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수중 드론’ 갈등…미중 관계 초긴장

입력 2016.12.18 (21:22) 수정 2016.12.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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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늘이 아닌 물 속을 다니는 드론, 들어보셨는지요?

이게 미 해군이 사용하는 첨단 수중 드론 '오션 글라이더스'입니다.

미 정부는 과학 연구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첩보 수집용으로 이미 실전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잠수함을 대상으로 한 정찰 활동이 주 임무라고 보는데요.

미군의 이 수중 드론이 최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해군에 나포되면서 미중간 패권 경쟁이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지점, 미 함정 바우디치가 수중드론을 회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뒤따라오던 중국 함정이 소형 보트를 내리더니 드론 두 대 중 한 대를 가져가 버립니다.

미국 측은 수중드론이 수온과 염분 등 해양 정보를 측정하고 있었다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국 잠수함 전력에 대해 정찰 활동을 한 것이라며 나포는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강한 반발에 중국은 일단 반환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훔친 드론은 돌려받지 말아야 한다"며 훨씬 강경한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들에 대공포와 미사일방어망 등을 배치하면서 미중 간 군사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인터뷰> 피터 호에크스트라(前 미 하원 정보위원장) : "트럼프는 국제법상 공해상에서는 어떤 나라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은 걸 시작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하나의 중국'이란 기존 원칙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습니다.

수중드론의 반환 합의로 갈등은 일시 봉합됐지만 이번 사태는 트럼프 취임후 증폭될 미중간 갈등의 또다른 예고편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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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8 21:25:58
    • 수정2016-12-18 22: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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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늘이 아닌 물 속을 다니는 드론, 들어보셨는지요?

이게 미 해군이 사용하는 첨단 수중 드론 '오션 글라이더스'입니다.

미 정부는 과학 연구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첩보 수집용으로 이미 실전에 배치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잠수함을 대상으로 한 정찰 활동이 주 임무라고 보는데요.

미군의 이 수중 드론이 최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해군에 나포되면서 미중간 패권 경쟁이 더 격화하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지점, 미 함정 바우디치가 수중드론을 회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뒤따라오던 중국 함정이 소형 보트를 내리더니 드론 두 대 중 한 대를 가져가 버립니다.

미국 측은 수중드론이 수온과 염분 등 해양 정보를 측정하고 있었다며 즉각 반환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자국 잠수함 전력에 대해 정찰 활동을 한 것이라며 나포는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의 강한 반발에 중국은 일단 반환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훔친 드론은 돌려받지 말아야 한다"며 훨씬 강경한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들에 대공포와 미사일방어망 등을 배치하면서 미중 간 군사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인터뷰> 피터 호에크스트라(前 미 하원 정보위원장) : "트럼프는 국제법상 공해상에서는 어떤 나라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은 걸 시작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하나의 중국'이란 기존 원칙을 시험대에 올려 놓았습니다.

수중드론의 반환 합의로 갈등은 일시 봉합됐지만 이번 사태는 트럼프 취임후 증폭될 미중간 갈등의 또다른 예고편을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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