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책 사재기로 ‘순위 조작’

입력 2016.12.21 (19:29) 수정 2016.12.21 (19: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부 출판사들이 유명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개인정보를 도용해 책을 사재기 했는데, 무료 도서 증정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보를 몰래 썼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던 4개 출판사의 책들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출간된 이 책들은 공교롭게도 출간 직후 한 달 안팎 베스트셀러였다 갑자기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승현(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신간 도서 출간 즈음에 베스트셀러 순위가 상승하다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사라지는 사례들이 여럿 목격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출판사들이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재기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개인 정보까지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넷 무료 도서 증정 이벤트를 연 뒤,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로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들인 겁니다.

<인터뷰> 이상현(출판문화진흥원 출판유통팀장) :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측면에 비해서 이 사재기를 하게 되면 효과가 조금 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비용적인 측면도 적게 들기 때문에 이런 유혹에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순위가 조작된 책은 11종, 많게는 책 하나를 5천 권 넘게 사들인 출판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세란(서울시 강북구) :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 책이 아무래도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을 거니까. 많이 읽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경찰은 책 판매량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모 출판사 대표 이 모 씨 등 출판사 관계자 4명과 마케팅업체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출판사가 책 사재기로 ‘순위 조작’
    • 입력 2016-12-21 19:30:54
    • 수정2016-12-21 19:33:32
    뉴스 7
<앵커 멘트>

일부 출판사들이 유명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개인정보를 도용해 책을 사재기 했는데, 무료 도서 증정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정보를 몰래 썼습니다.

박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던 4개 출판사의 책들입니다.

최근 3년 동안 출간된 이 책들은 공교롭게도 출간 직후 한 달 안팎 베스트셀러였다 갑자기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승현(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신간 도서 출간 즈음에 베스트셀러 순위가 상승하다가 일정 시점을 기준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사라지는 사례들이 여럿 목격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출판사들이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재기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개인 정보까지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넷 무료 도서 증정 이벤트를 연 뒤,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로 유명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들인 겁니다.

<인터뷰> 이상현(출판문화진흥원 출판유통팀장) :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측면에 비해서 이 사재기를 하게 되면 효과가 조금 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비용적인 측면도 적게 들기 때문에 이런 유혹에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순위가 조작된 책은 11종, 많게는 책 하나를 5천 권 넘게 사들인 출판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세란(서울시 강북구) : "사람들이 많이 구매한 책이 아무래도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을 거니까. 많이 읽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경찰은 책 판매량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모 출판사 대표 이 모 씨 등 출판사 관계자 4명과 마케팅업체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