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자들 컨테이너 쪽잠 ‘노예 생활’
입력 2016.12.20 (06:21)
수정 2016.12.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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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결의안이 오늘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는데요.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지난 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결의안이 오늘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는데요.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지난 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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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20 06:24:15
- 수정2016-12-20 07: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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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결의안이 오늘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는데요.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지난 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결의안이 오늘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는데요.
이번 주, KBS는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를 점검해보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북한 노동자들을 강나루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북서쪽,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입니다.
도심에서 차로 30분을 가자 공사 중인 경기장이 나타납니다.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이러한 대규모 경기장 건설이 한창입니다.
이 경기장 바로 길 건너편에 북한 노동자들을 위한 컨테이너 숙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3 제곱미터 크기의 컨테이너 수 십개가 미로처럼 빼곡하게 쌓여 있습니다.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컨테이너촌입니다.
비좁은 컨테이너 하나에 노동자들이 네 명에서 여섯 명씩 생활합니다.
컨테이너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 "(중국에서 오신 분들인가요?) 북한 사람들입니다."
좁디 좁은 곳에 여섯 명이 살 면서 2층 침대를 세 개나 두었습니다.
침대 윗칸에 있는 사람은 몸을 제대로 펴지도 못합니다.
영하의 날씨에 난방이 안돼 이불을 둘둘 말고 있어도 춥습니다.
이들은 하루 12시간에서 20시간까지 중노동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어떤 때 보면 진짜 새벽 2시~3시까지 일할 때도 있거든요? 그렇게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두 시간 정도 지나서 또 나가서 일하고요."
그러고도 한달에 받는 돈은 50달러, 우리 돈 6만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상납액이 늘면서 빚만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녹취> 상트 파견 노동자 출신 탈북자 : "진짜 목젖까지 일했는데요. 진짜, 한 가닥 희망인 돈 좀 벌겠다고. 그런데 갔다 오면 돈은 소장한테 들어가요. 그날 일했으면 얼마 줬다는 거 다 아니까 그대로 바쳐야죠."
월드컵 경기장의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긴급 투입했습니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건설을 다그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파벨(러시아 현지 기자) : "최근 급하게 경기장 공사를 마쳐야하는 일이 생겨서 북한인들을 도입했다고 들었어요."
지난 달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1명이 숨졌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한 명이 분신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에만 북한 노동자 10여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3만명에서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금도 북한 노동력을 대거 받아들이면서 구멍이 뚫린 지 오래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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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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