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현대사, 정치·경제 지나치게 분리”

입력 2016.12.22 (17:49) 수정 2016.12.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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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이 정치와 경제를 지나치게 분리해 서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오늘(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한국현대사 서술 분석 긴급 발표회'를 열고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발표되고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만을 따로 분석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진아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국정교과서는 수량적 통계를 다량 제시해 현대사를 서술한 반면, 정치·사회적 연관성 속에서 현대 경제사를 설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정치사와 경제사를 분리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통해 누가 어떻게 고통 받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국정교과서의 문제"라고 밝혔다.

국정교과서의 정치사를 맡아 분석한 홍석률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는 5.16 군사정변 등에서 집권 세력이 내세운 명분이 지나치게 강조됐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내세운 명분을 굳이 교과서에 나열할 이유가 없다"면서 "불필요한 소개로 헌정질서 유린 행위를 옹호하고 변명하는 서술이 됐다"고 말했다.

오늘 발표회는 7명의 현대사 전공 교수들이 나와 국정교과서 내용을 비판하고 토론했다.

역사문제연구소 배경식 부소장은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현대사 서술 분석은 국민 주권의 역사가 아닌 국가 주권의 역사 서술이라는 관점에서 맥락이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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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교과서 현대사, 정치·경제 지나치게 분리”
    • 입력 2016-12-22 17:49:02
    • 수정2016-12-22 17:51:58
    문화
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이 정치와 경제를 지나치게 분리해 서술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오늘(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한국현대사 서술 분석 긴급 발표회'를 열고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달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이 발표되고 국정교과서의 현대사 영역만을 따로 분석하는 토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진아 건국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국정교과서는 수량적 통계를 다량 제시해 현대사를 서술한 반면, 정치·사회적 연관성 속에서 현대 경제사를 설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정치사와 경제사를 분리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통해 누가 어떻게 고통 받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국정교과서의 문제"라고 밝혔다.

국정교과서의 정치사를 맡아 분석한 홍석률 숙명여대 사학과 교수는 5.16 군사정변 등에서 집권 세력이 내세운 명분이 지나치게 강조됐다고 분석했다.

홍 교수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내세운 명분을 굳이 교과서에 나열할 이유가 없다"면서 "불필요한 소개로 헌정질서 유린 행위를 옹호하고 변명하는 서술이 됐다"고 말했다.

오늘 발표회는 7명의 현대사 전공 교수들이 나와 국정교과서 내용을 비판하고 토론했다.

역사문제연구소 배경식 부소장은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현대사 서술 분석은 국민 주권의 역사가 아닌 국가 주권의 역사 서술이라는 관점에서 맥락이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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