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리는 지하철 ‘비상전화’…참극 불렀다

입력 2016.12.28 (12:25) 수정 2016.12.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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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월 지하철 5호선에서 승객이 안전문에 끼었을때 다른 승객들이 비상전화로 위급한 상황을 알렸지만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비상전화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승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지하철 비상전화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5호선 전동차에는 객실마다 전화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비상시 기관실과 바로 연결되는 통신수단입니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녹취> "네 운전실입니다. 말씀하세요."

<녹취> "비상 상황입니다. 비상 상황입니다."

외부 소음이 없는데도 기관실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비상 상황입니다. 비상 상황입니다."

함께 설치된 마이크형 비상 전화와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인터뷰> 심규형(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 : "(버튼식 비상전화는) 아무래도 모든 소음이 다 같이 들어가는 것이고, 이거는 내 입 앞에서 하는 거니까."

지하철 5호선에 투입되는 6백 량이 넘는 객차에 모두 이런 비상전화가 설치돼있습니다.

<녹취> 지하철 기관사(음성변조) : "상호 간에 소통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전자 소음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아예 안 들릴 때도 있고."

지난 10월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김 모 씨가 숨진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인 남성을 발견한 승객들이 기관사에게 비상 전화로 사고를 알렸지만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승객들이 인터폰으로 그 사람이 끼었다고 인터폰을 했는데, 그 내용을 기관사가 듣지를 못했습니다."

경찰은 또, 김포공항역의 경우 안전문을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해당 기관사와 관제사 모두 그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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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들리는 지하철 ‘비상전화’…참극 불렀다
    • 입력 2016-12-28 12:27:13
    • 수정2016-12-28 13: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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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월 지하철 5호선에서 승객이 안전문에 끼었을때 다른 승객들이 비상전화로 위급한 상황을 알렸지만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비상전화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승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지하철 비상전화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5호선 전동차에는 객실마다 전화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비상시 기관실과 바로 연결되는 통신수단입니다.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봤습니다.

<녹취> "네 운전실입니다. 말씀하세요."

<녹취> "비상 상황입니다. 비상 상황입니다."

외부 소음이 없는데도 기관실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비상 상황입니다. 비상 상황입니다."

함께 설치된 마이크형 비상 전화와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인터뷰> 심규형(인천대 안전공학과 교수) : "(버튼식 비상전화는) 아무래도 모든 소음이 다 같이 들어가는 것이고, 이거는 내 입 앞에서 하는 거니까."

지하철 5호선에 투입되는 6백 량이 넘는 객차에 모두 이런 비상전화가 설치돼있습니다.

<녹취> 지하철 기관사(음성변조) : "상호 간에 소통이 안 될 때가 많아요. 전자 소음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아예 안 들릴 때도 있고."

지난 10월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김 모 씨가 숨진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열차와 안전문 사이에 끼인 남성을 발견한 승객들이 기관사에게 비상 전화로 사고를 알렸지만 열차는 출발했습니다.

<인터뷰> 주정식(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승객들이 인터폰으로 그 사람이 끼었다고 인터폰을 했는데, 그 내용을 기관사가 듣지를 못했습니다."

경찰은 또, 김포공항역의 경우 안전문을 수동으로 작동해야 하지만 해당 기관사와 관제사 모두 그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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