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일평화조약 위한 ‘결의’ 합의에 난색 표했다”

입력 2016.12.26 (14:47) 수정 2016.12.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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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최근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과 관련된 이견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두 정상이 지난 15일부터 야마구치와 도쿄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은 러일간 평화조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합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합의 문서에 결의라는 표현을 넣는 것에 난색을 표해 아베 총리가 설득을 거듭한 끝에 겨우 양해를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양국 외교당국 간에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평화조약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를 문서에 넣을 것을 직접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2차대전 종전 이후 70년이 넘도록 러일간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호소한 끝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동의를 구했다.

당초 지난 5월 러시아 소치 정상회담에서 러일간 8개항의 경제협력 플랜에 합의하면서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를 보였던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미일 안보조약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지난달 초 러시아와의 실무 협상에서 북방영토가 일본으로 반환될 경우 미일 안보조약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럴 경우 조약에 따라 미군이나 무기가 북방 4개 섬에 배치될 수 있다.

지난달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만나 "그런 얘기를 꺼낸다면 협상은 끝"이라고 강경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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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러일평화조약 위한 ‘결의’ 합의에 난색 표했다”
    • 입력 2016-12-26 14:47:51
    • 수정2016-12-26 14:54:43
    국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최근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과 관련된 이견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두 정상이 지난 15일부터 야마구치와 도쿄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은 러일간 평화조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문서에 합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합의 문서에 결의라는 표현을 넣는 것에 난색을 표해 아베 총리가 설득을 거듭한 끝에 겨우 양해를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양국 외교당국 간에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베 총리가 '평화조약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를 문서에 넣을 것을 직접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아베 총리는 2차대전 종전 이후 70년이 넘도록 러일간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호소한 끝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동의를 구했다.

당초 지난 5월 러시아 소치 정상회담에서 러일간 8개항의 경제협력 플랜에 합의하면서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를 보였던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미일 안보조약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지난달 초 러시아와의 실무 협상에서 북방영토가 일본으로 반환될 경우 미일 안보조약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이럴 경우 조약에 따라 미군이나 무기가 북방 4개 섬에 배치될 수 있다.

지난달 19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만나 "그런 얘기를 꺼낸다면 협상은 끝"이라고 강경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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