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특수 노린 ‘플라스틱 쌀’ 적발

입력 2016.1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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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가짜 보드카'를 마신 뒤 주민 40명이 숨졌다. 스킨 토너 화장수를 물에 탄 엉터리 보드카였다. 사태가 커지자 러시아 정부는 '가짜 보드카'를 판매한 일당들을 체포하고, 음료용을 제외한 알코올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중국에서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가짜 식품이 자주 등장한다. '젤라틴 달걀'부터 '시멘트 호두', '종이 만두' 등이 적발돼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최근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쌀이 세관에 적발돼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크리스마스 특수 노린 범죄. 철저히 조사할 것"

나이지리아 관세청은 라고스의 창고에서 25kg짜리 ‘플라스틱 쌀’ 102포대를 적발해 모두 압수했다. (사진제공 : BBC)나이지리아 관세청은 라고스의 창고에서 25kg짜리 ‘플라스틱 쌀’ 102포대를 적발해 모두 압수했다. (사진제공 : BBC)

지난 19일 나이지리아 관세청은 최대 도시 라고스의 한 세관 창고에서 한 포당 25kg짜리 '플라스틱 쌀' 102포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5t이 넘는다. 모두 창고에서 출하 직전에 첩보원들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플라스틱 쌀' 밀수를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비도덕적 범죄로 규정했다. 조사 당국은 '플라스틱 쌀'의 수입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시중에 얼마나 많은 양의 가짜 쌀이 유통되고 있는지 추적 조사에 나섰다.

'Best Tomato Rice'라는 식품회사가 제조한 이 '플라스틱 쌀' 포대에는 식품등록번호와 유통기한조차 적혀져 있지 않았다. 관세청 감독관인 하루나 마무두(Haruna Mamudu)는 "가정에서 조리하듯 플라스틱 쌀을 끓여본 결과 일반 쌀보다 훨씬 진득하게 변했다. 섭취하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가짜 쌀 구매 자제를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적발된 업자의 경우, 이미 한 주전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에서 가짜 쌀 유통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인사여서 당국의 늑장대응 문제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인구 1억 6,400만 명인 나이지리아에서는 불량·가짜 식품 유통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30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있다.

"굶주리는 주민 농락…끊이지 않는 가짜 식품 논란"

우간다 농민들은 최근 발아조차 되지 않는 엉터리 종자를 심었다가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우간다 농민들은 최근 발아조차 되지 않는 엉터리 종자를 심었다가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월, 우간다에서는 농민들이 '가짜 종자' 유통을 막아달라며 정부에 요청했다. 우간다 농민들은 대형 종자 회사가 생산한 우량 종자 대신 지역 검증되지 않은 값싼 종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옥수수 등 전체 곡물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빈농들이 발아조차 되지 않는 엉터리 종자를 심으면서 식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불량 올리브유 유통 문제가 골칫거리다.

지난 6월 잠비아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소고기 통조림이 '인육'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식품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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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특수 노린 ‘플라스틱 쌀’ 적발
    • 입력 2016-12-22 11:07:27
    취재K
12월 19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가짜 보드카'를 마신 뒤 주민 40명이 숨졌다. 스킨 토너 화장수를 물에 탄 엉터리 보드카였다. 사태가 커지자 러시아 정부는 '가짜 보드카'를 판매한 일당들을 체포하고, 음료용을 제외한 알코올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중국에서도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가짜 식품이 자주 등장한다. '젤라틴 달걀'부터 '시멘트 호두', '종이 만두' 등이 적발돼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최근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쌀이 세관에 적발돼 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크리스마스 특수 노린 범죄. 철저히 조사할 것"

나이지리아 관세청은 라고스의 창고에서 25kg짜리 ‘플라스틱 쌀’ 102포대를 적발해 모두 압수했다. (사진제공 : BBC)
지난 19일 나이지리아 관세청은 최대 도시 라고스의 한 세관 창고에서 한 포당 25kg짜리 '플라스틱 쌀' 102포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5t이 넘는다. 모두 창고에서 출하 직전에 첩보원들에 의해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은 '플라스틱 쌀' 밀수를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비도덕적 범죄로 규정했다. 조사 당국은 '플라스틱 쌀'의 수입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시중에 얼마나 많은 양의 가짜 쌀이 유통되고 있는지 추적 조사에 나섰다.

'Best Tomato Rice'라는 식품회사가 제조한 이 '플라스틱 쌀' 포대에는 식품등록번호와 유통기한조차 적혀져 있지 않았다. 관세청 감독관인 하루나 마무두(Haruna Mamudu)는 "가정에서 조리하듯 플라스틱 쌀을 끓여본 결과 일반 쌀보다 훨씬 진득하게 변했다. 섭취하면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가짜 쌀 구매 자제를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적발된 업자의 경우, 이미 한 주전 나이지리아 현지 언론에서 가짜 쌀 유통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 인사여서 당국의 늑장대응 문제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인구 1억 6,400만 명인 나이지리아에서는 불량·가짜 식품 유통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이 30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이 있다.

"굶주리는 주민 농락…끊이지 않는 가짜 식품 논란"

우간다 농민들은 최근 발아조차 되지 않는 엉터리 종자를 심었다가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월, 우간다에서는 농민들이 '가짜 종자' 유통을 막아달라며 정부에 요청했다. 우간다 농민들은 대형 종자 회사가 생산한 우량 종자 대신 지역 검증되지 않은 값싼 종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옥수수 등 전체 곡물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빈농들이 발아조차 되지 않는 엉터리 종자를 심으면서 식량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불량 올리브유 유통 문제가 골칫거리다.

지난 6월 잠비아에서는 중국에서 수입한 소고기 통조림이 '인육'으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당국이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식품에 대한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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