타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진짜 이 좋은 말을 어디 다해요. 그래서 우리 동네가 다 로또 탔다고 해요."
이 달동네의 기적은 한 시민단체 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목욕탕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목욕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팔순의 노인까지 건립 비용 6천5백만 원을 만든 600여 명의 이름은 이 목욕탕 앞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연탄으로 버티는 한겨울의 달동네는 따뜻한 물 한 그릇 데우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에 가슴 훈훈한 일이 생겼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빽빽하게 집이 들어찬 달동네입니다.
이맘때면 추위만큼이나 곤혹스러운 게 찬물입니다.
<녹취> "찬물에 손대봐요. 온몸이 막 으슬으슬해지는거지."
데워놓은 물이 없으면 설거지할 그릇도 쌓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따뜻한 물이 없어서 설거지도 저기 놨잖아. 물 떠다가 하려고."
이런 달동네에 꿈에 그리던 시설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목욕탕입니다.
이 달동네가 생긴 지 50여 년 만입니다.
<인터뷰> 신동욱(81살/주민) : "좋지. 시원하고 좋아. 몸이 개운하고 뭐 말할 수 없지. 냄새 안 나고."
빈집을 개조해 만들다 보니 한 번에 대여섯 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2~30분씩 버스를 타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진짜 이 좋은 말을 어디 다해요. 그래서 우리 동네가 다 로또 탔다고 해요."
이 달동네의 기적은 한 시민단체 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목욕탕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목욕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팔순의 노인까지 건립 비용 6천5백만 원을 만든 600여 명의 이름은 이 목욕탕 앞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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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녹인 선물…‘달동네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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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15 07:48:47
- 수정2016-12-15 08:14:55
<앵커 멘트>
연탄으로 버티는 한겨울의 달동네는 따뜻한 물 한 그릇 데우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에 가슴 훈훈한 일이 생겼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빽빽하게 집이 들어찬 달동네입니다.
이맘때면 추위만큼이나 곤혹스러운 게 찬물입니다.
<녹취> "찬물에 손대봐요. 온몸이 막 으슬으슬해지는거지."
데워놓은 물이 없으면 설거지할 그릇도 쌓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따뜻한 물이 없어서 설거지도 저기 놨잖아. 물 떠다가 하려고."
이런 달동네에 꿈에 그리던 시설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목욕탕입니다.
이 달동네가 생긴 지 50여 년 만입니다.
<인터뷰> 신동욱(81살/주민) : "좋지. 시원하고 좋아. 몸이 개운하고 뭐 말할 수 없지. 냄새 안 나고."
빈집을 개조해 만들다 보니 한 번에 대여섯 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2~30분씩 버스를 타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진짜 이 좋은 말을 어디 다해요. 그래서 우리 동네가 다 로또 탔다고 해요."
이 달동네의 기적은 한 시민단체 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목욕탕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목욕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팔순의 노인까지 건립 비용 6천5백만 원을 만든 600여 명의 이름은 이 목욕탕 앞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연탄으로 버티는 한겨울의 달동네는 따뜻한 물 한 그릇 데우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올겨울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에 가슴 훈훈한 일이 생겼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빽빽하게 집이 들어찬 달동네입니다.
이맘때면 추위만큼이나 곤혹스러운 게 찬물입니다.
<녹취> "찬물에 손대봐요. 온몸이 막 으슬으슬해지는거지."
데워놓은 물이 없으면 설거지할 그릇도 쌓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따뜻한 물이 없어서 설거지도 저기 놨잖아. 물 떠다가 하려고."
이런 달동네에 꿈에 그리던 시설 하나가 들어섰습니다.
뜨거운 물이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목욕탕입니다.
이 달동네가 생긴 지 50여 년 만입니다.
<인터뷰> 신동욱(81살/주민) : "좋지. 시원하고 좋아. 몸이 개운하고 뭐 말할 수 없지. 냄새 안 나고."
빈집을 개조해 만들다 보니 한 번에 대여섯 명 정도만 이용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2~30분씩 버스를 타야 목욕탕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해숙(82살/주민) : "진짜 이 좋은 말을 어디 다해요. 그래서 우리 동네가 다 로또 탔다고 해요."
이 달동네의 기적은 한 시민단체 대표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연탄은행 대표) : "목욕탕이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목욕탕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팔순의 노인까지 건립 비용 6천5백만 원을 만든 600여 명의 이름은 이 목욕탕 앞에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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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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