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 배달의 속사연…“재촉하지 마세요”

입력 2016.12.19 (06:35) 수정 2016.12.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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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칼바람을 뚫고 제때 음식을 배달해야 하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에겐 요즘이 가장 힘든 시기인데요, 속도전에 내몰린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이 늦어 주문이라도 취소되면 음식값까지 모두 물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을 뚫고 오토바이 배달원이 도로를 질주합니다.

신호 대기 중 손에 입김을 불어넣어 보지만 추위를 녹이기엔 역부족입니다.

<녹취> 강대훈(배달대행업체 직원) : "많이 추워요. 몸도 얼고, 그러다 보면 마비가 되니까. 나중에는 바람맞으면 얼굴이 따끔따끔거리고, 화상 입은 것처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주문이 30%가량 급증한 상황.

배달 오토바이는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행인 사이로도 곡예운전을 이어갑니다.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인터뷰> 강대훈(배달대행업체 직원) : "빨리 가야 되는데 음식(주문)이 많이 밀려있고..신호위반을 한다든지 아니면 역주행을 한다든지 법을 많이 못 지키고..."

배달이 늦어 주문이 취소될 경우 건당 2천 원의 배달 수익을 못 받는 것은 물론 음식값까지 모두 물어야 합니다.

빙판길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희동(배달업체 지사장) : "빙판길에 위험하게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고 그렇게 돼서 뭐 심지어는 장애를 얻는다는 그런 큰 사고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 기피 아르바이트 1위로 꼽히는 '오토바이 배달', 무리한 속도전으로 한 해 평균 10명이 숨지고 5백여 명이 다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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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곡예’ 배달의 속사연…“재촉하지 마세요”
    • 입력 2016-12-19 06:37:52
    • 수정2016-12-19 07:23: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칼바람을 뚫고 제때 음식을 배달해야 하는 오토바이 배달원들에겐 요즘이 가장 힘든 시기인데요, 속도전에 내몰린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이 늦어 주문이라도 취소되면 음식값까지 모두 물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세중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바람을 뚫고 오토바이 배달원이 도로를 질주합니다.

신호 대기 중 손에 입김을 불어넣어 보지만 추위를 녹이기엔 역부족입니다.

<녹취> 강대훈(배달대행업체 직원) : "많이 추워요. 몸도 얼고, 그러다 보면 마비가 되니까. 나중에는 바람맞으면 얼굴이 따끔따끔거리고, 화상 입은 것처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주문이 30%가량 급증한 상황.

배달 오토바이는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하고, 행인 사이로도 곡예운전을 이어갑니다.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부딪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됩니다.

<인터뷰> 강대훈(배달대행업체 직원) : "빨리 가야 되는데 음식(주문)이 많이 밀려있고..신호위반을 한다든지 아니면 역주행을 한다든지 법을 많이 못 지키고..."

배달이 늦어 주문이 취소될 경우 건당 2천 원의 배달 수익을 못 받는 것은 물론 음식값까지 모두 물어야 합니다.

빙판길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계속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희동(배달업체 지사장) : "빙판길에 위험하게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고 그렇게 돼서 뭐 심지어는 장애를 얻는다는 그런 큰 사고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겨울철 기피 아르바이트 1위로 꼽히는 '오토바이 배달', 무리한 속도전으로 한 해 평균 10명이 숨지고 5백여 명이 다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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