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쓰레기 전쟁…무단 투기 수거 안 해!

입력 2016.12.28 (19:22) 수정 2016.12.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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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에 마구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많은데요.

견디다 못한 한 지자체가 쓰레기를 아예 거둬가지 않는 극약 처방을 내리면서 온 동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수레에 뭔가 잔뜩 싣고 나타납니다.

쓰레기를 마구 털어버리더니 그대로 사라집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 봉투를 놓고 가려다 무단 투기 경고음을 듣고 머뭇거리더니, 다시 들고 돌아갑니다.

주택가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일입니다.

CCTV를 설치하고 매일 순찰해도 골목은 아침마다 쓰레기장이 됩니다.

<인터뷰> 박명수(무단 투기 단속반원) : "(걸리면) 재수 없다는 식으로만 얘기합니다. 자기가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상실하고 왜 나만 단속하느냐는 식으로..."

수거 예산 100억 원 가운데 종량제 봉투 수입은 20억에 불과합니다.

열에 여덟은 무단 투기를 하는 셈인데 결국 두 달 전 수거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김덕진(오산시청 환경과) : "조금 시간이 일정 정도 지나면 수거를 해간다는 그런 인식이 팽배해서 무단투기되는 그런 것들이 전혀 개선이 안 돼서 (수거를 중단했습니다.)"

이 골목길에는 건물 앞 마다 이렇게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있는데요.

생활 쓰레기에 음식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한겨울인데도 악취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원룸 주민들이) 직장 가고 잠만 자고 다니기 때문에 잘 안돼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아지니까 나중에는 재활용도 안 가져가시더라고 아예. 저희는 피해가 많죠."

오산시는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36% 증가하는 등 일단 효과가 있다 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수거 중단을 계속할 방침인데 무단 투기가 근절될진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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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쓰레기 전쟁…무단 투기 수거 안 해!
    • 입력 2016-12-28 19:24:05
    • 수정2016-12-28 1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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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택가에 마구 버리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역이 많은데요.

견디다 못한 한 지자체가 쓰레기를 아예 거둬가지 않는 극약 처방을 내리면서 온 동네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과연 효과가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수레에 뭔가 잔뜩 싣고 나타납니다.

쓰레기를 마구 털어버리더니 그대로 사라집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 봉투를 놓고 가려다 무단 투기 경고음을 듣고 머뭇거리더니, 다시 들고 돌아갑니다.

주택가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일입니다.

CCTV를 설치하고 매일 순찰해도 골목은 아침마다 쓰레기장이 됩니다.

<인터뷰> 박명수(무단 투기 단속반원) : "(걸리면) 재수 없다는 식으로만 얘기합니다. 자기가 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상실하고 왜 나만 단속하느냐는 식으로..."

수거 예산 100억 원 가운데 종량제 봉투 수입은 20억에 불과합니다.

열에 여덟은 무단 투기를 하는 셈인데 결국 두 달 전 수거를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김덕진(오산시청 환경과) : "조금 시간이 일정 정도 지나면 수거를 해간다는 그런 인식이 팽배해서 무단투기되는 그런 것들이 전혀 개선이 안 돼서 (수거를 중단했습니다.)"

이 골목길에는 건물 앞 마다 이렇게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여있는데요.

생활 쓰레기에 음식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한겨울인데도 악취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원룸 주민들이) 직장 가고 잠만 자고 다니기 때문에 잘 안돼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아지니까 나중에는 재활용도 안 가져가시더라고 아예. 저희는 피해가 많죠."

오산시는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36% 증가하는 등 일단 효과가 있다 보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수거 중단을 계속할 방침인데 무단 투기가 근절될진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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