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봐주고 투자까지 한 ‘나쁜 경찰’

입력 2016.12.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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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직 경찰관이 근무 당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돈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출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다시 구속됐다.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관이었던 해당 경찰은 심지어 조직원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주며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업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보이스피싱 전담 경사 A(3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8일) 밝혔다.

A 전 경사는 지난해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 이모(35)씨, 무등록 렌터카업자 김모(37)씨와 보이스피싱 사업을 함께하기로 하고 김 씨에게 2,000만 원 투자를 종용한 혐의다.

또 같은해 9월 이 씨를 포함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유모(28·여)씨, 총책 홍모(35)씨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않고, 이를 대가로 홍 씨로부터 자신의 집 실내장식 공사비 1,340만 원 상당을 대신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관이던 A 전 경사는 이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 통장 150여 개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5개로 축소한 뒤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만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이 씨는 이와 관련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전 경사는 심지어 수사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매월 수천만 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적발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이용, 범행에 직접 뛰어들기까지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작년 3월 A 전 경사는 이 씨에게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업을 제안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무등록 렌터카업체 운영자 김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아 사업에 투자했다.

A 전 경사는 적발을 염려하는 김 씨에게 "나도 1,000만 원을 투자했다. 걱정하지 마라"고 거짓말을 하며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A 전 경사는 이런 혐의가 새로 드러나 지난달 다시 구속됐다.

A 전 경사는 또 복역 중에도 이 씨와 함께 출소 후 스포츠토토, 성매매업소 운영 등의 범행을 하기로 계획하기도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이 씨 등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3명을 구속기소 하고,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중국으로 달아난 홍 씨를 인터폴에 수배 의뢰하는 등 3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편성·운영하고 강화된 사건처리 및 구형 기준을 시행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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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조직 봐주고 투자까지 한 ‘나쁜 경찰’
    • 입력 2016-12-18 11:20:56
    사회
렌터카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직 경찰관이 근무 당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돈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출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다시 구속됐다.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관이었던 해당 경찰은 심지어 조직원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주며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업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용일 부장검사)는 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보이스피싱 전담 경사 A(3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오늘(18일) 밝혔다.

A 전 경사는 지난해 3월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 이모(35)씨, 무등록 렌터카업자 김모(37)씨와 보이스피싱 사업을 함께하기로 하고 김 씨에게 2,000만 원 투자를 종용한 혐의다.

또 같은해 9월 이 씨를 포함해 보이스피싱 조직원 유모(28·여)씨, 총책 홍모(35)씨의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않고, 이를 대가로 홍 씨로부터 자신의 집 실내장식 공사비 1,340만 원 상당을 대신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전담 경찰관이던 A 전 경사는 이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 통장 150여 개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5개로 축소한 뒤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만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이 씨는 이와 관련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전 경사는 심지어 수사 과정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매월 수천만 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적발도 쉽지 않다는 것을 이용, 범행에 직접 뛰어들기까지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작년 3월 A 전 경사는 이 씨에게 새로운 보이스피싱 사업을 제안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무등록 렌터카업체 운영자 김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아 사업에 투자했다.

A 전 경사는 적발을 염려하는 김 씨에게 "나도 1,000만 원을 투자했다. 걱정하지 마라"고 거짓말을 하며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A 전 경사는 이런 혐의가 새로 드러나 지난달 다시 구속됐다.

A 전 경사는 또 복역 중에도 이 씨와 함께 출소 후 스포츠토토, 성매매업소 운영 등의 범행을 하기로 계획하기도 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이 씨 등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한 3명을 구속기소 하고,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중국으로 달아난 홍 씨를 인터폴에 수배 의뢰하는 등 3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부를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팀을 편성·운영하고 강화된 사건처리 및 구형 기준을 시행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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