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중도 의원들의 선택이 새누리 진로에 큰 영향” ②

입력 2016.12.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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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9일(월요일)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중도 의원들의 선택이 새누리 진로에 큰 영향”

[윤준호] 분당 위기에 직면한 새누리당, 이번 주가 운명을 가를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우택 의원이 당선되면서 비박계 탈당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지만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의 수용 여부에 따라서 최종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정우택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김 교수님은 예상하셨는지요?

[김형준] 일단 탄핵에서 나온 표로만 봐서는 나경원 후보가 당선될 것을 많이 예상했었는데요. 실질적으로 보면 지금 새누리당에 한 30명 정도의 중도 성향을 가지고 계신 의원분들이 계세요. 그걸 분석을 해 보니까 그중에서 한 열 분 정도 초선 의원으로 구성이 돼 있고요. 그분들 중에서 수도권 중심, 충청권 중심이 10명으로 돼 있는데요. 이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얘기했었던 당 화합론이 실질적으로 나경원 의원이 얘기했던 인적 청산이나 혁신보다 더 많이 수용됐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그래서 언제 어느 때든 간에 중도 성향이 있는 의원분들의 선택이 결국 새누리당의 향후 진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교수님은 중도파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설명해 주셨는데 일부 언론에서 보면 정우택 의원이 62표를 얻었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은 55표입니다. 7표 차이인데요. 혁신과 통합, 보수 연대 의원들 숫자가 62명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중도파 관계없이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갔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유동적인 분들이 계신 것이죠. 만약 60명 정도가 철저한 친박이라고 한다면 탄핵 과정 속에서 나온 표는 해석이 될 수가 없죠. 실질적으로 반대가 56표 아닙니까? 그리고 정 원내대표가 얻은 표가 62표면 7명 정도를 더 가져온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분들이 결국 어느 쪽의 성향이냐를 봤을 때 저는 철저한 친박이라기보다는 중도 성향에 있는 분들이 표심을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박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최소한 62명 정도가 새누리당 의원 중에 탄핵 찬성을 했다고 했죠. 나경원 의원은 55표를 얻었지 않습니까? 그것도 보면 7표가 약간 빠져나간 거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에는 친박-비박이 아니라 중도 성향에 있는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윤준호]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되자마자 힘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야당들이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앞으로 당분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형준] 일단 두 가지 면에서 정 신임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결국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구로 선임하고 더 나아가서 비상대책위원장한테 어떠한 권한을 주느냐가 아마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혁신이라든지 인적 청산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강도 높게 추진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선출된다면 아마 자연스럽게 야당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나름대로 협치 관계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현재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와 여야정 협의체가 지금 아직까지 구성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목소리도 내고 하면서 많은 부분 속에서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함께 끌고 갈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보여줘야지만 결국 야당의 원내대표들이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방금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를 말씀하셨는데요. 유승민 의원이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박계에게 맡기겠다고 이야기를 한 바가 있고요. 그런데 유승민 의원은 자신에게 전권을 주는 비대위원장이면 수락하고 당에 남겠지만 아니면 어떤 제안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을 안 주면 탈당을 하겠다, 이렇게 봐야죠?

[김형준]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누가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재창당할 수준으로 혁신을 하느냐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전권을 가진다는 얘기는 두 가지를 요구하는 것이죠. 하나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다 가져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적 청산에 대한 전권도 달라는 것이죠. 이것을 과연 친박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권을 달라는 것은 결국 탈당의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게 아닌가. 비록 대구가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탈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충분한 명분을 가져야 되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이렇게 전권의 카드를 던진 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추천권을 비박한테 준다고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얘기했지 않습니까? 결정권은 결국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것은 아마 상대적으로 특히 친박의 경우에는 절대로 유승민 의원은 안 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도 유승민 카드는 좋은 카드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이 가는 것은 상당히 난관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친박계는 안 받아들이겠죠?

[김형준] 힘들다고 보는 거죠. 지금 친박이 생각하는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을 중도 성향을 놓고 비대위원을 50:50으로 놓게 되면 결국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은 친박 성향이기 때문에 비대위원 구성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과반수 이상은 친박을 갖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전권을 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친박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구상과는 안 맞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 전권을 요구하면서 독배라고 했어요. 왜 독배라고 했을까요?

[김형준] 일단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첫 번째는 본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대권가도로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그렇다고 했을 때 지금 탄핵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이 있어요. 새누리당의 최소한도 56명과 62명 사이에 똘똘 뭉친 친박이 존재한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사사건건 대립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럴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구상이 무산될 경우 계속해서 흔들어댈 경우 방법이 없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친박인 경우 이럴 경우 제가 얘기했었던 재창당도 안 되고 더 나아가서 인적 청산도 안 된다고 하면 그냥 얼굴 마담 격으로 비대위원장이 된다고 한다면 본인이 쌓아올린 여러 가지 위상이나 이미지에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분당이나 탈당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다. 친박계가 유승민 의원의 제안을 안 받아들인다고 할 경우에 비박계는 당을 나갈까요?

[김형준] 그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일단 바로 집단 탈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부 선도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봐요. 2007년도 열린우리당이 와해될 때의 과정과 비슷한데요. 김한길 의원 외 23명이 선도 탈당을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해서 비박계 일부가 선도 탈당을 하게 되고, 그리고 여전히 지금 특검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특검 결과 여러 가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게 되고 대통령에 대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확고한 증거로 나오게 되면 비박계에 있는 분들이 차기를 위해서라도 당에 남기 어려운 경우에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다단계식으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윤준호] 김 교수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비박계가 탈당을 하려고 생각했다면 원내대표 선거도 받지 않았어야 한다.

[김형준] 그건 맞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의원은 진짜 탈당하려는 마음이 사실은 없다. 어제 김용태 의원이 유 의원한테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했지 않습니까? 그런 수모를 받으면서까지 새누리당에 남는 이유가 뭐냐, 지역구 때문이냐, 뭐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보수 정당을 자신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그것이 바로 유승민 의원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주 고독한 결정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 자꾸만 움직이게 되면 그것이 바로 친박이 유승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거죠. 저 사람은 결국은 나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밀어붙이면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자기 확신이 강하니까 지금 친박 입장에서 볼 때는 계파를 해체하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혁신과 통합 보수도 해체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표면상으로는 탕평을 얘기하고 있지만 뒤로는 우리가 주류다. 그리고 당신들 나가려면 나가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었던 것은 바로 유승민 의원이 가지고 있는 좌고우면하는 것, 이런 것들이 작동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어제 정두언 의원도 기회주의자라고까지 얘기하고 그랬는데요.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일주일 정도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선도 탈당이 이번 주 주말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고민을 한다면 나오겠지만 워낙 김무성 전 대표께서도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꾸만 말이 바뀌어서 좀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이번에는 결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 같은 친박 중심의 정당을 가지고는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은 불출마 선언까지 하고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서 개헌을 매개로 한 개편을 한다고 하면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본인의 둥지를 틀고 그리고 나서 향후 행보를 해야 되는 것이 수순이기 때문에 아마 탈당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21일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소집이 될지 이번 주말 김무성 전 대표가 선도 탈당을 할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네요.

[김형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탈당을 한다고 하면 비대위원의 구성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을 내리고 가야 되는 것이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원내대표 경선 전에 가든지 했었던 건 똑같은 논리가 나와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친박이 뒤에서는 자신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김용태 의원은 그렇게 수모를 당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치인은 아주 옳은 시점에 옳은 판단을 해야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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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중도 의원들의 선택이 새누리 진로에 큰 영향” ②
    • 입력 2016-12-19 10:49:5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6년 12월 19일(월요일)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학교)

 

“중도 의원들의 선택이 새누리 진로에 큰 영향”

[윤준호] 분당 위기에 직면한 새누리당, 이번 주가 운명을 가를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우택 의원이 당선되면서 비박계 탈당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지만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의 수용 여부에 따라서 최종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형준]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정우택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김 교수님은 예상하셨는지요?

[김형준] 일단 탄핵에서 나온 표로만 봐서는 나경원 후보가 당선될 것을 많이 예상했었는데요. 실질적으로 보면 지금 새누리당에 한 30명 정도의 중도 성향을 가지고 계신 의원분들이 계세요. 그걸 분석을 해 보니까 그중에서 한 열 분 정도 초선 의원으로 구성이 돼 있고요. 그분들 중에서 수도권 중심, 충청권 중심이 10명으로 돼 있는데요. 이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얘기했었던 당 화합론이 실질적으로 나경원 의원이 얘기했던 인적 청산이나 혁신보다 더 많이 수용됐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결국은 그래서 언제 어느 때든 간에 중도 성향이 있는 의원분들의 선택이 결국 새누리당의 향후 진로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봅니다.

[윤준호] 교수님은 중도파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설명해 주셨는데 일부 언론에서 보면 정우택 의원이 62표를 얻었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은 55표입니다. 7표 차이인데요. 혁신과 통합, 보수 연대 의원들 숫자가 62명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중도파 관계없이 도로 친박당으로 돌아갔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물론 그렇게 볼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유동적인 분들이 계신 것이죠. 만약 60명 정도가 철저한 친박이라고 한다면 탄핵 과정 속에서 나온 표는 해석이 될 수가 없죠. 실질적으로 반대가 56표 아닙니까? 그리고 정 원내대표가 얻은 표가 62표면 7명 정도를 더 가져온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분들이 결국 어느 쪽의 성향이냐를 봤을 때 저는 철저한 친박이라기보다는 중도 성향에 있는 분들이 표심을 움직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박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최소한 62명 정도가 새누리당 의원 중에 탄핵 찬성을 했다고 했죠. 나경원 의원은 55표를 얻었지 않습니까? 그것도 보면 7표가 약간 빠져나간 거란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에는 친박-비박이 아니라 중도 성향에 있는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윤준호] 알겠습니다. 그런데 정우택 원내대표는 되자마자 힘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야당들이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지 않습니까? 앞으로 당분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형준] 일단 두 가지 면에서 정 신임 원내대표가 리더십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결국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구로 선임하고 더 나아가서 비상대책위원장한테 어떠한 권한을 주느냐가 아마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혁신이라든지 인적 청산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강도 높게 추진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선출된다면 아마 자연스럽게 야당도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나름대로 협치 관계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현재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와 여야정 협의체가 지금 아직까지 구성되고 있지 않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목소리도 내고 하면서 많은 부분 속에서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함께 끌고 갈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보여줘야지만 결국 야당의 원내대표들이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방금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가 될 것이냐를 말씀하셨는데요. 유승민 의원이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박계에게 맡기겠다고 이야기를 한 바가 있고요. 그런데 유승민 의원은 자신에게 전권을 주는 비대위원장이면 수락하고 당에 남겠지만 아니면 어떤 제안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을 안 주면 탈당을 하겠다, 이렇게 봐야죠?

[김형준]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누가 비상대책위원장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재창당할 수준으로 혁신을 하느냐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전권을 가진다는 얘기는 두 가지를 요구하는 것이죠. 하나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다 가져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적 청산에 대한 전권도 달라는 것이죠. 이것을 과연 친박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권을 달라는 것은 결국 탈당의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게 아닌가. 비록 대구가 지역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탈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충분한 명분을 가져야 되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이렇게 전권의 카드를 던진 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지금 추천권을 비박한테 준다고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가 얘기했지 않습니까? 결정권은 결국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이것은 아마 상대적으로 특히 친박의 경우에는 절대로 유승민 의원은 안 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 비박계의 김무성 전 대표도 유승민 카드는 좋은 카드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이 가는 것은 상당히 난관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친박계는 안 받아들이겠죠?

[김형준] 힘들다고 보는 거죠. 지금 친박이 생각하는 것은 비상대책위원장을 중도 성향을 놓고 비대위원을 50:50으로 놓게 되면 결국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은 친박 성향이기 때문에 비대위원 구성 자체가 결과적으로는 과반수 이상은 친박을 갖겠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전권을 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친박이 생각하는 기본적인 구상과는 안 맞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유승민 의원이 비대위원장 전권을 요구하면서 독배라고 했어요. 왜 독배라고 했을까요?

[김형준] 일단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첫 번째는 본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대권가도로 갈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두 번째는 그렇다고 했을 때 지금 탄핵과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서 확인된 사실이 있어요. 새누리당의 최소한도 56명과 62명 사이에 똘똘 뭉친 친박이 존재한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사사건건 대립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럴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구상이 무산될 경우 계속해서 흔들어댈 경우 방법이 없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친박인 경우 이럴 경우 제가 얘기했었던 재창당도 안 되고 더 나아가서 인적 청산도 안 된다고 하면 그냥 얼굴 마담 격으로 비대위원장이 된다고 한다면 본인이 쌓아올린 여러 가지 위상이나 이미지에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독배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분당이나 탈당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다. 친박계가 유승민 의원의 제안을 안 받아들인다고 할 경우에 비박계는 당을 나갈까요?

[김형준] 그건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볼 때는 일단 바로 집단 탈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대위원장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부 선도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봐요. 2007년도 열린우리당이 와해될 때의 과정과 비슷한데요. 김한길 의원 외 23명이 선도 탈당을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해서 비박계 일부가 선도 탈당을 하게 되고, 그리고 여전히 지금 특검이 나와 있지 않습니까? 특검 결과 여러 가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게 되고 대통령에 대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 확고한 증거로 나오게 되면 비박계에 있는 분들이 차기를 위해서라도 당에 남기 어려운 경우에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다단계식으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윤준호] 김 교수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비박계가 탈당을 하려고 생각했다면 원내대표 선거도 받지 않았어야 한다.

[김형준] 그건 맞습니다.

[윤준호] 그리고 유승민 의원은 진짜 탈당하려는 마음이 사실은 없다. 어제 김용태 의원이 유 의원한테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했지 않습니까? 그런 수모를 받으면서까지 새누리당에 남는 이유가 뭐냐, 지역구 때문이냐, 뭐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보수 정당을 자신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그것이 바로 유승민 의원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주 고독한 결정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 자꾸만 움직이게 되면 그것이 바로 친박이 유승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 거죠. 저 사람은 결국은 나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밀어붙이면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자기 확신이 강하니까 지금 친박 입장에서 볼 때는 계파를 해체하겠다는 얘기까지 하고 혁신과 통합 보수도 해체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표면상으로는 탕평을 얘기하고 있지만 뒤로는 우리가 주류다. 그리고 당신들 나가려면 나가라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었던 것은 바로 유승민 의원이 가지고 있는 좌고우면하는 것, 이런 것들이 작동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어제 정두언 의원도 기회주의자라고까지 얘기하고 그랬는데요.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일주일 정도 고민하겠다고 했는데 선도 탈당이 이번 주 주말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고민을 한다면 나오겠지만 워낙 김무성 전 대표께서도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꾸만 말이 바뀌어서 좀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이번에는 결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재 같은 친박 중심의 정당을 가지고는 내년도 대통령 선거에서 본인은 불출마 선언까지 하고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서 개헌을 매개로 한 개편을 한다고 하면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본인의 둥지를 틀고 그리고 나서 향후 행보를 해야 되는 것이 수순이기 때문에 아마 탈당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21일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전국위원회가 소집이 될지 이번 주말 김무성 전 대표가 선도 탈당을 할지. 여러 가지 변수가 있네요.

[김형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탈당을 한다고 하면 비대위원의 구성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을 내리고 가야 되는 것이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원내대표 경선 전에 가든지 했었던 건 똑같은 논리가 나와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친박이 뒤에서는 자신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김용태 의원은 그렇게 수모를 당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치인은 아주 옳은 시점에 옳은 판단을 해야지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윤준호]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형준]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명지대 김형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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