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그 후 10년] ⑪ 학교체육 개혁의 열쇠 ‘제도와 윤리’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윤리’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개선된 제도와 통합 관리 시스템이 목표 달성에 성공하려면 '이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구성원들의 실천, 스스로 인식 전환이다. 숙명여대 체육교육학 전공 조남기 교수는 구성원의 인식 전환에서 가장 핵심은 윤리라고 힘주어 말한다.

"제도를 마련했을 때는 이것이 얼마나 철저하게 시행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하는데 근원적인 문제는 윤리에서 비롯됩니다. 최근 일어난 일(정유라 사태)은 윤리문제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학교에서 물론 학사관리를 했었어야 하지만 학부모가 참여해서 '아, 내 자녀는 이런 일들을 해야 하니까 수업에 못 가. 그러니까 봐 줘.'라고 하면 학교에서는 '아, 이 학생이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당연히 성과를 내야 하니까 그렇게 (수업 불참을 허용)해야 하는구나.'라고 판단하게 되는 거죠. 그런 암묵적인 판단을 해서 서로 동의를 해 준 거죠. 결국 (구성원의 실천, 인식 전환, 올바른 윤리) 그런 부분들이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지 그것이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있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그 부분을 분명히 사람들이 인식하고 자기의 권리 혹은 의무에 대해서 철저하게 실천을 해줘야 한다는,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어요."

한국 스포츠 개혁의 성공적인 완성

2007년 연세대 농구부의 학업 참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운동부는 무식하다'는 과거의 선입견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수업 참여는 눈에 띄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 학생 선수의 학업 참여에 대한 의지 부족과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를 마련해도 구성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제도는 허수아비, 쓸모없는 제도로 전락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그 후 10년>은 KBS 학교 체육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 스포츠 개혁 10년 새로운 출발점에 서다'를 재구성한 연속 기획 리포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