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꼭꼭 닫은 지갑…소비 위축 7년 만에 최고

입력 2016.12.19 (23:34) 수정 2016.12.19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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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갑을 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경제부 김경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 기자! 주부들이 지갑을 안 연다고 하는데 보통 씀씀이를 줄이면 어떤 항목부터 줄이게 될까요?

<답변>
소비가 위축되면 일단 식료품, 즉 먹는 것부터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지난 3분기에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 지출을 살펴 봤더니, 1년 전보다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2003년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다보니, 가구의 전체 생활비도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 전체 가구 중에 생활비로 백만 원도 안 쓰는 가구 비중은 13%로 집계 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월 200만원 미만으로 지출하는 가구 비중은 늘어난 반면, 200만 원 이상 쓰는 가구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이렇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 뭐로 봐야할까요?

<답변>
아무래도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소비 주체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계부채가 1,3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여기에 향후 금리 인상까지 예고 돼 있다는 점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가구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니까 벌써부터 씀씀이를 줄여서 대비를 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해운업, 또 금융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소비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무작정 지갑을 닫아서 소비가 부진하면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치지 않나요?

<답변>
물론입니다. 일단 소비 위축은 당장 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3분기 기업 3천 여 곳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8%나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이 줄어들면 기업의 고용도 줄어들게 됩니다.

기업 사정이 나빠지니까 신입 사원을 뽑는 게 부담이 되겠죠.

실제 중소 기업 2800여 곳에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내년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20%도 채 안 됐습니다.

즉 소비 부진이 기업의 매출 감소를 불러오고, 이 때문에 고용이 줄면서 또다시 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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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9 23:36:05
    • 수정2016-12-19 2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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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갑을 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경제부 김경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김 기자! 주부들이 지갑을 안 연다고 하는데 보통 씀씀이를 줄이면 어떤 항목부터 줄이게 될까요?

<답변>
소비가 위축되면 일단 식료품, 즉 먹는 것부터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지난 3분기에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 지출을 살펴 봤더니, 1년 전보다 3.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는데요.

2003년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오랜 기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다보니, 가구의 전체 생활비도 줄었습니다.

지난 3분기에 전체 가구 중에 생활비로 백만 원도 안 쓰는 가구 비중은 13%로 집계 돼,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월 200만원 미만으로 지출하는 가구 비중은 늘어난 반면, 200만 원 이상 쓰는 가구 비중은 줄어들었습니다.

<질문>
김 기자! 이렇게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 뭐로 봐야할까요?

<답변>
아무래도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소비 주체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계부채가 1,300조 원을 돌파했는데, 여기에 향후 금리 인상까지 예고 돼 있다는 점도 소비 심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가구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니까 벌써부터 씀씀이를 줄여서 대비를 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해운업, 또 금융 등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소비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무작정 지갑을 닫아서 소비가 부진하면 우리 경제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악영향을 끼치지 않나요?

<답변>
물론입니다. 일단 소비 위축은 당장 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집니다.

올해 3분기 기업 3천 여 곳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4.8%나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이 줄어들면 기업의 고용도 줄어들게 됩니다.

기업 사정이 나빠지니까 신입 사원을 뽑는 게 부담이 되겠죠.

실제 중소 기업 2800여 곳에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내년에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20%도 채 안 됐습니다.

즉 소비 부진이 기업의 매출 감소를 불러오고, 이 때문에 고용이 줄면서 또다시 소득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건데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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