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되돌아보는 2016년 스포츠계

입력 2016.12.26 (08:48) 수정 2016.1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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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미있는 스포츠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6년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2016년 스포츠를 되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올해는 리우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지만 스포츠계도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가지 못했죠?

<기자 멘트>

이맘때쯤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리우 올림픽을 제치고, 최순실 게이트가 스포츠에도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특히 정유라가 승마 선수인데다 평창 올림픽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스포츠 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리포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원점은 바로 예전 국가대표 선발전이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인데요. 승마계에선 정유라라는 이름이 금기시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평창 올림픽의 여러 이권 사업에도 최순실 게이트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 큰 충격을 줬습니다.

실제 개폐막식장을 비롯해서 최순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나마 이들이 이권을 취하기 전에 발각되었다는 사실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최순실 측이 스포츠에 손을 대기까지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종 전 차관이 있었죠?

<답변>
김종 차관은 스포츠계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입니다. 두산 베어스 직원 출신이구요. 체대 교수까지 해서 스포츠 계에 정통한데, 스포츠 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김종 차관은 최순실이 원하는 평창 관련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장시호가 있던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에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박태환 선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한 사실까지 알려졌고요. 김연아 선수가 싫다는 말을 하면서, 지독한 편향성을 드러냈습니다. 스포츠 계를 잘 아는 실세 차관이어서 일부 정책에선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순실과 얽히면서, 역대 최악의 차관이란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질문>
리우 올림픽에선 우리나라가 종합 8위를 기록했죠?

<답변>
금메달 10개 이상에 10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절반의 성공이라고들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따지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가 시작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는데요. 10위까지 국가들의 메달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많이 특이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금메달 숫자가 은메달 보다 3배 이상 많은 나라는 없는데요. 결승에서 집중력이 좋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사실 운이 많이 따른 결과입니다. 이런 운이 계속해서 따른다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요. 메달 숫자는 21개로 지난 84년 LA올림픽이후로 최저 메달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남녀 양궁 단체전이나 골프, 태권도 같은 종목은 84년에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거든요. 84년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 성적입니다. 여기에 핸드볼이나 수영, 마라톤 등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종목 불균형을 더욱 심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앞으로 더욱 퇴보할 가능성도 있나요?

<답변>
엘리트 스포츠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욱 암담합니다. 대표선수들이 이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생이 주축을 이루는데요. 최근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스포츠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선택하더라도 야구나 축구 같은 이른바 돈이 되는 종목들에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선천적인 재능이 중요한 엘리트 스포츠의 특성상 지금 같은 인구 분포와 종목별 불균형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추세하면 향후 올림픽에서는 더 나쁜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의 공존을 통해서, 한국형 스포츠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올 한해 스포츠 계에서는 유난히 사건 사고들이 많았죠?

<답변>
2016년처럼 스포츠 계에서 큰 사건이 많았던 해가 있었나하는 생각이듭니다. 개인적인 일탈부터 시작해서 구단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일탈까지 한국 스포츠가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음주 운전 사고가 잇달았는데요. KT 오정복을 시작으로해서, 외국인 선수인 NC 테임즈까지 음주 운전에 가담했고요. 최근엔 메이저리그의 강정호 선수사건까지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KT 김상현 선수는 음란 행위를 해서, 충격을 줬습니다. 스포츠 계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되는 범죄는 바로 승부조작인데요.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승부 조작 사건이 붉어지면서 홍역을 앓았습니다. NC 이태양 선수를 시작으로 문우람, 유창식 등이 승부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NC 이성민도 승부 조작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와중에 NC구단은 승부 조작을 구단 차원에서 은폐하려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승부 조작이 발생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구단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는 승부 조작도 아닌 불법 도박이 알려지자 구단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퇴까지 했거든요. 우리나라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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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포츠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오늘은 2016년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2016년 스포츠를 되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올해는 리우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았지만 스포츠계도 최순실 게이트를 피해가지 못했죠?

<기자 멘트>

이맘때쯤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리우 올림픽을 제치고, 최순실 게이트가 스포츠에도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특히 정유라가 승마 선수인데다 평창 올림픽 문제까지 겹치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스포츠 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리포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포츠계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원점은 바로 예전 국가대표 선발전이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되었다는 점인데요. 승마계에선 정유라라는 이름이 금기시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평창 올림픽의 여러 이권 사업에도 최순실 게이트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더 큰 충격을 줬습니다.

실제 개폐막식장을 비롯해서 최순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나마 이들이 이권을 취하기 전에 발각되었다는 사실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최순실 측이 스포츠에 손을 대기까지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김종 전 차관이 있었죠?

<답변>
김종 차관은 스포츠계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입니다. 두산 베어스 직원 출신이구요. 체대 교수까지 해서 스포츠 계에 정통한데, 스포츠 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김종 차관은 최순실이 원하는 평창 관련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장시호가 있던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에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박태환 선수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종용한 사실까지 알려졌고요. 김연아 선수가 싫다는 말을 하면서, 지독한 편향성을 드러냈습니다. 스포츠 계를 잘 아는 실세 차관이어서 일부 정책에선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순실과 얽히면서, 역대 최악의 차관이란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질문>
리우 올림픽에선 우리나라가 종합 8위를 기록했죠?

<답변>
금메달 10개 이상에 10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절반의 성공이라고들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따지고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요.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가 시작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를 차지했는데요. 10위까지 국가들의 메달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는 많이 특이한 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금메달 숫자가 은메달 보다 3배 이상 많은 나라는 없는데요. 결승에서 집중력이 좋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사실 운이 많이 따른 결과입니다. 이런 운이 계속해서 따른다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요. 메달 숫자는 21개로 지난 84년 LA올림픽이후로 최저 메달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남녀 양궁 단체전이나 골프, 태권도 같은 종목은 84년에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거든요. 84년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 성적입니다. 여기에 핸드볼이나 수영, 마라톤 등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종목 불균형을 더욱 심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한국 엘리트 스포츠가 앞으로 더욱 퇴보할 가능성도 있나요?

<답변>
엘리트 스포츠가 변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욱 암담합니다. 대표선수들이 이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생이 주축을 이루는데요. 최근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스포츠를 기피하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선택하더라도 야구나 축구 같은 이른바 돈이 되는 종목들에만 집중되고 있습니다. 선천적인 재능이 중요한 엘리트 스포츠의 특성상 지금 같은 인구 분포와 종목별 불균형은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추세하면 향후 올림픽에서는 더 나쁜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의 공존을 통해서, 한국형 스포츠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올 한해 스포츠 계에서는 유난히 사건 사고들이 많았죠?

<답변>
2016년처럼 스포츠 계에서 큰 사건이 많았던 해가 있었나하는 생각이듭니다. 개인적인 일탈부터 시작해서 구단 차원에서의 조직적인 일탈까지 한국 스포츠가 얼룩진 한해였습니다.

음주 운전 사고가 잇달았는데요. KT 오정복을 시작으로해서, 외국인 선수인 NC 테임즈까지 음주 운전에 가담했고요. 최근엔 메이저리그의 강정호 선수사건까지 음주 운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KT 김상현 선수는 음란 행위를 해서, 충격을 줬습니다. 스포츠 계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되는 범죄는 바로 승부조작인데요.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승부 조작 사건이 붉어지면서 홍역을 앓았습니다. NC 이태양 선수를 시작으로 문우람, 유창식 등이 승부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NC 이성민도 승부 조작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와중에 NC구단은 승부 조작을 구단 차원에서 은폐하려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승부 조작이 발생한지 꽤 시간이 흘렀지만, 구단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는 승부 조작도 아닌 불법 도박이 알려지자 구단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사퇴까지 했거든요. 우리나라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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