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각한 타고투저’, 수술대 오르나?

입력 2016.12.15 (21:50) 수정 2016.1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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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8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O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고민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시즌 평균 자책점 3점대 이내를 기록한 투수는 7명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22승을 거둔 최고 투수 니퍼트도 경기당 거의 3점을 내줬습니다.

반면 KBO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40명의 타자들이 3할 타율을 넘길 정도로 이른바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했습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의 무려 73%가 3할 타잡니다.

<인터뷰> 문승훈(KBO 심판위원) : "투수들이 바깥쪽 끝에 박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기 때문에 타자들이 그런 공을 많이 노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 KBO리그의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타고투저 경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정도로 향상된 타자들의 기술과 힘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NC와 KT 등 신생 구단들의 등장으로 인한 투수들의 상대적인 기량 저하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구에 의존하게 만드는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안치용(KBSN 해설위원) :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느껴요. 어떤 투수든 변화구보다 직구를 제구 잡기 편한데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경기 시간을 늘리고 투수전의 매력을 사라지게 한 타고투저 현상 해소를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혁신적 변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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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심각한 타고투저’, 수술대 오르나?
    • 입력 2016-12-15 21:52:22
    • 수정2016-12-15 22: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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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8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KBO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고민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시즌 평균 자책점 3점대 이내를 기록한 투수는 7명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22승을 거둔 최고 투수 니퍼트도 경기당 거의 3점을 내줬습니다.

반면 KBO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40명의 타자들이 3할 타율을 넘길 정도로 이른바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했습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의 무려 73%가 3할 타잡니다.

<인터뷰> 문승훈(KBO 심판위원) : "투수들이 바깥쪽 끝에 박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높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기 때문에 타자들이 그런 공을 많이 노리는 것 같습니다."

실제, KBO리그의 평균자책점과 타율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타고투저 경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정도로 향상된 타자들의 기술과 힘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 가운데, NC와 KT 등 신생 구단들의 등장으로 인한 투수들의 상대적인 기량 저하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구에 의존하게 만드는 좁은 스트라이크 존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안치용(KBSN 해설위원) :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로 판정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느껴요. 어떤 투수든 변화구보다 직구를 제구 잡기 편한데 변화구가 밋밋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경기 시간을 늘리고 투수전의 매력을 사라지게 한 타고투저 현상 해소를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혁신적 변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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