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일본도 AI공포…대확산 전조?

입력 2016.12.24 (21:41) 수정 2016.12.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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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도 혼슈 북부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살처분 뒤 매몰 처리된 가금류 숫자가 백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방역대책을 펴고 있지만, 매개체인 철새들이 곳곳에 흩어져 월동하기 때문에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12월 한파가 덮친 홋카이도.

눈 쌓인 들녘에서 흰색 방역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살처분된 닭들을 포대에 가득 채워 옮기고, 굴착기로 땅을 파서 묻는 작업, 이른바 매몰처분이 한창입니다.

폐사한 닭 30여 마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이튿날 곧바로 양계장의 닭 21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부터 돌입한 것입니다.

뭉뚱그려 매몰처분이라고 표현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살처분과 매몰처분을 명확히 구분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쓰모토 준(소비자청 장관) : "국민 모두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감염이 확인된 시점에서 24시간 이내에 살처분, 72시간 이내에 매몰 처분을 해야 합니다.

천여 명이 투입돼 철야 작업에 매달렸지만, 추위와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매몰처분 뒤, 양계장 주변에 대한 검사에서 감염 확산이 확인되지 않아야, 반경 10km 이내 양계장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됩니다.

홋카이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이 발견돼 대량 매몰처분이 이뤄지기는 처음입니다.

농림수산성은 이번 AI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한 것과 같은 계열인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겨울 철새가 이동해 올 즈음부터 AI방역에 비상이 걸립니다.

특히 이번 겨울엔 AI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강력해서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돗토리현의 물오리 등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일본 환경성은 즉시 AI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3단계로 올리고, 방역에 비상을 걸었습니다.

11월 28일, 아오모리 현의 가금류 농장에서 오리 1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같은 날, 니가타 현의 대형 양계장에서도 닭 5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역시, 사체 모두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즉시 정부 차원의 긴급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총리공관의 위기관리센터에 AI대응팀이 가동되고,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성은 늦은 밤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29일 새벽 0시부터 아오모리 현 농장의 오리 만 6천 마리 모두를 처분하는 작업이 전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매장지에는 일반인 접근이 5년 동안 금지됩니다.

<인터뷰> 다카야 기요타카(아오모리현 농림수산부 차장) : "감염력이 강하니까 조류독감 발생 농장에 접근하지 말아 주십시오."

니가타 현의 농장의 닭 31만 마리에 대한 처분 작업도 날이 밝기 전에 시작됐습니다.

자위대원 등 3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요네야마 료이치(니가타 현 지사) : "이대로 철저히 차단작업이 진행해서 봉쇄가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반경 10km 이내 양계장 수십 곳에서 닭과 달걀 등의 이동과 출하가 금지됐고, 주변 국도 4곳에 소독 포인트를 설치해 차량을 일일이 소독했습니다.

<인터뷰> 니가타 현 방역 담당자 : "주의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확산 방지가 중요하므로 철저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총리주재의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돼, 대책을 논의하고, 곧바로 간밤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스가(관방장관) : "이미, 해당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가금류 살처분과 매몰 처분, 이동 제한과 반출 제한 등 방역 조치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56만 마리를 매몰 처분한 뒤 소강상태를 보였던 AI는 12월 중순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습니다.

12월 19일 오후, 이번엔 규슈 미야자키 현의 양계장에서 닭 1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중 2마리에서 H5형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이튿날부터 닭 12만 마리에 대한 처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140여 개의 양계장에서 사육하는 닭은 560만 마리에 이릅니다.

일본의 AI방역은 초기에 빠르고 강도높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화된 대량사육시스템이 전염병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도쿄 인근 치바현의 철새 마을.

고방오리와 고니 등 야생 조류들이 겨울을 나는 곳으로 탐조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AI가 검출된 적이 없지만, 모니터링과 소독작업을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출입금지 푯말이 세워 놓고, 사람이 근접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AI의 공습으로부터 청정 철새마을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데야마 테르오(혼모토 고니 지키는 모임 회장) : "도로가 전부 하얗게 돼 있는데, 이것은 견학온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밖으로 퍼뜨리지않게 하기 위해서 석회를 뿌려 놓은 것입니다.매트를 깔아놓은 것은 소독약을 적셔 놓은 것입니다."

방제당국은 가금류 사육시설에 야생 조류가 접근하지 못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차량 소독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와 서식환경이 변하면서 야생조류가 수시로 이동하고 AI바이러스의 변이도 잦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본의 가금류 방역 시스템이 AI의 공습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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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이슈] 일본도 AI공포…대확산 전조?
    • 입력 2016-12-24 22:01:50
    • 수정2016-12-24 2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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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혼슈 북부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살처분 뒤 매몰 처리된 가금류 숫자가 백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발생 초기부터 강력한 방역대책을 펴고 있지만, 매개체인 철새들이 곳곳에 흩어져 월동하기 때문에 확산 방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12월 한파가 덮친 홋카이도.

눈 쌓인 들녘에서 흰색 방역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살처분된 닭들을 포대에 가득 채워 옮기고, 굴착기로 땅을 파서 묻는 작업, 이른바 매몰처분이 한창입니다.

폐사한 닭 30여 마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뒤, 이튿날 곧바로 양계장의 닭 21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부터 돌입한 것입니다.

뭉뚱그려 매몰처분이라고 표현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살처분과 매몰처분을 명확히 구분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쓰모토 준(소비자청 장관) : "국민 모두에게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고병원성 AI감염이 확인된 시점에서 24시간 이내에 살처분, 72시간 이내에 매몰 처분을 해야 합니다.

천여 명이 투입돼 철야 작업에 매달렸지만, 추위와 눈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매몰처분 뒤, 양계장 주변에 대한 검사에서 감염 확산이 확인되지 않아야, 반경 10km 이내 양계장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됩니다.

홋카이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이 발견돼 대량 매몰처분이 이뤄지기는 처음입니다.

농림수산성은 이번 AI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한 것과 같은 계열인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서도 매년 겨울 철새가 이동해 올 즈음부터 AI방역에 비상이 걸립니다.

특히 이번 겨울엔 AI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강력해서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1일, 돗토리현의 물오리 등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일본 환경성은 즉시 AI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3단계로 올리고, 방역에 비상을 걸었습니다.

11월 28일, 아오모리 현의 가금류 농장에서 오리 1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같은 날, 니가타 현의 대형 양계장에서도 닭 5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역시, 사체 모두에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즉시 정부 차원의 긴급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총리공관의 위기관리센터에 AI대응팀이 가동되고,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성은 늦은 밤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29일 새벽 0시부터 아오모리 현 농장의 오리 만 6천 마리 모두를 처분하는 작업이 전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매장지에는 일반인 접근이 5년 동안 금지됩니다.

<인터뷰> 다카야 기요타카(아오모리현 농림수산부 차장) : "감염력이 강하니까 조류독감 발생 농장에 접근하지 말아 주십시오."

니가타 현의 농장의 닭 31만 마리에 대한 처분 작업도 날이 밝기 전에 시작됐습니다.

자위대원 등 3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요네야마 료이치(니가타 현 지사) : "이대로 철저히 차단작업이 진행해서 봉쇄가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반경 10km 이내 양계장 수십 곳에서 닭과 달걀 등의 이동과 출하가 금지됐고, 주변 국도 4곳에 소독 포인트를 설치해 차량을 일일이 소독했습니다.

<인터뷰> 니가타 현 방역 담당자 : "주의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확산 방지가 중요하므로 철저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총리주재의 관계장관 회의가 소집돼, 대책을 논의하고, 곧바로 간밤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스가(관방장관) : "이미, 해당 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가금류 살처분과 매몰 처분, 이동 제한과 반출 제한 등 방역 조치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56만 마리를 매몰 처분한 뒤 소강상태를 보였던 AI는 12월 중순 홋카이도를 시작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섰습니다.

12월 19일 오후, 이번엔 규슈 미야자키 현의 양계장에서 닭 1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중 2마리에서 H5형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이튿날부터 닭 12만 마리에 대한 처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 140여 개의 양계장에서 사육하는 닭은 560만 마리에 이릅니다.

일본의 AI방역은 초기에 빠르고 강도높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화된 대량사육시스템이 전염병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도쿄 인근 치바현의 철새 마을.

고방오리와 고니 등 야생 조류들이 겨울을 나는 곳으로 탐조객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AI가 검출된 적이 없지만, 모니터링과 소독작업을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출입금지 푯말이 세워 놓고, 사람이 근접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스스로 AI의 공습으로부터 청정 철새마을의 전통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데야마 테르오(혼모토 고니 지키는 모임 회장) : "도로가 전부 하얗게 돼 있는데, 이것은 견학온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밖으로 퍼뜨리지않게 하기 위해서 석회를 뿌려 놓은 것입니다.매트를 깔아놓은 것은 소독약을 적셔 놓은 것입니다."

방제당국은 가금류 사육시설에 야생 조류가 접근하지 못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차량 소독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와 서식환경이 변하면서 야생조류가 수시로 이동하고 AI바이러스의 변이도 잦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본의 가금류 방역 시스템이 AI의 공습 속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일본 도쿄에서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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