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문가가 본 신흥국은? 무역협회 ‘현지 리포트’ 발간

입력 2016.12.24 (11:45) 수정 2016.12.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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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해외 지부장이 직접 베트남·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평가한 '현지 리포트'를 발간했다.

김고현 호찌민지부장은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이제 속도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0%로 추정된다. 전년의 6.68%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2009년 이후 5∼6%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에는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 농산물 생산 회복,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높은 6.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년간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룬 데다가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속도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환경규제, 인수·합병(M&A), 농업 혁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김 지부장은 예측했다.

신흥경제국인 브릭스(BRICs) 중 유일하게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빠르게 걷기 시작한 거대한 코끼리'에 비유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위축됐던 인도 소비시장은 2013년 들어 매년 6%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GDP에서 민간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인도의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1인당 소득의 증가와 소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확대에 있다.

최주철 뉴델리지부장은 "인도 소득계층에서 중산층의 비중은 2020년 2억명, 2030년 4억7천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중산층의 연평균 소득이 15% 이상 증가함에 따라 냉장고, 에어컨,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전자제품 소비가 크게 늘겠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내수지장을 노리라는 조언이 나왔다. 최용민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다른 경제지표는 합격점 이상의 성적이 예상된다"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 1월 3차 관세 인하가 예정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권도겸 자카르타지부장은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무역의 비중은 2015년 기준 23%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10%포인트가량 줄었다"며 "이런 경제구조로 인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성장동력을 내부, 즉 내수시장에서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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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문가가 본 신흥국은? 무역협회 ‘현지 리포트’ 발간
    • 입력 2016-12-24 11:45:36
    • 수정2016-12-24 11:59:45
    경제
한국무역협회는 해외 지부장이 직접 베트남·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평가한 '현지 리포트'를 발간했다.

김고현 호찌민지부장은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이제 속도보다는 질적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0%로 추정된다. 전년의 6.68%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2009년 이후 5∼6%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에는 국제 원유 가격의 상승, 농산물 생산 회복,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높은 6.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몇 년간 상당한 경제성장을 이룬 데다가 대외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 속도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환경규제, 인수·합병(M&A), 농업 혁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김 지부장은 예측했다.

신흥경제국인 브릭스(BRICs) 중 유일하게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빠르게 걷기 시작한 거대한 코끼리'에 비유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위축됐던 인도 소비시장은 2013년 들어 매년 6%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GDP에서 민간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인도의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1인당 소득의 증가와 소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확대에 있다.

최주철 뉴델리지부장은 "인도 소득계층에서 중산층의 비중은 2020년 2억명, 2030년 4억7천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특히 중산층의 연평균 소득이 15% 이상 증가함에 따라 냉장고, 에어컨,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전자제품 소비가 크게 늘겠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내수지장을 노리라는 조언이 나왔다. 최용민 베이징지부장은 "중국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하겠지만 다른 경제지표는 합격점 이상의 성적이 예상된다"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 1월 3차 관세 인하가 예정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권도겸 자카르타지부장은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무역의 비중은 2015년 기준 23% 수준으로 지난 10년간 10%포인트가량 줄었다"며 "이런 경제구조로 인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성장동력을 내부, 즉 내수시장에서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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