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바마의 마지막 선물?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입력 2016.12.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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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앵커 > 유엔이 이스라엘에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해온 유대인 마을, 이른바 '유대인 정착촌'을 더 이상 짓지 말라고 결의안을 채택한 건데요.

이스라엘의 전통 우방인 미국도 사실상 결의안 찬성 입장을 보여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 이재석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 기자. 만약 미국이 반대했다면 이번 결의안 통과가 안 됐던 거잖아요.

○이재석 기자 > 그렇죠. 미국은 상임이사국이니까 거부권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기권'을 했거든요. 사실 찬성 의견인데, 이스라엘을 고려해서 기권으로 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건설 중인 유대인 정착촌건설 중인 유대인 정착촌

그래서 이번에 14개 나라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한마디로 이스라엘한테 그만하라는 겁니다. 더 이상 자신들, 그러니까 유대인들을 위한 정착촌을 짓지 말라는 거죠.

국제법 위반인데다가 오랜 세월 계속돼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고 악화시킬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에 강제력은 없어서 이스라엘이 압박감은 받긴 하겠지만, 유대인 정착촌을 당장 포기한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윤수영 앵커 >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오래된 거잖아요. 그게 뭔지 짚어봐야겠어요.

유대인 정착촌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청년유대인 정착촌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청년

○이재석 기자 > 위의 사진이 유대인 정착촌인데, 말 그대로 유대인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10미터 높이의 담장을 쳐놓고 유대인들만 그 안에 모여 삽니다.

자기들 땅인 이스라엘에다 지으면 문제될 게 없겠죠.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다 이걸 짓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도를 볼까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로 사는 지역, 이렇게 요르단 강 서쪽과 가자 지구 두 군데인데, 이스라엘 내 자치 지역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이스라엘이 그동안 유대인 정착촌 2백 개를 만들었고 유대인 60만 명이 살도록 한 겁니다.

■윤수영 앵커 > 그동안 국제사회가 유대인 정착촌이 잘못됐다고 비판을 해왔잖아요. 이스라엘이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이재석 기자 > 2012년에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사실상 국가로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걸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유대인들의 영향력과 패권을 계속 확장해 가려는 걸로 풀이됩니다.

■윤수영 앵커 >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기권'을 한 게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로 볼 수 있는 거죠.

○이재석 기자 > 그렇죠. 다음달 퇴임인데 마지막이라도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번 결의안을 찬성하는 쪽에선 오바마가 떠나기 전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오바마 정부나 유엔의 입장은, 중동 평화가 정착되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두 개의 나라로 그 지역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겁니다.

■윤수영 앵커 > 그런데 트럼프가 이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요.

○이재석 기자 > 네, 아무래도 공화당은 더 친이스라엘 입장이 강하니까요. 트럼프는 결의안 반대 입장이었거든요.

트럼프는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죠. 이번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트위터에 이렇게 썼습니다. "1월 20일 이후 유엔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그날이 자기 취임날이거든요. 정반대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도 오바마를 비판하면서 "나의 친구 트럼프와 함께 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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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바마의 마지막 선물? 이스라엘 정착촌 제동
    • 입력 2016-12-26 20:58:41
    국제
■윤수영 앵커 > 유엔이 이스라엘에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설해온 유대인 마을, 이른바 '유대인 정착촌'을 더 이상 짓지 말라고 결의안을 채택한 건데요.

이스라엘의 전통 우방인 미국도 사실상 결의안 찬성 입장을 보여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 이재석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 기자. 만약 미국이 반대했다면 이번 결의안 통과가 안 됐던 거잖아요.

○이재석 기자 > 그렇죠. 미국은 상임이사국이니까 거부권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기권'을 했거든요. 사실 찬성 의견인데, 이스라엘을 고려해서 기권으로 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건설 중인 유대인 정착촌
그래서 이번에 14개 나라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한마디로 이스라엘한테 그만하라는 겁니다. 더 이상 자신들, 그러니까 유대인들을 위한 정착촌을 짓지 말라는 거죠.

국제법 위반인데다가 오랜 세월 계속돼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전혀 안 되고 악화시킬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유엔 결의안에 강제력은 없어서 이스라엘이 압박감은 받긴 하겠지만, 유대인 정착촌을 당장 포기한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윤수영 앵커 >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오래된 거잖아요. 그게 뭔지 짚어봐야겠어요.

유대인 정착촌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청년
○이재석 기자 > 위의 사진이 유대인 정착촌인데, 말 그대로 유대인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10미터 높이의 담장을 쳐놓고 유대인들만 그 안에 모여 삽니다.

자기들 땅인 이스라엘에다 지으면 문제될 게 없겠죠.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다 이걸 짓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도를 볼까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로 사는 지역, 이렇게 요르단 강 서쪽과 가자 지구 두 군데인데, 이스라엘 내 자치 지역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이스라엘이 그동안 유대인 정착촌 2백 개를 만들었고 유대인 60만 명이 살도록 한 겁니다.

■윤수영 앵커 > 그동안 국제사회가 유대인 정착촌이 잘못됐다고 비판을 해왔잖아요. 이스라엘이 강행하는 이유가 뭡니까.


○이재석 기자 > 2012년에 유엔이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거든요. 사실상 국가로 인정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걸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고 유대인들의 영향력과 패권을 계속 확장해 가려는 걸로 풀이됩니다.

■윤수영 앵커 > 그런데 이번에 미국이 '기권'을 한 게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로 볼 수 있는 거죠.

○이재석 기자 > 그렇죠. 다음달 퇴임인데 마지막이라도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은 거죠. 그래서 이번 결의안을 찬성하는 쪽에선 오바마가 떠나기 전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오바마 정부나 유엔의 입장은, 중동 평화가 정착되려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두 개의 나라로 그 지역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겁니다.

■윤수영 앵커 > 그런데 트럼프가 이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요.

○이재석 기자 > 네, 아무래도 공화당은 더 친이스라엘 입장이 강하니까요. 트럼프는 결의안 반대 입장이었거든요.

트럼프는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죠. 이번 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트위터에 이렇게 썼습니다. "1월 20일 이후 유엔은 지금과 다를 것이다"

그날이 자기 취임날이거든요. 정반대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도 오바마를 비판하면서 "나의 친구 트럼프와 함께 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의 평화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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