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초 ‘심각’ 격상…달걀 가계 부담 ‘도미노’

입력 2016.12.19 (08:16) 수정 2016.1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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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주에 조류인플루엔자, AI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상황이 더 악화되자,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건 2010년 구제역 이후 6년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대책본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보다 강화된 조치가 시행됩니다.

AI가 좀 잡혔으면 좋겠는데, 시청자분 가운데는 이제 서야 이러나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 와중에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과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한 토종닭 농장.

전문 농가가 아닌 일반인이 스무 마리 남짓 키워온 곳인데,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부산 기장군 관계자 : "병에 걸린 닭을 구입해 왔다든지...그런 부분을 이제 검역본부에서 역학 조사를 하거든요."

AI 확진 판정을 받은 토종닭 농장은 8곳,

정부는 살아있는 닭을 전통시장 등에 파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 : "(농가 차량이) 닭들을 싣고 전통시장에 있는 닭 판매상에게 갈 거고요. 교차 오염이 돼서 전파되는 게 있어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는 천8백만 마리, 발병 한 달 만에 2014년 AI 사태 때 22개월간의 피해 규모를 넘어설 기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경기도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2014년 처음 발견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창궐 중인 바이러스는 H5N6형인데 두 가지 형태의 AI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모인필(충북대 교수/한국가금학회장) : "(H5N8은) 임상 증상이 좀 약하게 나오죠, H5N6보다.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놓치는 수가 있어요. 농가에서 감염됐을 때."

AI 차단을 위해 군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AI 사태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기자 멘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백신을 개발 공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천만 마리나 되는 가금류를 매번 매몰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상시 AI 발생국가에서는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용이나 잠재적인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백신을 만들면 실험을 거쳐 내년에야 쓸 수 있는데, 그때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140여 종에 이르는데요.

이 모든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개발하고 실험을 거쳐 수 천만 마리의 가금류에 투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백신을 공급하면, 공식적으로 AI발생국으로 인정돼 수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백신을 견딘 AI 바이러스가 더 위험한 바이러스로 변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정부와 농가의 적극적인 방역과 매몰 처분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정부는 발생 농장의 가금류는 모두 매몰처분되고 시중에는 모두 검사를 통과한 건강한 상태만 유통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75도씨에서 5분간 익히면 바이러스가 죽기때문에 충분히 익혀 드시면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가시지 않는데요.

이번 AI로 고기용 육계는 전체 육계의 0.8% 정도가 매몰처분됐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닭고기 시장 상황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피해는 달걀을 낳는 암탉에 집중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천만 마리 넘게 매몰됐습니다.

전체 매몰 처분된 가금류의 59%. 전체 알을 낳는 암탉의 15%가 넘습니다.

아무래도 많게는 수십만 마리씩 집중 사육되고 달걀 출하를 위해 인력이나 장비가 수시로 드나드는 생육 환경 탓 아니냐는 분석인데요.

이 때문에 달걀 값은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평균 5900원이었던 달걀은 주말 6300원을 넘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0원이나 올랐습니다.

당연히 달걀을 식재료로 쓰는 케이크나 면, 과자 등 각종 식료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농가는 물론, 가계 부담도 걱정인데요.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 정부 대책이 더 큰 걱정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AI 방역과 같은 민생에 더욱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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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최초 ‘심각’ 격상…달걀 가계 부담 ‘도미노’
    • 입력 2016-12-19 08:18:12
    • 수정2016-12-19 09: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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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주에 조류인플루엔자, AI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상황이 더 악화되자,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습니다.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건 2010년 구제역 이후 6년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대책본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고 보다 강화된 조치가 시행됩니다.

AI가 좀 잡혔으면 좋겠는데, 시청자분 가운데는 이제 서야 이러나 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 와중에 지금 유행하고 있는 것과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기장군의 한 토종닭 농장.

전문 농가가 아닌 일반인이 스무 마리 남짓 키워온 곳인데,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부산 기장군 관계자 : "병에 걸린 닭을 구입해 왔다든지...그런 부분을 이제 검역본부에서 역학 조사를 하거든요."

AI 확진 판정을 받은 토종닭 농장은 8곳,

정부는 살아있는 닭을 전통시장 등에 파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녹취> 농식품부 관계자 : "(농가 차량이) 닭들을 싣고 전통시장에 있는 닭 판매상에게 갈 거고요. 교차 오염이 돼서 전파되는 게 있어서..."

매몰 처분된 닭과 오리는 천8백만 마리, 발병 한 달 만에 2014년 AI 사태 때 22개월간의 피해 규모를 넘어설 기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경기도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2014년 처음 발견된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현재 창궐 중인 바이러스는 H5N6형인데 두 가지 형태의 AI 바이러스가 동시 발생한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모인필(충북대 교수/한국가금학회장) : "(H5N8은) 임상 증상이 좀 약하게 나오죠, H5N6보다.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이 놓치는 수가 있어요. 농가에서 감염됐을 때."

AI 차단을 위해 군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부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AI 사태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기자 멘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백신을 개발 공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천만 마리나 되는 가금류를 매번 매몰할 수만은 없지 않느냐는 겁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상시 AI 발생국가에서는 백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용이나 잠재적인 위험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백신을 만들면 실험을 거쳐 내년에야 쓸 수 있는데, 그때 또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140여 종에 이르는데요.

이 모든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개발하고 실험을 거쳐 수 천만 마리의 가금류에 투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백신을 공급하면, 공식적으로 AI발생국으로 인정돼 수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백신을 견딘 AI 바이러스가 더 위험한 바이러스로 변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는 정부와 농가의 적극적인 방역과 매몰 처분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정부는 발생 농장의 가금류는 모두 매몰처분되고 시중에는 모두 검사를 통과한 건강한 상태만 유통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75도씨에서 5분간 익히면 바이러스가 죽기때문에 충분히 익혀 드시면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가시지 않는데요.

이번 AI로 고기용 육계는 전체 육계의 0.8% 정도가 매몰처분됐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닭고기 시장 상황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피해는 달걀을 낳는 암탉에 집중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천만 마리 넘게 매몰됐습니다.

전체 매몰 처분된 가금류의 59%. 전체 알을 낳는 암탉의 15%가 넘습니다.

아무래도 많게는 수십만 마리씩 집중 사육되고 달걀 출하를 위해 인력이나 장비가 수시로 드나드는 생육 환경 탓 아니냐는 분석인데요.

이 때문에 달걀 값은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평균 5900원이었던 달걀은 주말 6300원을 넘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0원이나 올랐습니다.

당연히 달걀을 식재료로 쓰는 케이크나 면, 과자 등 각종 식료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말연시에 농가는 물론, 가계 부담도 걱정인데요.

사태가 이 지경이 됐는데, 정부 대책이 더 큰 걱정이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AI 방역과 같은 민생에 더욱 집중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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