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난동’ 피의자 “기억 안 나 죄송”…“영장 검토”

입력 2016.12.26 (10:36) 수정 2016.12.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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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가 SNS를 통해 알렸던 '대한항공 기내 난동사건' 피의자 임 모(34)씨가 오늘(2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임 씨는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 청사내 공항경찰대에 출석하면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회색 모자를 눌러 쓴 채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렸으며 최근 선임한 변호인을 대동하고 나왔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아들로 '금수저의 갑질' 논란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버지께서도 저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셨으며, 앞으로 잘못된 성향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임 씨는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부인했지만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임 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며, 오늘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임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대기업 임원 A(56)씨의 얼굴을 1차례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B(36·여)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출장차 여객기에 탑승해 있다가 자신을 함께 말리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대기업 임원 A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의자를 부수고 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혐의를 받은 임 씨는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달러(한화 24만 원가량)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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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6 10:36:48
    • 수정2016-12-26 10:44:28
    사회
미국 팝스타 리처드 막스가 SNS를 통해 알렸던 '대한항공 기내 난동사건' 피의자 임 모(34)씨가 오늘(26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임 씨는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 청사내 공항경찰대에 출석하면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회색 모자를 눌러 쓴 채 마스크로 얼굴 일부를 가렸으며 최근 선임한 변호인을 대동하고 나왔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아들로 '금수저의 갑질' 논란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버지께서도 저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셨으며, 앞으로 잘못된 성향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임 씨는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부인했지만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임 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며, 오늘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임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에 앉은 대기업 임원 A(56)씨의 얼굴을 1차례 때리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B(36·여)씨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출장차 여객기에 탑승해 있다가 자신을 함께 말리던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으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대기업 임원 A씨는 경찰에서 "비행기에 탄 뒤 옆자리에 앉은 임씨가 계속 말을 걸었는데 응대하지 않았다"며 "탑승 후 2시간 정도 지나 임씨가 갑자기 '이 형 센스가 없네'라며 손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의자를 부수고 승무원들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 인계됐다.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혐의를 받은 임 씨는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달러(한화 24만 원가량)를 선고받았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에서도 피소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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