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어젯밤 과음, 밤새 자고 나도 운전은 위험

입력 2016.12.18 (07:31) 수정 2016.12.18 (07: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죠.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어도 다음날 아침엔 별 생각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숙취가 빨리 해소되는 방법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 부세요! 더 부세요. 더, 더, 더."

서울 60여 곳에서 단속을 시작한지 한 시간 반 만에 44명이 적발됐는데요.

대부분 전날 마신 술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원호동(운전자) : "대여섯 시간 자고나면 아침에 운전하는 것에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장건호(운전자) : "(술을 마신) 다음 날 출근할 때 운전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많은데요, 괜찮을까요?

20대와 30대 남녀 4명이 각각 소주 1병과 맥주 1병씩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봤는데요.

두 명은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고 나머지 두 명도 면허 정지 수치에 가까웠습니다.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아침.

모의운전을 해봤는데요.

빈번하게 급제동을 하다 택시와 충돌하는가 하면, 20대 여성은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를 미처 피하지 못해 들이받습니다.

운전을 마치고 다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보니 한 20대 남성의 경우 단속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여전히 술기운이 남아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수) : "술을 마시고 5~6시간 지났다 하더라도 혈액 속에는 알코올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주행 안정성에 크게 문제가 되죠.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속도감이 떨어져서 과속 위험이 크고 그 다음 돌발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 사고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신 경우 다음날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요.

숙취가 덜 남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이경민(시민) : "그냥 커피를 마시면서 속을 달래거나 음료 같은 걸 마시면서 속을 좀 풀기도해요."

<인터뷰> 이진형(시민) : "해장하는 음식이라든가 숙취해소 음료 등으로..."

어떻게 술을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실험해 봤습니다.

나이와 주량이 비슷한 남성 세 명이 각각 소주 1병씩 마시는 상황인데요.

이 때 한 명은 술을 마시는 중간에 계속해서 물을 마시고 다른 한 명은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제 음료를,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커피를 마셨는데요.

1시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재봤더니 두 명은 면허 취소 수치였고 나머지 한 명도 거의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 잠을 잔 뒤엔 어떨까요?

4시간 동안 잠을 자고나서 다시 농도를 측정해보니 술과 함께 커피나 숙취해소제를 마신 경우보다 물을 마신 경우에 알코올이 많이 분해돼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전용준(내과 원장) : "술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부족 그 다음에 미네랄 부족 이런 것 때문에 숙취가 생기는데요. 수분과 이러한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차원에 있어서 가장 좋은 건 물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커피를 드시면 술이 깬 것 같은 그런 각성 효과를 느낄 수가 있는데요. 실제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져서 술이 깬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니라 커피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술이 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알코올의 분해 시간은, 체중이 평균보다 적게 나가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선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 술을 마실 때는 빈속이 아닌 안주와 함께 마시도록 하고, 술을 마시기 전이나 중간에 사탕을 먹어주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과음을 한 다음날엔 직접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어젯밤 과음, 밤새 자고 나도 운전은 위험
    • 입력 2016-12-18 07:34:55
    • 수정2016-12-18 07:39:36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많아지는 시기죠.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셨어도 다음날 아침엔 별 생각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경우가 있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숙취가 빨리 해소되는 방법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자, 부세요! 더 부세요. 더, 더, 더."

서울 60여 곳에서 단속을 시작한지 한 시간 반 만에 44명이 적발됐는데요.

대부분 전날 마신 술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 원호동(운전자) : "대여섯 시간 자고나면 아침에 운전하는 것에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장건호(운전자) : "(술을 마신) 다음 날 출근할 때 운전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으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많은데요, 괜찮을까요?

20대와 30대 남녀 4명이 각각 소주 1병과 맥주 1병씩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봤는데요.

두 명은 면허취소 수치를 넘었고 나머지 두 명도 면허 정지 수치에 가까웠습니다.

10시간이 지난 다음 날 아침.

모의운전을 해봤는데요.

빈번하게 급제동을 하다 택시와 충돌하는가 하면, 20대 여성은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를 미처 피하지 못해 들이받습니다.

운전을 마치고 다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보니 한 20대 남성의 경우 단속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여전히 술기운이 남아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선(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교수) : "술을 마시고 5~6시간 지났다 하더라도 혈액 속에는 알코올이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주행 안정성에 크게 문제가 되죠.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속도감이 떨어져서 과속 위험이 크고 그 다음 돌발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이 떨어져서 사고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신 경우 다음날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데요.

숙취가 덜 남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이경민(시민) : "그냥 커피를 마시면서 속을 달래거나 음료 같은 걸 마시면서 속을 좀 풀기도해요."

<인터뷰> 이진형(시민) : "해장하는 음식이라든가 숙취해소 음료 등으로..."

어떻게 술을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실험해 봤습니다.

나이와 주량이 비슷한 남성 세 명이 각각 소주 1병씩 마시는 상황인데요.

이 때 한 명은 술을 마시는 중간에 계속해서 물을 마시고 다른 한 명은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제 음료를,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커피를 마셨는데요.

1시간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재봤더니 두 명은 면허 취소 수치였고 나머지 한 명도 거의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어느 정도 잠을 잔 뒤엔 어떨까요?

4시간 동안 잠을 자고나서 다시 농도를 측정해보니 술과 함께 커피나 숙취해소제를 마신 경우보다 물을 마신 경우에 알코올이 많이 분해돼 수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전용준(내과 원장) : "술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부족 그 다음에 미네랄 부족 이런 것 때문에 숙취가 생기는데요. 수분과 이러한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차원에 있어서 가장 좋은 건 물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커피를 드시면 술이 깬 것 같은 그런 각성 효과를 느낄 수가 있는데요. 실제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떨어져서 술이 깬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게 아니라 커피 안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에 술이 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알코올의 분해 시간은, 체중이 평균보다 적게 나가거나 피로가 쌓인 상태에선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 술을 마실 때는 빈속이 아닌 안주와 함께 마시도록 하고, 술을 마시기 전이나 중간에 사탕을 먹어주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과음을 한 다음날엔 직접 운전하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