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러 해킹 보복에 거리두기…번복은 어려울 듯

입력 2016.12.30 (09:13) 수정 2016.12.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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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오바마 행정부의 보복 조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번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나라와 위대한 국민의 이익 관점에서 다음 주에 정보당국 수장들을 만나 이번 사안의 진전된 내용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성명은 올해 대선판을 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미국 정부가 고강도 대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한 뒤 처음 나온 반응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보복 조처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의 고위급 관리는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러시아 제재를 뒤집는 것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이치에 맞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은 CNN 방송에 "제재 뒤집기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제재를 이끈 행위와 이유를 잘못 판단했다는 새로운 결론이 나와 혐의가 벗겨질 때까진 제재가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의원들이 러시아 행위의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제재를 뒤집으려면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해킹과 관련해) 찾아낸 것들을 부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보복조치가 '뒤늦은 조치'라며 러시아에 각을 세웠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러시아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제재를 두고 "진작 해야했을 일"이라며 "지난 8년간 실패한 대러시아 정책을 끝내는 적절한 조처"라고 했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도 "좋은 첫걸음이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장하는 8년간 오바마 행정부가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합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뻔뻔한 공격을 생각하면 값싼 조치"라며 의회 차원에서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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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러 해킹 보복에 거리두기…번복은 어려울 듯
    • 입력 2016-12-30 09:13:43
    • 수정2016-12-30 11:02:57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따른 오바마 행정부의 보복 조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반응을 내놓았지만 번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더 크고 더 좋은 일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나라와 위대한 국민의 이익 관점에서 다음 주에 정보당국 수장들을 만나 이번 사안의 진전된 내용을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성명은 올해 대선판을 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미국 정부가 고강도 대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한 뒤 처음 나온 반응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보복 조처를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의 고위급 관리는 트럼프가 행정명령으로 러시아 제재를 뒤집는 것이 가능은 하다면서도 "이치에 맞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모나코 백악관 국가안보·대테러 보좌관은 CNN 방송에 "제재 뒤집기는 정말 흔치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제재를 이끈 행위와 이유를 잘못 판단했다는 새로운 결론이 나와 혐의가 벗겨질 때까진 제재가 유지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의원들이 러시아 행위의 공개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제재를 뒤집으려면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해킹과 관련해) 찾아낸 것들을 부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보복조치가 '뒤늦은 조치'라며 러시아에 각을 세웠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러시아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제재를 두고 "진작 해야했을 일"이라며 "지난 8년간 실패한 대러시아 정책을 끝내는 적절한 조처"라고 했고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도 "좋은 첫걸음이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러시아가 영향력을 확장하는 8년간 오바마 행정부가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합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뻔뻔한 공격을 생각하면 값싼 조치"라며 의회 차원에서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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