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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지원
입력 2016.12.22 (11:14) 수정 2016.12.22 (11:18) 국제
중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대폭 지원하고 나섰다.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필리핀을 확실히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양국 언론은 중국이 대대적인 마약사범 단속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필리핀의 교도소를 확장하는 데 7억 페소(약 167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 돈으로 마닐라 북동 쪽에 있는 케손 시에 교도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있는 기존 교도소는 60여 년 전에 만들어져 낡은 데다가 수용 가능 인원 800명을 훌쩍 넘는 3천 명 가량이 이 곳에서 복역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 북부 누에바에시하 주의 막사이사이 군사기지 안에 마약중독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재활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초대형 재활센터 건설을 위해 중국의 부동산갑부인 황루룬(65) 스지진위안 그룹 회장이 14억 페소(약 335억 원)를 기부했다.

중국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및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소형화기와 고속정 등 1천440만 달러(약 170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무상 제공하고, 5억 달러(약 5천980억 원)의 장기 차관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약은 모든 인류의 공동의 적"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도 아래 이뤄지는 필리핀의 마약 단속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다고 비판하며 필리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미국과 대조된다. 미 정부는 필리핀 경찰에 대한 2만6천 정의 소총 공급 계획을 보류한 데 이어 미국의 해외원조 기구인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은 필리핀을 원조 대상국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돈은 필요없다"며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 中,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지원
    • 입력 2016-12-22 11:14:37
    • 수정2016-12-22 11:18:13
    국제
중국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대폭 지원하고 나섰다.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필리핀을 확실히 중국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양국 언론은 중국이 대대적인 마약사범 단속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필리핀의 교도소를 확장하는 데 7억 페소(약 167억 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필리핀은 이 돈으로 마닐라 북동 쪽에 있는 케손 시에 교도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있는 기존 교도소는 60여 년 전에 만들어져 낡은 데다가 수용 가능 인원 800명을 훌쩍 넘는 3천 명 가량이 이 곳에서 복역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필리핀 북부 누에바에시하 주의 막사이사이 군사기지 안에 마약중독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재활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초대형 재활센터 건설을 위해 중국의 부동산갑부인 황루룬(65) 스지진위안 그룹 회장이 14억 페소(약 335억 원)를 기부했다.

중국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 및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소형화기와 고속정 등 1천440만 달러(약 170억 원) 규모의 무기와 군사장비를 무상 제공하고, 5억 달러(약 5천980억 원)의 장기 차관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약은 모든 인류의 공동의 적"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도 아래 이뤄지는 필리핀의 마약 단속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인권을 유린한다고 비판하며 필리핀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미국과 대조된다. 미 정부는 필리핀 경찰에 대한 2만6천 정의 소총 공급 계획을 보류한 데 이어 미국의 해외원조 기구인 '밀레니엄 챌린지 코퍼레이션'(MCC)은 필리핀을 원조 대상국으로 재선정하는 것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 돈은 필요없다"며 중국의 지원을 받으면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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