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앵커&리포트] 러 월드컵 경기장 北노동자들…컨테이너 쪽잠 ‘노예노동’
입력 2016.12.19 (21:27) 수정 2016.12.19 (21:42) 뉴스 9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우리 시각으로 내일(20일)이죠,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회부하고 김정은의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표를 던졌는데요.

러시아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주며 대북 제재에도 구멍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민(올해 입국)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 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올해 입국)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싼 임금에 쉬지 않고 노예처럼 일하며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항의 한 번 안 하는 북한 노동자는 부려먹기 안성맞춤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도 잦습니다.

지난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경기장에서 추락사건으로 숨진 북한인에 대한 뉴스를 듣고 (러시아인들이) 도대체 경기장 공사현장에 북한인들이 왜 있느냐고 놀라기도 해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 명에서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앵커&리포트] 러 월드컵 경기장 北노동자들…컨테이너 쪽잠 ‘노예노동’
    • 입력 2016-12-19 21:28:34
    • 수정2016-12-19 21:42:19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시각으로 내일(20일)이죠,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 회부하고 김정은의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0일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표를 던졌는데요.

러시아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을 대거 받아주며 대북 제재에도 구멍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민(올해 입국)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 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올해 입국)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싼 임금에 쉬지 않고 노예처럼 일하며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항의 한 번 안 하는 북한 노동자는 부려먹기 안성맞춤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도 잦습니다.

지난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경기장에서 추락사건으로 숨진 북한인에 대한 뉴스를 듣고 (러시아인들이) 도대체 경기장 공사현장에 북한인들이 왜 있느냐고 놀라기도 해요."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 명에서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뉴스 9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