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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영국 여왕 퇴위 후 공화국 전환해야” 재확인
입력 2016.12.19 (16:19) 수정 2016.12.19 (16:27) 국제
호주를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입헌군주제에서 탈피, 공화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현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이 퇴위할 경우 이런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17일 호주 정치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호주 공화주의자 운동'(ARM)의 창립 25주년 만찬 행사에 참석해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턴불 총리는 ARM의 창립 회원으로 공화제의 주요 지지자로 널리 알려졌다.

턴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호주의 국가수반은 호주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며 "솔직히 이는 국민적 자부심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턴불 총리는 다만 호주 공화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퇴위한 후에 출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호주가 공화국이 되려면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총리나 의회의 역할을 볼 때 국민이 직접 뽑는 대통령보다는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임명직 대통령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최근 ARM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하원의원 150명 중 최소 81명, 상원의원 76명 중 40명이 공화국 전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 소속 주요 각료들을 포함해 보수적인 일부 의원들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호주 전체의 6개 주와 2개 준주(準州) 중 서호주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공화국 전환에 찬성하는 문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도 이 문제를 여당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화답했다.

그러자 군주제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호주 ABC 방송은 '호주 군주제 지지자 연맹'(AML)의 필립 벤웰이 성명을 내고 턴불 총리를 향해 "집권 자유당의 3분의 2는 군주제를 지지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당 소속 상원의원인 에릭 아베츠도 "총리가 자신이 설립한 조직의 역사에 빠져들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보다 생계비 문제나 일자리 보호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호주는 옛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로 구성된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국가원수가 영국 군주로 돼 있고 그가 임명한 총독의 통치를 받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1999년에도 공화제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반대 54% 대 찬성 45%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턴불은 기업인으로서 찬성 운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 호주 총리 “영국 여왕 퇴위 후 공화국 전환해야” 재확인
    • 입력 2016-12-19 16:19:12
    • 수정2016-12-19 16:27:07
    국제
호주를 영국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입헌군주제에서 탈피, 공화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현 엘리자베스 2세(90) 영국 여왕이 퇴위할 경우 이런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 17일 호주 정치체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인 '호주 공화주의자 운동'(ARM)의 창립 25주년 만찬 행사에 참석해 공화국 전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턴불 총리는 ARM의 창립 회원으로 공화제의 주요 지지자로 널리 알려졌다.

턴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호주의 국가수반은 호주인 중에서 나와야 한다"며 "솔직히 이는 국민적 자부심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턴불 총리는 다만 호주 공화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퇴위한 후에 출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호주가 공화국이 되려면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총리나 의회의 역할을 볼 때 국민이 직접 뽑는 대통령보다는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임명직 대통령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최근 ARM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하원의원 150명 중 최소 81명, 상원의원 76명 중 40명이 공화국 전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 소속 주요 각료들을 포함해 보수적인 일부 의원들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에는 호주 전체의 6개 주와 2개 준주(準州) 중 서호주 주를 제외한 모든 주가 공화국 전환에 찬성하는 문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도 이 문제를 여당과 기꺼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화답했다.

그러자 군주제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호주 ABC 방송은 '호주 군주제 지지자 연맹'(AML)의 필립 벤웰이 성명을 내고 턴불 총리를 향해 "집권 자유당의 3분의 2는 군주제를 지지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당 소속 상원의원인 에릭 아베츠도 "총리가 자신이 설립한 조직의 역사에 빠져들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하지만 이 문제보다 생계비 문제나 일자리 보호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호주는 옛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국가들로 구성된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상징적이기는 하지만 국가원수가 영국 군주로 돼 있고 그가 임명한 총독의 통치를 받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1999년에도 공화제 도입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반대 54% 대 찬성 45%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턴불은 기업인으로서 찬성 운동을 활발하게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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