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줄이려고…위험천만 ‘석유 이동판매’

입력 2016.12.28 (07:35) 수정 2016.12.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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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탱크로리를 끌고 다니며 건설 현장에 석유를 불법 판매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천만하기만 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유를 가득 채운 탱크로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80여 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공사현장.

호스를 연결해 굴착기에 경유를 주입합니다.

또 다른 건설 현장에는 이보다 훨씬 큰 10㎘짜리 탱크로리가 나타나 석유를 판매합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중장비들이 워낙 현장에 많다 보니까 한 번에(기름을) 넣기 위해서 아마 큰 차량들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폭발 위험이 큰 석유의 특성상 이동 판매 차량의 용량은 3㎘ 이하로 제한돼있지만 운송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불법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 단속에서는 등유를 75% 섞은 가짜 경유까지 적발됐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는 사실적으로 정확히 확인은 불가능하니까요. 믿고 쓰는 수밖에 없는 거죠."

이처럼 규정을 어긴 탱크로리 운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경부고속도로에서는 경유를 싣고 달리던 대형 탱크로리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위험물질 자체가 중간에 사고가 생긴다든지 특히 교통사고로 인해서 다중 추돌 사고가 생기게 되면 후유증도 워낙 크고요."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자는 모두 19명, 불법 유통한 석유류는 430여만 리터로 시가 66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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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송비 줄이려고…위험천만 ‘석유 이동판매’
    • 입력 2016-12-28 07:41:26
    • 수정2016-12-28 08: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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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탱크로리를 끌고 다니며 건설 현장에 석유를 불법 판매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운송비를 줄이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천만하기만 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유를 가득 채운 탱크로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80여 킬로미터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의 한 공사현장.

호스를 연결해 굴착기에 경유를 주입합니다.

또 다른 건설 현장에는 이보다 훨씬 큰 10㎘짜리 탱크로리가 나타나 석유를 판매합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중장비들이 워낙 현장에 많다 보니까 한 번에(기름을) 넣기 위해서 아마 큰 차량들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폭발 위험이 큰 석유의 특성상 이동 판매 차량의 용량은 3㎘ 이하로 제한돼있지만 운송비가 적게 든다는 이유로 불법 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야 단속에서는 등유를 75% 섞은 가짜 경유까지 적발됐습니다.

<녹취>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쪽에서는 사실적으로 정확히 확인은 불가능하니까요. 믿고 쓰는 수밖에 없는 거죠."

이처럼 규정을 어긴 탱크로리 운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5월 경부고속도로에서는 경유를 싣고 달리던 대형 탱크로리가 승용차와 충돌한 뒤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위험물질 자체가 중간에 사고가 생긴다든지 특히 교통사고로 인해서 다중 추돌 사고가 생기게 되면 후유증도 워낙 크고요."

이번 단속에 적발된 업자는 모두 19명, 불법 유통한 석유류는 430여만 리터로 시가 66억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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