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 이광수, 2017년 변신의 기로에 선다

입력 2016.12.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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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78㎏의 마르고 길쭉한 체형, 독특한 얼굴 생김새.

초등학생들이 '기린'이라며 열광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 가면 대형 광고판 속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인물.

모델 출신 한류스타 이광수(31)다.

올해 연기 생활 만 8년을 채운 이광수가 변신의 기로에 섰다.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다가오는 새해는 이광수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이미지 소모" vs. "존재감 과시"

이광수는 공교롭게도 최근 세 편의 드라마에 동시다발 얼굴을 내밀었다.

세 편 모두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인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이광수를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똑같다'고 하면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세 작품에서 이광수가 보여준 이미지는 대동소이하다. 껑충하고 마르고 유약하며 코믹한 캐릭터. 별반 능력은 없고 엉뚱하며 소심해 측은지심을 발동하는 인물이다.

tvN '안투라지'와 KBS 2TV '마음의 소리, 그리고 KBS 2TV '화랑'까지 이광수는 현대극, 시트콤, 사극으로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입는 옷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소비한 셈이 됐다.

물론, 반대로 이는 이광수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 작품 모두 바로 그러한 이미지의 이광수가 필요했던 것이고, 해외시장까지 고려하면 한류스타 이광수의 캐스팅은 더더욱 절실했다.

실제로 이광수는 주인공을 맡은 '마음의 소리'와 조연을 맡은 '안투라지', 1~2회 특별 출연한 '화랑'에서 모두 화제를 모았다. 다른 배우가 아닌 이광수가 연기해 눈길을 끄는 효과는 컸다.

이광수의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이진성 대표는 24일 "세 편 모두 사전제작 드라마라 편성은 알 수 없었는데 공교롭게 같이 방송이 돼 우리도 좀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 '런닝맨'이 배출한 스타…코믹한 이미지 구축

이광수에게 코믹한 역할이 이어지는 것은 SBS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때문이다.

2010년 무명의 껑충한 모델 이광수는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일약 한류스타가 됐다. '배신의 아이콘'이자 별명 '기린'으로 온갖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게임을 온몸으로 해내는 이광수의 모습에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 팬들이 하나가 됐을 정도.

이진성 대표는 "신인 때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이광수는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지금의 이광수는 '런닝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덕에 이광수는 현재 중화권에서 6개, 국내 포함해 10개의 CF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사드 정국'이지만 중국 본토에서도 끄떡없는 인기다.

'런닝맨'에 초반 함께 출연했던 송중기와도 절친이 되면서 올 초 그는 '태양의 후예'에 카메오 출연했고, 송중기는 거꾸로 '마음의 소리'에 카메오 출연한 게 '한류 뉴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런닝맨'으로 인해 이광수의 연기자로서의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 것이다.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와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보여준 연기력이 남달랐음에도 제작진들이 배우 이광수에게 요구하고 제안하는 이미지는 아직 코믹함에 머물고 있다.

◇ "어릴 적부터 주목받는 걸 좋아해"

이광수는 과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런닝맨' 덕에 아시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된 그는 이제 변화를 맞게 됐다. '런닝맨'이 난데없는 소동 끝에 내년 2월 갑자기 종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배우로서는 '자립'에 성공하지 못한 이광수로서는 중요한 활동 터전을 잃게 된 셈이다.

이진성 대표는 "'런닝맨'이 워낙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연기를 위해 '런닝맨'에서 언제쯤 빠지면 좋을까 하는 고민은 줄곧 해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우 이광수'로서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예능 프로그램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을 해왔다는 것이다.

2008년 MBC TV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한 이광수는 이듬해 MBC TV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가수지망생 광수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동이' '시티헌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불의 여신 정이'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거치면서 그는 선하고 친근하며 엉뚱한 캐릭터를 오갔다.

이 대표는 "이광수에게 코믹한 역할을 많이 요구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간 연기적인 측면에서 보여준 게 많아 요즘에는 다른 캐릭터도 제안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광수는 아직 차기작 계획이 없다. 내년 초까지는 '런닝맨' 마무리 촬영과 '런닝맨' 아시아 팬미팅이 기다리고 있다.

'런닝맨' 이후의 이광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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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스타 이광수, 2017년 변신의 기로에 선다
    • 입력 2016-12-24 11:05:13
    연합뉴스
190㎝ 78㎏의 마르고 길쭉한 체형, 독특한 얼굴 생김새.

초등학생들이 '기린'이라며 열광하고,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 가면 대형 광고판 속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인물.

모델 출신 한류스타 이광수(31)다.

올해 연기 생활 만 8년을 채운 이광수가 변신의 기로에 섰다.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다가오는 새해는 이광수에게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연 그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이미지 소모" vs. "존재감 과시"

이광수는 공교롭게도 최근 세 편의 드라마에 동시다발 얼굴을 내밀었다.

세 편 모두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인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이광수를 여기서도 보고, 저기서도 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똑같다'고 하면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세 작품에서 이광수가 보여준 이미지는 대동소이하다. 껑충하고 마르고 유약하며 코믹한 캐릭터. 별반 능력은 없고 엉뚱하며 소심해 측은지심을 발동하는 인물이다.

tvN '안투라지'와 KBS 2TV '마음의 소리, 그리고 KBS 2TV '화랑'까지 이광수는 현대극, 시트콤, 사극으로 장르와 형식은 다르지만 입는 옷만 달라졌을 뿐 비슷한 이미지를 한꺼번에 소비한 셈이 됐다.

물론, 반대로 이는 이광수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세 작품 모두 바로 그러한 이미지의 이광수가 필요했던 것이고, 해외시장까지 고려하면 한류스타 이광수의 캐스팅은 더더욱 절실했다.

실제로 이광수는 주인공을 맡은 '마음의 소리'와 조연을 맡은 '안투라지', 1~2회 특별 출연한 '화랑'에서 모두 화제를 모았다. 다른 배우가 아닌 이광수가 연기해 눈길을 끄는 효과는 컸다.

이광수의 소속사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이진성 대표는 24일 "세 편 모두 사전제작 드라마라 편성은 알 수 없었는데 공교롭게 같이 방송이 돼 우리도 좀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 '런닝맨'이 배출한 스타…코믹한 이미지 구축

이광수에게 코믹한 역할이 이어지는 것은 SBS TV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때문이다.

2010년 무명의 껑충한 모델 이광수는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일약 한류스타가 됐다. '배신의 아이콘'이자 별명 '기린'으로 온갖 우스꽝스러운 상황과 게임을 온몸으로 해내는 이광수의 모습에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 팬들이 하나가 됐을 정도.

이진성 대표는 "신인 때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이광수는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됐다. 지금의 이광수는 '런닝맨'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덕에 이광수는 현재 중화권에서 6개, 국내 포함해 10개의 CF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이른바 '사드 정국'이지만 중국 본토에서도 끄떡없는 인기다.

'런닝맨'에 초반 함께 출연했던 송중기와도 절친이 되면서 올 초 그는 '태양의 후예'에 카메오 출연했고, 송중기는 거꾸로 '마음의 소리'에 카메오 출연한 게 '한류 뉴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런닝맨'으로 인해 이광수의 연기자로서의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 것이다.

SBS TV '괜찮아 사랑이야'와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보여준 연기력이 남달랐음에도 제작진들이 배우 이광수에게 요구하고 제안하는 이미지는 아직 코믹함에 머물고 있다.

◇ "어릴 적부터 주목받는 걸 좋아해"

이광수는 과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런닝맨' 덕에 아시아가 주목하는 스타가 된 그는 이제 변화를 맞게 됐다. '런닝맨'이 난데없는 소동 끝에 내년 2월 갑자기 종영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직 배우로서는 '자립'에 성공하지 못한 이광수로서는 중요한 활동 터전을 잃게 된 셈이다.

이진성 대표는 "'런닝맨'이 워낙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연기를 위해 '런닝맨'에서 언제쯤 빠지면 좋을까 하는 고민은 줄곧 해온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배우 이광수'로서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예능 프로그램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을 해왔다는 것이다.

2008년 MBC TV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로 데뷔한 이광수는 이듬해 MBC TV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가수지망생 광수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동이' '시티헌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불의 여신 정이'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거치면서 그는 선하고 친근하며 엉뚱한 캐릭터를 오갔다.

이 대표는 "이광수에게 코믹한 역할을 많이 요구하는 게 사실이지만 그간 연기적인 측면에서 보여준 게 많아 요즘에는 다른 캐릭터도 제안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광수는 아직 차기작 계획이 없다. 내년 초까지는 '런닝맨' 마무리 촬영과 '런닝맨' 아시아 팬미팅이 기다리고 있다.

'런닝맨' 이후의 이광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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