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때문에…K스포츠클럽 ‘K자’ 뺀다

입력 2016.12.28 (21:47) 수정 2016.12.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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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 스포츠클럽인 'K스포츠클럽'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오해와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명칭 유지냐 변경이냐를 놓고 체육계의 고민이 컸는데 결국, 문제가 된 K자를 빼고,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출범해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이 이용해온 종합형 스포츠 클럽.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유사한 사업과 이름이 같다는 지적을 받고 지난해 말 K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순실이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비슷한 이름 탓에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최종옥(서울시 마포구) : "(K스포츠가) TV에 많이 나오니, 너무 나쁜 의미로 쓰이니 (저희 스포츠클럽에) 그런 이름이 없었으면 해서요."

<인터뷰> 서정희(마포 K스포츠클럽 사무국장) : "(K스포츠재단과) 관련 있지 않냐는 문의를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현수막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변을 넓혀가던 K스포츠클럽은 혼란과 오해 속에 탈퇴가 이어져 최근 회원 수가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부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용자와 운영자의 80% 이상이 명칭 변경을 희망했습니다.

처음에는 K팝처럼 상징적인 이름인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던 체육계도 고심 끝에 개명을 결정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논란이 됐던 K자를 지우고,새로운 이름 후보를 스포츠클럽과 공공스포츠클럽, 국민스포츠클럽 등 세 가지로 좁혔습니다.

<인터뷰> 심상보(스포츠클럽육성부장) : "(명칭 변경으로) 2억원 정도 재정적인 손실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별 스포츠클럽의 마케팅을 통해 널리 홍보하고자 합니다."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의 확산 단계에서 겪은 이번 진통은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 생활체육의 뿌리마저 흔들어버린 씁쓸한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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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 때문에…K스포츠클럽 ‘K자’ 뺀다
    • 입력 2016-12-28 21:48:52
    • 수정2016-12-28 21: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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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공 스포츠클럽인 'K스포츠클럽'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K스포츠재단'과 이름이 비슷해 오해와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그동안 명칭 유지냐 변경이냐를 놓고 체육계의 고민이 컸는데 결국, 문제가 된 K자를 빼고,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출범해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의 지역 주민이 이용해온 종합형 스포츠 클럽.

국정감사에서 일본의 유사한 사업과 이름이 같다는 지적을 받고 지난해 말 K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순실이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비슷한 이름 탓에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인터뷰> 최종옥(서울시 마포구) : "(K스포츠가) TV에 많이 나오니, 너무 나쁜 의미로 쓰이니 (저희 스포츠클럽에) 그런 이름이 없었으면 해서요."

<인터뷰> 서정희(마포 K스포츠클럽 사무국장) : "(K스포츠재단과) 관련 있지 않냐는 문의를 상당히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현수막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변을 넓혀가던 K스포츠클럽은 혼란과 오해 속에 탈퇴가 이어져 최근 회원 수가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부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이용자와 운영자의 80% 이상이 명칭 변경을 희망했습니다.

처음에는 K팝처럼 상징적인 이름인데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던 체육계도 고심 끝에 개명을 결정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논란이 됐던 K자를 지우고,새로운 이름 후보를 스포츠클럽과 공공스포츠클럽, 국민스포츠클럽 등 세 가지로 좁혔습니다.

<인터뷰> 심상보(스포츠클럽육성부장) : "(명칭 변경으로) 2억원 정도 재정적인 손실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별 스포츠클럽의 마케팅을 통해 널리 홍보하고자 합니다."

선진국형 스포츠클럽의 확산 단계에서 겪은 이번 진통은 최순실 게이트가 한국 생활체육의 뿌리마저 흔들어버린 씁쓸한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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