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英·美 유소년 스포츠계 성폭력 ‘발칵’

입력 2016.12.21 (20:38) 수정 2016.12.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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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한 코치들의 성폭력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폭력이 벌어진 이유가 뭔지 그 실태가 어떤지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 영국 얘기부터 먼저 해볼까요.

유소년 축구단에서 벌어진 일이라죠.

<답변>
그렇습니다.

과거에 자기가 겪었던 피해 사실을 피해자가 성인이 되고 나서 털어놓으면서 파문이 시작됐는데요.

피해자가 한 두 명이 아닙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선수가 2002년 은퇴한 축구선수 앤디 우드워드라는 사람인데요.

자신이 과거 1980년대 유소년 선수 시절에 감독한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11살 때였고, 4년 동안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30년 만에 힘들고 어려운 고백을 털어놓게 된 거죠.

<녹취> 우드워드(성폭력 피해자) : "감독이 프로축구 선수가 되려던 제 꿈을 갖고 협박하고 저를 지배한 겁니다."

이 고백이 방송에 나간 뒤에 같은 감독한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증언들이 잇따랐습니다.

<녹취> 언스워드(성폭력 피해자) : "처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죠. 잘못된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냥 받아들였죠."

가해자인 감독은 배리 베넬이라는 사람인데, 아동 성폭력으로 여러번 복역을 했구요.

유소년 팀을 여러 군데 거쳤기 때문에 당국이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 감독뿐 아니라 다른 가해자들도 더 있나보죠.

<답변>
이번 사태가 커지니까 영국의 '아동학대예방협회'가 신고 전화를 개설하고 피해자 전화를 받았습니다.

개설한 지 1주일 만에 각종 유소년 축구단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는 신고가 8백 60건 들어왔구요.

지난주까지 제보 전화도 1700건이나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태가 심각한 거죠.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구요.

지금 20개 넘는 경찰서에서 조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의 잠정 집계를 보면 잉글랜드 98개 축구 클럽에서 성추행이 있었고 전현직 감독과 코치 80여 명이 용의자로 올랐다고 합니다.

일부 명문 구단에선 피해자 입을 막으려고 돈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영국축구협회는 이번 파문이 영국 축구 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렇게까지 표현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미국에선 체조 선수들이 피해를 당했다던데 어떤 얘기입니까.

<답변>
이게 지난주 나온 인디애나 지역 신문의 탐사보도 기사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청소년 체조 선수 3백 60여 명이 감독, 코치한테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일일이 그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부적절할 정도입니다.

현재 백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있구요, 전미체조연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실상 쉬쉬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녹취> 로빈슨(피해 선수 어머니) : "우리 딸이 지금 26살이에요. 10살 때 피해를 입었죠. 지금까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게 화가 납니다."

<질문>
사실 이 문제가 코치와 선수 간의 상하관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답변>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물론 피해자의 수치심 문제도 있겠지만 권력 관계가 기본적으로 있는 거죠.

처벌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성추행이 적발돼도 다른 곳으로 옮겨서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BBC 보도를 보면 스코틀랜드 유소년 축구팀 코치 2500명이 신원 조사도 거치지 않고 고용됐다고 합니다.

한국도 문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에만 체육계 성폭력이 41건 신고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끙끙댈 피해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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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1 20:36:39
    • 수정2016-12-21 20:47:32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한 코치들의 성폭력 문제가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폭력이 벌어진 이유가 뭔지 그 실태가 어떤지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 영국 얘기부터 먼저 해볼까요.

유소년 축구단에서 벌어진 일이라죠.

<답변>
그렇습니다.

과거에 자기가 겪었던 피해 사실을 피해자가 성인이 되고 나서 털어놓으면서 파문이 시작됐는데요.

피해자가 한 두 명이 아닙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선수가 2002년 은퇴한 축구선수 앤디 우드워드라는 사람인데요.

자신이 과거 1980년대 유소년 선수 시절에 감독한테 성폭력을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11살 때였고, 4년 동안 성폭력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30년 만에 힘들고 어려운 고백을 털어놓게 된 거죠.

<녹취> 우드워드(성폭력 피해자) : "감독이 프로축구 선수가 되려던 제 꿈을 갖고 협박하고 저를 지배한 겁니다."

이 고백이 방송에 나간 뒤에 같은 감독한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증언들이 잇따랐습니다.

<녹취> 언스워드(성폭력 피해자) : "처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죠. 잘못된 거라는 걸 알았지만 그냥 받아들였죠."

가해자인 감독은 배리 베넬이라는 사람인데, 아동 성폭력으로 여러번 복역을 했구요.

유소년 팀을 여러 군데 거쳤기 때문에 당국이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 감독뿐 아니라 다른 가해자들도 더 있나보죠.

<답변>
이번 사태가 커지니까 영국의 '아동학대예방협회'가 신고 전화를 개설하고 피해자 전화를 받았습니다.

개설한 지 1주일 만에 각종 유소년 축구단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었다는 신고가 8백 60건 들어왔구요.

지난주까지 제보 전화도 1700건이나 들어왔다고 합니다.

사태가 심각한 거죠.

영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구요.

지금 20개 넘는 경찰서에서 조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의 잠정 집계를 보면 잉글랜드 98개 축구 클럽에서 성추행이 있었고 전현직 감독과 코치 80여 명이 용의자로 올랐다고 합니다.

일부 명문 구단에선 피해자 입을 막으려고 돈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영국축구협회는 이번 파문이 영국 축구 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렇게까지 표현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미국에선 체조 선수들이 피해를 당했다던데 어떤 얘기입니까.

<답변>
이게 지난주 나온 인디애나 지역 신문의 탐사보도 기사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청소년 체조 선수 3백 60여 명이 감독, 코치한테서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일일이 그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부적절할 정도입니다.

현재 백여 명이 수사선상에 올라있구요, 전미체조연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사실상 쉬쉬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녹취> 로빈슨(피해 선수 어머니) : "우리 딸이 지금 26살이에요. 10살 때 피해를 입었죠. 지금까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게 화가 납니다."

<질문>
사실 이 문제가 코치와 선수 간의 상하관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답변>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물론 피해자의 수치심 문제도 있겠지만 권력 관계가 기본적으로 있는 거죠.

처벌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성추행이 적발돼도 다른 곳으로 옮겨서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BBC 보도를 보면 스코틀랜드 유소년 축구팀 코치 2500명이 신원 조사도 거치지 않고 고용됐다고 합니다.

한국도 문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에만 체육계 성폭력이 41건 신고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끙끙댈 피해 학생이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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