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아파트 앞동-뒷동’ 조윤선과 이혜훈, 소송으로 가나

입력 2016.12.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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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선까지 벌였던 '맞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혜훈 의원(개혁보수신당)이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의원이 방송에 나와 조윤선 장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서로 친분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자 조 장관이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재벌 사모님들이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고 하는 전화를 받은 분들(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청문회 등을 통해 최 씨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을 반박하는 제보를 여러 의원들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다만 제보자 신원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잃을 게 많아서 증언이 어려운 분들"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방송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조 장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 장관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이혜훈 의원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의원은 익명 뒤에 숨지 말고 제보자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 의원의 발언은 허위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돼 이에 대해 즉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포 맞수' 이혜훈과 조윤선, 재력도 경력도 비슷

두 사람은 지역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라이벌 관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갑 후보 공천을 놓고 경선에서 맞붙었으며, 이 의원이 점수 평가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 이긴 바 있다.

반포 소재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사람은 서울대 사회과학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이혜훈 의원이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외교학과 84학번인 조 장관의 2년 선배다.


이 의원은 미국 유학(UCLA대 경제학 박사)을 마치고 KDI(한국개발연구원)연구원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으며, 조 장관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재산 신고에서 이 의원(65억원)과 조 장관(52억원) 모두 거액을 신고할 만큼 재력도 갖췄다.

두 사람 사이의 경쟁 구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갑 공천이 이 의원에게 돌아간 뒤, 당에서는 조 장관에게 서울 용산갑 공천을 제안했으나, 거절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조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반포의 딸'이라고 홍보했는데, 뒤늦게 지역구를 바꾸는 게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게 거절의 이유였다. 이 때문에 다음 총선 때도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두 사람이 또 한번 맞 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조윤선 장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조윤선 장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이후 조 장관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조 장관에 대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인들을 추렸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그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명단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지난 26일 조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연관기사] ☞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정관주 전 차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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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 아파트 앞동-뒷동’ 조윤선과 이혜훈, 소송으로 가나
    • 입력 2016-12-28 14:17:44
    취재K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선까지 벌였던 '맞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혜훈 의원(개혁보수신당)이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의원이 방송에 나와 조윤선 장관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서로 친분이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자 조 장관이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재벌 사모님들이 '나한테 최순실을 여왕님 모시듯 데리고 온 사람이 조윤선 장관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고 하는 전화를 받은 분들(의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청문회 등을 통해 최 씨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을 반박하는 제보를 여러 의원들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다만 제보자 신원에 대해서는 "그분들은 잃을 게 많아서 증언이 어려운 분들"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방송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조 장관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 장관은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이혜훈 의원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의원은 익명 뒤에 숨지 말고 제보자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이 의원의 발언은 허위에 의한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판단돼 이에 대해 즉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포 맞수' 이혜훈과 조윤선, 재력도 경력도 비슷

두 사람은 지역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라이벌 관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서울 서초갑 후보 공천을 놓고 경선에서 맞붙었으며, 이 의원이 점수 평가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 이긴 바 있다.

반포 소재 같은 아파트에 사는 두 사람은 서울대 사회과학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이혜훈 의원이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으로, 외교학과 84학번인 조 장관의 2년 선배다.


이 의원은 미국 유학(UCLA대 경제학 박사)을 마치고 KDI(한국개발연구원)연구원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으며, 조 장관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재산 신고에서 이 의원(65억원)과 조 장관(52억원) 모두 거액을 신고할 만큼 재력도 갖췄다.

두 사람 사이의 경쟁 구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총선 때 서울 서초갑 공천이 이 의원에게 돌아간 뒤, 당에서는 조 장관에게 서울 용산갑 공천을 제안했으나, 거절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조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반포의 딸'이라고 홍보했는데, 뒤늦게 지역구를 바꾸는 게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게 거절의 이유였다. 이 때문에 다음 총선 때도 서울 서초갑 공천에서 두 사람이 또 한번 맞 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조윤선 장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이후 조 장관은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조 장관에 대해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인들을 추렸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그가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명단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지난 26일 조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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