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옥광산서 흙더미에 깔려 50여 명 실종

미얀마 북부의 한 옥(玉) 광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50여 명이 실종됐다고 30일 현지 일간 미얀마일레븐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친 주 파칸트의 사테무 마을에 있는 옥 광산에서 지난 28일 채굴 작업 후 쌓아둔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옥을 채굴하던 50여 명이 흙더미에 깔려 실종된 상태다.

한 목격자는 "버려진 흙더미가 사람들과 덤프트럭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흙더미가 두 갈래로 쏟아져 내렸는데 한 곳만 목격했다. 당시 그 장소에만 최소 30명 가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곳에서 3년간 일했는데 흙더미가 아주 높았다. 땅속에는 큰 물줄기가 흘러 주민들이 샘을 파기도 했는데, 이 물줄기 때문에 토사가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29일 아침부터 구조 작업에 착수했지만, 실종자 구조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질 좋은 옥 산지로 유명한 미얀마에서는 매년 대규모 광산 매몰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폐광석 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100여 명이 사망했고, 올해 1월에는 40명, 5월에도 100명이 넘는 인부들이 토사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 광산은 대부분 군부와 유착된 재벌이 소유하고 있으며, 옥을 팔아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은 군부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 감시를 위한 국제기구인 글로벌 위트니스는 2014년 미얀마에서 생산된 옥의 가치가 31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지만, 여기서 생긴 수익은 대부분 군부와 전직 군부 인사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