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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트럼프에 “크림반도 러시아에 양보” 조언
입력 2016.12.28 (11:01) 수정 2016.12.28 (11:30) 국제
미·중 수교를 이끌어 낸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독일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빌트는 '키신저의 신냉전 방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키신저가 크림반도 문제 해결을 매개로 미국과 러시아의 화해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국제질서 안정이라는 큰 틀의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지방 철수와 반군 지원 중단,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침공해 병합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를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 현재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지방에서는 친러시아 반군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반(反) 우크라이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키신저의 이런 구상은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견제를 위한 친러시아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는 와중에 친러 성향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를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키신저는 미국 대선 전에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트럼프의 외교 자문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친 러시아 성향의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의 영향으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으로 관측됐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해 미국 의회 등에 로비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키신저의 이런 구상을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네덜란드 연구소인 '키케로 재단'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르셀 반 헤르펜은 "키신저가 공세적 외교 전략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그는 현실주의자로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중시하는데, 정작 인권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키신저, 트럼프에 “크림반도 러시아에 양보” 조언
    • 입력 2016-12-28 11:01:38
    • 수정2016-12-28 11:30:17
    국제
미·중 수교를 이끌어 낸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가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양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독일 빌트의 보도를 인용해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빌트는 '키신저의 신냉전 방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키신저가 크림반도 문제 해결을 매개로 미국과 러시아의 화해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국제질서 안정이라는 큰 틀의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이 구상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인정,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지방 철수와 반군 지원 중단,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중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침공해 병합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를 이유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 현재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크라이나 동부지방에서는 친러시아 반군들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반(反) 우크라이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키신저의 이런 구상은 트럼프 당선인의 중국 견제를 위한 친러시아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미국이 곳곳에서 마찰을 빚는 와중에 친러 성향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지명했고, 이 때문에 러시아를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왔다.

키신저는 미국 대선 전에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트럼프의 외교 자문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초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친 러시아 성향의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의 영향으로 크림반도 문제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으로 관측됐다. 매너포트 전 위원장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을 위해 미국 의회 등에 로비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키신저의 이런 구상을 비판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네덜란드 연구소인 '키케로 재단'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르셀 반 헤르펜은 "키신저가 공세적 외교 전략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그는 현실주의자로 국제사회에서 힘의 균형을 중시하는데, 정작 인권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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