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늑장 대처에 독감 확산

입력 2016.12.27 (07:44) 수정 2016.12.27 (08: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찬욱 해설위원]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르고 강력해진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처가 독감을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재앙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천 명당 62명이고, 피해가 많은 7살에서 18살 청소년의 경우에는 153명이나 됩니다. 199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정지 조치를 취하거나 조기 방학에 들어간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노인요양시설 등의 경우에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방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환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으로 접종에 차질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의 50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처음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해서 2-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감이 내년 2-3월까지도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A형 독감에 이어 B형 독감이 번질 것이라는 게 보건 당국의 예상입니다. 여기에 독감 환자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나 신종 독감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의 꼼꼼하고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개인 차원의 예방접종도 시급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늑장 대처에 독감 확산
    • 입력 2016-12-27 07:57:53
    • 수정2016-12-27 08:50:43
    뉴스광장
[박찬욱 해설위원]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빠르고 강력해진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늑장 대처가 독감을 확산시킨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재앙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현재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천 명당 62명이고, 피해가 많은 7살에서 18살 청소년의 경우에는 153명이나 됩니다. 1997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정지 조치를 취하거나 조기 방학에 들어간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이나 노인요양시설 등의 경우에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방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환자가 발생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으로 접종에 차질을 빚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의 50배가 넘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처음에는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으로 발전해서 2-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유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독감이 내년 2-3월까지도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또 A형 독감에 이어 B형 독감이 번질 것이라는 게 보건 당국의 예상입니다. 여기에 독감 환자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만나 신종 독감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정부의 꼼꼼하고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개인 차원의 예방접종도 시급한 시점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