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들의 투병기…‘아름다운 동행’ 4년의 여정

입력 2016.12.26 (07:36) 수정 2016.12.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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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말기 암 환자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가 요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다큐는 특히 국내 최초로 4년여의 긴 암 투병 과정은 물론 마지막 임종의 순간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삶의 이유와 그 깨달음 과정을 전하고 있는데요,

박혜진 기자가 그 4년여의 여정을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호스피스 병동에서 52살 이용식 씨의 가족이 편지로 이별을 준비합니다.

<녹취> 故 이용식 씨 부인 : "당신은 너무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가장, 당신을 만나서 정말나는,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합니다."

어느덧 찾아온 임종의 순간, 두 딸은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녹취> "가서 아프지 말고..잘 있을게."

<녹취> "사랑하는 나의 서진아!"

<녹취> "너는 아니? 워워워~"

결혼 10년 만에 얻은 7살 서진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김정화 씨,

정화 씨의 마지막 소망은 서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버티는 겁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기적까지는 안 바라고요. 정말 초등학교 가는 거는 봤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또다시 찾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3개월 못 넘긴다잖아 더 짧아질 수도 있다잖아…."

이런 정화 씨가 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붙잡은 건 가족이었습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엄마 여기 예쁘게 생겼다.) 예쁘게 생겼어? 고마워. 엄마 집에 오니까 너 때문에 웃을 일이 생긴다."

숨쉬기조차 힘든 어느 날, 호스피스 병동을 다시 찾은 정화 씨는 가족과 이별을 맞이합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 아들 : "아빠, 엄마 어디가? 할머니! 엄마 얼굴이 너무 깨끗해요."

말기 암 환자들과 동행한 4년여의 여정, 생의 마지막 순간, 그들이 전해준 깨달음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삶에 대한 성찰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수녀/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녹취> "정말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내일은 우리한테 다가오지 않으니까 오늘을 잘사는 것(이 중요하죠.)"

<녹취> 故 에디냐 수녀(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 "언젠가는 우리가 갈 곳을 생각한다면 죽음을 멀리하고 두려워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것은."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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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 암환자들의 투병기…‘아름다운 동행’ 4년의 여정
    • 입력 2016-12-26 07:39:27
    • 수정2016-12-26 08: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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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말기 암 환자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한 다큐멘터리가 요즘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다큐는 특히 국내 최초로 4년여의 긴 암 투병 과정은 물론 마지막 임종의 순간을 모두 카메라에 담아 삶의 이유와 그 깨달음 과정을 전하고 있는데요,

박혜진 기자가 그 4년여의 여정을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호스피스 병동에서 52살 이용식 씨의 가족이 편지로 이별을 준비합니다.

<녹취> 故 이용식 씨 부인 : "당신은 너무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가장, 당신을 만나서 정말나는,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합니다."

어느덧 찾아온 임종의 순간, 두 딸은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합니다.

<녹취> "가서 아프지 말고..잘 있을게."

<녹취> "사랑하는 나의 서진아!"

<녹취> "너는 아니? 워워워~"

결혼 10년 만에 얻은 7살 서진이를 두고 떠나야 하는 김정화 씨,

정화 씨의 마지막 소망은 서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버티는 겁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기적까지는 안 바라고요. 정말 초등학교 가는 거는 봤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또다시 찾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3개월 못 넘긴다잖아 더 짧아질 수도 있다잖아…."

이런 정화 씨가 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붙잡은 건 가족이었습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대장암 4기) : "(엄마 여기 예쁘게 생겼다.) 예쁘게 생겼어? 고마워. 엄마 집에 오니까 너 때문에 웃을 일이 생긴다."

숨쉬기조차 힘든 어느 날, 호스피스 병동을 다시 찾은 정화 씨는 가족과 이별을 맞이합니다.

<녹취> 故 김정화 씨 아들 : "아빠, 엄마 어디가? 할머니! 엄마 얼굴이 너무 깨끗해요."

말기 암 환자들과 동행한 4년여의 여정, 생의 마지막 순간, 그들이 전해준 깨달음은 죽음을 기억하라는 삶에 대한 성찰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수녀/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녹취> "정말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내일은 우리한테 다가오지 않으니까 오늘을 잘사는 것(이 중요하죠.)"

<녹취> 故 에디냐 수녀(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 "언젠가는 우리가 갈 곳을 생각한다면 죽음을 멀리하고 두려워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것은."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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