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항모 무력시위, 트럼프 반중 행보에 대한 도전”

입력 2016.12.28 (11:29) 수정 2016.12.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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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의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서태평양까지 진출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반중(反中) 행보에 대한 도전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랴오닝함 전단의 무력시위로 점점 껄끄러워지는 미중 관계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와 학계는 항모전단의 이번 움직임이 태평양을 지배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과 양안 관계와 무역 문제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시험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와 차이잉원 총통 간의 전화통화, 중국의 미 해군 무인 수중드론 나포 등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이번 항모전단 훈련까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군 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대 교수는 NYT에 중국 항모전단이 처음으로 서태평양에 진출한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한계선을 시험한다면,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동아시아와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 주도의 안보 무대를 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변국들에 전달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 연구원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에서 안보 무대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트럼프조차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주변국들에 알리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훈련은 연례 훈련 계획에 근거해 실시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훈련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사설에서 "이번 훈련은 랴오닝함의 전투 능력이 향상됐고, 작전 범위도 확대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곧 미국 서해안을 포함한 동태평양까지 중국 해군의 작전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며 훈련 성과를 소개했다.

중국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중국의 강한 군사력을 주변국에 과시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로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력이 강해지는 만큼 중국이 지역 헤게모니에 대한 공포심도 커진다"며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은 중국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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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항모 무력시위, 트럼프 반중 행보에 대한 도전”
    • 입력 2016-12-28 11:29:39
    • 수정2016-12-28 11:43:32
    국제
중국 해군의 랴오닝함 항모전단이 서태평양까지 진출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근 반중(反中) 행보에 대한 도전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랴오닝함 전단의 무력시위로 점점 껄끄러워지는 미중 관계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와 학계는 항모전단의 이번 움직임이 태평양을 지배하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도전과 양안 관계와 무역 문제 등으로 중국을 자극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시험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와 차이잉원 총통 간의 전화통화, 중국의 미 해군 무인 수중드론 나포 등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이번 항모전단 훈련까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군 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대 교수는 NYT에 중국 항모전단이 처음으로 서태평양에 진출한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한계선을 시험한다면,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동아시아와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 주도의 안보 무대를 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변국들에 전달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패트릭 크로닌 선임 연구원은 "이번 훈련의 목적은 중국이 동아시아 해역에서 안보 무대를 마련할 수 있고, 이는 트럼프조차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주변국들에 알리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훈련은 연례 훈련 계획에 근거해 실시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훈련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25일 사설에서 "이번 훈련은 랴오닝함의 전투 능력이 향상됐고, 작전 범위도 확대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곧 미국 서해안을 포함한 동태평양까지 중국 해군의 작전 영역이 넓어질 것"이라며 훈련 성과를 소개했다.

중국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중국의 강한 군사력을 주변국에 과시하는 효과가 있지만, 반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로닌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군사력이 강해지는 만큼 중국이 지역 헤게모니에 대한 공포심도 커진다"며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은 중국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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