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미군기지 일부 일본에 반환…반발 여전

입력 2016.12.22 (10:36) 수정 2016.12.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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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현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 일부가 22일 0시를 기해 일본에 반환됐다. 이날 반환된 곳은 오키나와 현에 있는 주일미군 최대 시설인 호쿠부훈련장의 총면적 7천800㏊(78㎢)의 절반이 넘는 4000㏊(40㎢) 규모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오후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관저에서 만나 호쿠부훈련장 용지의 일부 반환 사실을 공동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일의 유대를 한층 강화하고, 강한 신뢰관계 하에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오키나와의 부담을 하나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대사도 "양국은 미군 재편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기지를 인수하는 일본 지역사회, 특히 오키나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반환은 미일 정부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95년 오키나와 주둔 주일미군에 의한 일본인 소녀 폭행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듬해 미일 특별행동위원회가 이같은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당초 2002년 반환을 목표로 했지만, 반환에 따른 대체 시설 설치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연기돼 왔다. 미일 정부는 22일 오후 오키나와에서 반환기념식을 갖는다.

그러나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현 지사는 최근 발생한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의 불시착 사고에 반발해 기념식 대신 사고 항의집회에 나가기로 하는 등 주일미군 기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9일에는 오키나와 현 가데나기지에서 주일미군 소속 P-8 대잠초계기가 손상되는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지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당초 미군측이 사고 다음날 이를 '경미한 사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지난 21일 'A등급' 사고라고 정정했다고 전했다. A등급 사고는 피해액 200만달러(약 23억9천만 원) 이상의 피해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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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키나와 미군기지 일부 일본에 반환…반발 여전
    • 입력 2016-12-22 10:36:25
    • 수정2016-12-22 10:46:58
    국제
일본 오키나와 현에 있는 주일미군 기지 일부가 22일 0시를 기해 일본에 반환됐다. 이날 반환된 곳은 오키나와 현에 있는 주일미군 최대 시설인 호쿠부훈련장의 총면적 7천800㏊(78㎢)의 절반이 넘는 4000㏊(40㎢) 규모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전날 오후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와 관저에서 만나 호쿠부훈련장 용지의 일부 반환 사실을 공동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일의 유대를 한층 강화하고, 강한 신뢰관계 하에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오키나와의 부담을 하나씩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대사도 "양국은 미군 재편을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기지를 인수하는 일본 지역사회, 특히 오키나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반환은 미일 정부간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1995년 오키나와 주둔 주일미군에 의한 일본인 소녀 폭행 사건으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이듬해 미일 특별행동위원회가 이같은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당초 2002년 반환을 목표로 했지만, 반환에 따른 대체 시설 설치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연기돼 왔다. 미일 정부는 22일 오후 오키나와에서 반환기념식을 갖는다.

그러나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현 지사는 최근 발생한 미군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의 불시착 사고에 반발해 기념식 대신 사고 항의집회에 나가기로 하는 등 주일미군 기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19일에는 오키나와 현 가데나기지에서 주일미군 소속 P-8 대잠초계기가 손상되는 사고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지 주민의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당초 미군측이 사고 다음날 이를 '경미한 사안'이라고 통보했다가, 지난 21일 'A등급' 사고라고 정정했다고 전했다. A등급 사고는 피해액 200만달러(약 23억9천만 원) 이상의 피해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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