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최우등생’…어둠 속 빛나는 꿈

입력 2016.12.22 (21:46) 수정 2016.12.22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해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특별한 학생이 최우등생으로 선정됐습니다.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어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낸 결과입니다.

이 학생을 최은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 학생은 걸을 때 소리가 납니다.

눈 대신 소리로 방향을 잡아가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공부법도 조금 특별합니다.

손과 귀,

<녹취> "성립이나 그 권리에 제한된 용도로..."

그리고 입까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보이면 외우면 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니까 (점자로) 읽은 걸 토대로 제가 이해한 걸 (암기해요.)"

진영 씨 눈은 14년 넘게 빛과 어둠만 구분합니다.

10살 때 '망막 박리'라는 희귀 질환을 앓으면서부터입니다.

점자나 음성파일로 일일이 수업교재를 만들 때면 자신의 장애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내가 보이면 지금보다 더 잘살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멋지게 살 것 같다고 생각하는 때도 종종 있는데..."

매일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는 않은 진영 씨.

그 대가는 지난 학기 모든 과목 만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저를 제한하는 조건들을 함께 바꿔 나가고 그게 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법 같아서 그런 쪽으로 생각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올겨울 진영 씨는 다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입니다.

<인터뷰> 한상원(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친구가 아니라 개척해나가는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법조인이 돼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진영 씨.

오늘도 지팡이는 진영 씨를 도서관으로 안내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별한 최우등생’…어둠 속 빛나는 꿈
    • 입력 2016-12-22 21:47:25
    • 수정2016-12-22 22:03:07
    뉴스 9
<앵커 멘트>

올해 서울에 있는 한 대학에서 특별한 학생이 최우등생으로 선정됐습니다.

전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어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이겨낸 결과입니다.

이 학생을 최은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 학생은 걸을 때 소리가 납니다.

눈 대신 소리로 방향을 잡아가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공부법도 조금 특별합니다.

손과 귀,

<녹취> "성립이나 그 권리에 제한된 용도로..."

그리고 입까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보이면 외우면 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니까 (점자로) 읽은 걸 토대로 제가 이해한 걸 (암기해요.)"

진영 씨 눈은 14년 넘게 빛과 어둠만 구분합니다.

10살 때 '망막 박리'라는 희귀 질환을 앓으면서부터입니다.

점자나 음성파일로 일일이 수업교재를 만들 때면 자신의 장애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내가 보이면 지금보다 더 잘살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멋지게 살 것 같다고 생각하는 때도 종종 있는데..."

매일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는 않은 진영 씨.

그 대가는 지난 학기 모든 과목 만점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저를 제한하는 조건들을 함께 바꿔 나가고 그게 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법 같아서 그런 쪽으로 생각이 점점 바뀌는 것 같아요."

올겨울 진영 씨는 다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입니다.

<인터뷰> 한상원(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 :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친구가 아니라 개척해나가는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법조인이 돼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진영 씨.

오늘도 지팡이는 진영 씨를 도서관으로 안내합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