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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임금 착취, 90% 빼앗겨”…너도나도 탈북
입력 2016.12.22 (21:22) 수정 2016.12.22 (22:0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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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은 충성자금 외에도 당 비서 등 최소 5단계에 걸쳐 임금을 착취 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북한 노동자들은 이런 다단계식 착취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탈출행렬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피복 공장.

<녹취> "이 사람이다! 어, 어, 어..."

퇴근 후에도 남아 잔업까지 끝낸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공장문을 나섭니다.

잔업수당을 받지 않으면, 상납액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아파트 건설현장의 컨테이너 숙소, 북한 남성 노동자가 차량에서 커다란 포대를 꺼내 둘러멥니다.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식재료를 사다 숙소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겁니다.

상트페테부르크 북한 노동자들의 하루 노동시간은 최대 20시간.

살인적인 노예노동에 시달리지만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고작 우리 돈 6만 원에 불과합니다.

<녹취> "참 불쌍해라. 저 중에 한 사람은 얼마나 고생했으면... 저 옷 좀 보이소. 신발보세요. 여름 신발, 여름 신발."

왜 이런 걸까?

바로 다단계식 상납 구조 때문입니다.

먼저 충성자금으로 임금의 70%를 상납한 뒤, 지배인에서 최말단 작업조장까지 최소 5단계의 상납 사슬에 착취당하고 나면 정작 자신의 손에 10% 남짓한 돈만 남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올해 입국) : "노동자들 피 빨아먹는 놈들 들어서 뭐해요, 그놈들. 작업 조장부터 떼먹어요."

반면에 간부들은 노동자들의 돈으로 비싼 옷을 사 입으며 고급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철(북한개혁방송대표) : "1년에 100만 달러를 번다는 간부들이 사는 생활 수준하고 1년에 몇백 달러도 고향으로 보내지 못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생활 수준이 정말 하늘 땅 차이처럼 느껴집니다."

다단계식 착취에 루블화 폭락까지 겹쳐 충성자금 상납이 어려워지자, 지난 10월 10명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등 탈북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녹취> '北 노동자 고용' 고려인 사업가(음성변조) : "북한 사람들. 어제, 그제 만난 사람들도 또 누구 달아났다, 누구 달아났다, 자꾸 달아난다(고 했어요.)"

김정은에서부터 최말단 작업반장에 이르는 북한식 다단계 착취구조에, 힘없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만 끝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다단계 임금 착취, 90% 빼앗겨”…너도나도 탈북
    • 입력 2016-12-22 21:26:28
    • 수정2016-12-22 22:02:19
    뉴스 9
<앵커 멘트>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연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러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은 충성자금 외에도 당 비서 등 최소 5단계에 걸쳐 임금을 착취 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북한 노동자들은 이런 다단계식 착취에 시달리다 못해 결국 탈출행렬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 현지에서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 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피복 공장.

<녹취> "이 사람이다! 어, 어, 어..."

퇴근 후에도 남아 잔업까지 끝낸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공장문을 나섭니다.

잔업수당을 받지 않으면, 상납액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 아파트 건설현장의 컨테이너 숙소, 북한 남성 노동자가 차량에서 커다란 포대를 꺼내 둘러멥니다.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식재료를 사다 숙소에서 직접 음식을 해먹는 겁니다.

상트페테부르크 북한 노동자들의 하루 노동시간은 최대 20시간.

살인적인 노예노동에 시달리지만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고작 우리 돈 6만 원에 불과합니다.

<녹취> "참 불쌍해라. 저 중에 한 사람은 얼마나 고생했으면... 저 옷 좀 보이소. 신발보세요. 여름 신발, 여름 신발."

왜 이런 걸까?

바로 다단계식 상납 구조 때문입니다.

먼저 충성자금으로 임금의 70%를 상납한 뒤, 지배인에서 최말단 작업조장까지 최소 5단계의 상납 사슬에 착취당하고 나면 정작 자신의 손에 10% 남짓한 돈만 남게 된다는 겁니다.

<녹취>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동자 출신 탈북자(올해 입국) : "노동자들 피 빨아먹는 놈들 들어서 뭐해요, 그놈들. 작업 조장부터 떼먹어요."

반면에 간부들은 노동자들의 돈으로 비싼 옷을 사 입으며 고급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철(북한개혁방송대표) : "1년에 100만 달러를 번다는 간부들이 사는 생활 수준하고 1년에 몇백 달러도 고향으로 보내지 못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생활 수준이 정말 하늘 땅 차이처럼 느껴집니다."

다단계식 착취에 루블화 폭락까지 겹쳐 충성자금 상납이 어려워지자, 지난 10월 10명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북한 노동자들이 탈출하는 등 탈북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녹취> '北 노동자 고용' 고려인 사업가(음성변조) : "북한 사람들. 어제, 그제 만난 사람들도 또 누구 달아났다, 누구 달아났다, 자꾸 달아난다(고 했어요.)"

김정은에서부터 최말단 작업반장에 이르는 북한식 다단계 착취구조에, 힘없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만 끝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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